"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나이를 먹어 이제 늙어가면서 다시 말해서 인생의 종착역이 가까워지면서
우리는 젊었을 때보다는 더 크게 인생을 돌아보게 되지요.
먼저 과거적으로 나를 돌아봅니다.
나는 과연 잘 살아왔는가?
이렇게 돌아볼 때 옛날에는 또는 젊었을 때는 내가 참 순수했고, 뜨거웠는데
열정도 식고 언제부턴지 모르지만 인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인생도 있고,
젊었을 때는 참 방황을 많이 하고 잘못 살았는데 이제는 그 고달픈
인생의 방랑을 끝내고 평안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생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나이 늙어 인생을 크게 돌아볼 때 과거보다 더 절실하게 던지는 질문은
미래적인 질문이고, 이런 질문을 던질 때 나는 지금 옳게 그러니까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초조하고 불안하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이는 마치 온종일 온 산을 신나게 뒤지고 다니다가 이제는 해가 저물어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는데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모를 때와 같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입니까?
한 생명으로 태어나서 한 생을 살다가 죽음을 향해 가는 것입니까?
아니면 새로운 삶을 향해 계속해서 뚜벅뚜벅 나아가는 것입니까?
그러니까 죽음을 향해 가는 것입니까? 하느님을 향해 가는 것입니까?
그러나 과거적으로 돌아보든 미래적으로 돌아보든 이렇게 돌아보는 것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과 하고 있는 일이 옳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일 종말이 올지라도 나는 지금 심고 있는 사과를 계속 심겠다는
그런 확신이 없다는 말입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주님의 뒤를 따라 하느님께로 향하는 삶이었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랑을 살아온 삶이라면 어디로 가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제 와 생각하며 당황할 이유가 없겠지요?
그러나 지금까지 그렇게 살지 못했다면
이제라도 나를 바꾸고 삶을 바꾸면 되겠습니다.
잘못되었다면 바꾸라는 것이 오늘 주님의 가르침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네가 없으면 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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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 때문에 평화와 행복을 잃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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