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당쇠 2010.04.04 06:14

주님 부활 대축일

조회 수 1163 추천 수 0 댓글 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빈 무덤은 텅 빈 충만, 비워야 채울 수 있음!
십자가는 생명, 죽어야 열매 맺을 수 있음!”

한 형제로부터 성 금요일에 받은 문자입니다.

빈 무덤.
텅 빈 충만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성삼일의 저에게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덤, 이것이 지금 나이다.”
“주님께서 ‘나’라는 무덤 안에서 지금 죽어 계시거나 아니 계시다.”
성 목요일 만찬 미사를 마치고 성체를 무덤 감실에 모신 다음,
늘 기도하던 경당에 가서 기도를 하는데
성체가 아니 계신 경당이 그렇게 쓸쓸하고 허전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에 군에 있을 때 제가 있던 부대에는 성당이 없어서
주일이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보곤 하였는데
늘 성체가 모셔져 있던 성당에 익숙하던 저이었기 때문인지
기껏 예배를 보고나서도 한 구석 허전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예수 부활하셨도다!”라는 말이 거슬렸습니다.
예수가 부활한 것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예수가 2천 년 전에 부활한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
예수가 저 이스라엘에서 부활한들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
예수가 아무리 부활하였어도
그분이 내 안에 아니 계시고
그분이 내 안에 살아 계시지 않는다면
그의 부활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그것은 자식을 바다에게 빼앗기고 마음이 휑뎅그러한 어머니에게
봄이 오고 꽃이 핀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자식이 실종된 어머니에게 자식의 부활이 중요하고
다른 자식의 부활이 아니라 내 자식의 부활이 중요하듯
나의 주님이 내 안에서 부활해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나의 주님께서 그렇게 낯선 사람이 되셨습니까?
어찌하여 나와 상관없는 이스라엘의 예수가 되어버렸습니까?
주님께서 낯선 사람이 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예수님은 저 부산에 계시다고 느끼고
내가 주님을 저 이스라엘로 쫓아버린 것입니다.
내가 주님을 내 안에서 내쫓은 것입니다.

아니 계셔도 괜찮은 분으로 생각함으로써 내쫓은 것입니다.
귀찮은 존재처럼 여김으로써 내쫓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고는 주님을 내쫓은 것입니다.
나의 일에 몰두함으로써 내쫓은 것입니다.
주님의 능력으로 하지 않고 나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함으로써
주님을 쓸모없게 만들어 내쫓은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라도 주님을 찾으러 가야겠습니다.
그러나 살아계신 분은 무덤에 아니 계시니
주님이 살아 계신 곳으로 찾아가야겠습니다.
어디가 주님이 살아 계신 곳입니까?
아니 계신 곳이 있습니까?
어디든지 다 계시지요.
그러니 모셔 들여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나를 무덤에서 성전으로 바꾸어야겠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성전 정화입니다.
다른 것들을 들이고 주님을 내쫓았던 저의 성전을
이제는 다른 것을 내쫓고 주님을 모시는 성전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무덤으로 치자면
주님이 아니 계신 빈 무덤이 아니라
주님을 모시기 위해 다른 것들을 비운 빈 무덤이 되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4.04 16:20:49
    파도 처럼 밀려오는 고통을 충실히 받아 들이고
    지금 여기에서 작은 사랑을 삶으로 살아가서
    우리 주님의 부활 기쁨을 함께 하고 나누겠습니다.

    부활 聖夜 미사에
    당쇠 신부님의 지휘와 함께 거룩하게 주님께
    영광 드리는 성가는 주님의 부활을 실감케 해 주셨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4.04 16:20:49
    쥬라블님!
    저를 통해서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느끼신다는
    님의 격려의 글은 이 부활의 날에 주님이 주시는 최고의 선물,
    사랑이다 싶어, 뛸 듯이 기쁘면서도,
    한 편으론 묵상이 부담스러워 언제 그만 둘지
    제 자신도 모르는 저에게 격려의 글은 부담이 되는
    이 인간의 양면성은 이 세상을 떠나지 않는 한 벗어날 수 없는 건가요?
    기쁜 나날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10.04.04 16:20:49
    늘 방문 하시여 말씀을 묵상하시는 요셉 형제님의 열정을 통해서도 부활 하신 예수님을 느낍니다. 이제와 항상 영원히.... 부활의 기쁨 함께 합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4.04 16:20:49
    그래요.
    성삼일을 분주하게 지내면서
    늘, 갖는 느낌이지만, 예수님만 부활하시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기도 하지요.

    어떤 분으로부터 받은 부활 메시지에
    “겨울이 가고 봄이 왔듯이 죽음이 가고 생명이 왔어요.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그렇습니다.
    혹독한 겨울,
    그 겨울도 지나가고 믿기지 않던 봄이 정말 찾아왔네요.
    더 이상 무엇을 믿지 못해 비움을 망설일까요.

    진심으로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10.04.04 16:20:49
    축하 드립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 ?
    홈페이지 당쇠 2010.04.04 16:20:49
    주님 부활 대축일 , 모두 축하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Apr

    부활 3주 화요일-널려있는 하느님의 표지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사람들의 이 물음은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는 주님의 말씀에 대한 이어지는 질문입니다. 어제 말씀 나누기에서 저는 굿...
    Date2010.04.20 By당쇠 Reply5 Views1127
    Read More
  2. No Image 19Apr

    부활 3주 월요일-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라!

    우리의 전례 독서는 오늘의 얘기를 꺼내면서 먼저 앞서 있었던 일들을 짧게 요약합니다.“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뒤, 제자들은 물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보았다.” 이어서 오늘의 전례 독서는 예수님을 찾아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얘기...
    Date2010.04.19 By당쇠 Reply3 Views1278
    Read More
  3. No Image 18Apr

    부활 제 3 주일-부활한 사람은 착한 사람!

    엊그제 부산에서 돌아오는 길, 차창을 내다보고 있는데 특별한 간판이 눈에 뜨였습니다. 이름이 특별했습니다. “착한 고기” 무슨 고기 음식점인 모양입니다. 착한 고기라니? 좋은 고기면 좋은 고기지 착한 고기는 무슨 고기야? 그 집의 고기들은 모두 살아있어...
    Date2010.04.18 By당쇠 Reply2 Views1246
    Read More
  4. No Image 17Apr

    부활 3주일-드러내주시는 예수님

    부활 제 3주일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대축일 이후 3주째를 맞이하면서 독서는 사도행전의 예수님의 승천 이후 제자들의 모습을 말하고 있고, 복음의 내용도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야기입니다. 오늘 저는 이 말씀들을 묵상...
    Date2010.04.17 By김미카엘 Reply1 Views1089
    Read More
  5. No Image 17Apr

    부활 2주 토요일-지혜와 성령 충만한 사람만이

    지금 제 컴퓨터에는 요즘도 계속해서 “AhnLab V3 Internet Security 2007 Platinium 바이러스/스파이웨어 엔진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는 경고가 뜹니다. 벌써 10여 일이 넘었는데도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Date2010.04.17 By당쇠 Reply3 Views1140
    Read More
  6. No Image 16Apr

    부활 2주 금요일-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5천 명을 먹이는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안드레아 뿐 아니라 인간에게는 큰 소용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는 소...
    Date2010.04.16 By당쇠 Reply3 Views998
    Read More
  7. No Image 15Apr

    부활 2주 목요일-듣는대로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요...
    Date2010.04.15 By당쇠 Reply4 Views10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36 1237 1238 1239 1240 1241 1242 1243 1244 1245 ... 1425 Next ›
/ 14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