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07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의 얘기를 묵상하다보니
언젠가 들은 얘기가 생각납니다.

서로 지극히 사랑하는 한 부부가 있었는데
언제부터 아내가 차츰 시력이 떨어지더니
마침내 완전히 볼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내는 실의에 빠져 집에만 칩거하였습니다.
그렇게 얼마간을 보내고 아내가 어느 정도 현실을 받아들일 즈음
남편은 아내에게 시각 장애인 교육을 받기를 권하였고,
그래서 아내는 매일 장애인 교육을 받으러 다니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내를 동반하였습니다.
그렇게 얼마를 다니던 남편은 어느 날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언제까지 내가 당신과 같이 다닐 수는 없지 않소?
그러니 이제부터 혼자 교육을 받으러 다니세요.”
아내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섭섭하다는 생각도 들고 남편 없이 다니는 것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역시 남편 없이 다니는 것은 너무도 큰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장애가 있다는 것은 온갖 장애물을 만난다는 것.
그래서 그는 수없이 많은 장애물을 만나고
당연히 수없이 넘어지고 수없이 다치곤 하였습니다.
전에는 남편이 알아서 다 해주던 것을 이제는 스스로 해야 했으며,
모르는 사람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고
도움을 받아야 했으며 거절과 냉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어느 정도 혼자 다닐 수 있게 되었을 때
남편은 아내에게 얘기해주었습니다.
“그동안 당신이 혼자 교육 받으러 다닐 때
사실은 나도 몇 발자국 뒤에서 늘 당신과 함께 다니며 지켜보았소.
그동안 많이 서운했지요?
그러나 그렇게 해야지만 스스로 설 수 있기에 어쩔 수 없었소.”

우리의 주님도 늘 우리와 동반하십니다.
아무도 동반해주는 사람이 없고
주님마저 나를 떠나고 없다고 느낄 때에도
주님께서는 우리와 동반하십니다.
이렇게 믿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볼 수 있고 감각되어지는 동행과 사랑은 아이들에게는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어른에게는 어른다운 동행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동행을 받는 사람에게나 동행을 하는 사람에게나 마찬가지로
어른다운 동행이 필요하고 적절한 동행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이런 면에서 가장 적절하게 동행해주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10.04.07 09:22:12
    그래요.

    문득 이런 대중가요 노랫말이 떠오르네요.

    “누가 나와 같이 함께 울어 줄 사람 있나요.
    누가 나와 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
    사랑하고 싶어요. 빈 가슴 채울 때 까지
    사랑하고 싶어요. 사랑 있는 날 까지“

    우리의 현실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지 몰라도
    함께 울어 줄, 따듯한 동행, 빈 가슴 채워 줄,
    그 한 사람이 없어 목숨을 끊는 사람이 늘어가는 건 아닌가 싶어요.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동행 하신다는 믿음으로
    함께 울어 주고 따뜻한 동행이 되는 그 한 사람의 몫을
    하는 오늘이 되도록 마음을 쓰겠습니다.

    “동행을 받는 사람에게나 동행을 하는 사람에게나 마찬가지로
    어른다운 동행이 필요하고 적절한 동행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이런 면에서 가장 적절하게 동행해주십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허밍 2010.04.07 09:22:12
    부활축하드립니다.알렐루야! 알렐루야!
    함께 하시는 주님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미운오리 2010.04.07 09:22:12
    제 눈에 아무 것도 뵈이지 않고 불안하지만..
    주님께서 저와 함께 동행하심을 믿으렵니다.
    이 아침 신부님말씀 속에 힘을 얻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Apr

    부활 8부 토요일-믿는다는 것은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을 하느님 믿음 안에서 같은 것으로 보지만 많은 사람에게는 이 두 믿음이 분명 다른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존재하시고,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고, 하느님께서 선하시고, 하느님께서 ...
    Date2010.04.10 By당쇠 Reply3 Views1034
    Read More
  2. No Image 09Apr

    부활 8부 금요일-어머니다운 밥상

    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아버지입니다. 아버지 중에서도 아주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입니다. 사실 알고 보면 저도 따듯한 사람인데 사랑 못지않게, 아니 사랑보다도 훨씬 더 많이 교만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Date2010.04.09 By당쇠 Reply4 Views1174
    Read More
  3. No Image 08Apr

    부활 8부 목요일-열림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제자들과 관련한 변화가 “열림”입니다. 어제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오늘 복음에서는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
    Date2010.04.08 By당쇠 Reply3 Views1017
    Read More
  4. No Image 07Apr

    부활 8부 수요일-동행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의 얘기를 묵상하다보니 언젠가 들은 얘기가 생각납니다. 서로 지극히 사랑하는 한 부부가 있었는데 언제부터 아내가 차츰 시력이 떨어지더니 마침내 완전히 볼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내는 실의에 빠져 ...
    Date2010.04.07 By당쇠 Reply3 Views1107
    Read More
  5. No Image 06Apr

    부활 8부 화요일-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하고 전하여라.” 주님께서 마리아에게 하신 요한복음 20장의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마리아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주...
    Date2010.04.06 By당쇠 Reply12 Views1227
    Read More
  6. No Image 05Apr

    부활 8부 월요일-죽이는 힘과 살리는 힘

    “여러분에게 넘겨지신 그분을 여러분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체험을 한 베드로의 이 말은 언제나 저에게 힘을 줍니다. 인간은 죽게 해도 하느님은 살리신다는 말씀....
    Date2010.04.05 By당쇠 Reply3 Views1087
    Read More
  7. No Image 04Apr

    주님 부활 대축일

    “빈 무덤은 텅 빈 충만, 비워야 채울 수 있음! 십자가는 생명, 죽어야 열매 맺을 수 있음!” 한 형제로부터 성 금요일에 받은 문자입니다. 빈 무덤. 텅 빈 충만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성삼일의 저에게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덤, 이것이 ...
    Date2010.04.04 By당쇠 Reply6 Views11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6 1187 1188 1189 1190 1191 1192 1193 1194 1195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