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00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제자들과 관련한 변화가 “열림”입니다.

어제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오늘 복음에서는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열린다는 것은 수동태입니다.
스스로 눈과 마음을 연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 의해 열린 것입니다.
열린다는 것은 또한 제자들이 눈과 마음을 닫고 있었다는 표십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뒤 유다인들이 무서워 문을 걸어 잠갔던 것처럼
제자들은 눈과 마음을 닫아걸고 있었다는 표시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왜 눈과 마음이 닫혔고
또 어떻게 눈과 마음이 열렸을까요?

언젠가 어떤 분한테 들은 얘기입니다.
그분의 어머니가 3차 신경통이라는 것을 가지고 계셨는데
이 신경통은 면도칼로 살을 에고 드릴로 뼈를 뚫는 듯한 통증이
안면에 지속되는 아주 고통스러운 것이랍니다.
그래서 이 통증을 없애기 위해 아예 신경을 파괴했답니다.
그런데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된 것은 좋지만
문제는 다른 감각도 느낄 수 없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우리 인간은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나 고통을 당하게 되면
이와 비슷하게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차단작용을 하게 됩니다.
감당할 수 없는 참혹한 상황이 닥치면
어떤 사람은 氣絶이나 昏絶까지 합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기에 눈을 닫아버리고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기에 관심을 꺼 버립니다.

그 결과는 痛覺만 잃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感覺도 잃게 되고
참혹한 상황에 대한 心慮만 끄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한 關心을 다 꺼버린 멍한 사람이 됩니다.

제자들도 바로 이런 상태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대단하기만 했던 주님께서
제자들이 보기에는 갑작스럽게 참변을 당하였으니
감당하기 힘들어 다들 그 현장에서는 도망쳐
어느 한 곳에 모여 문을 닫아걸고 있었습니다.

문을 닫아걸고 있는 것이나
눈과 마음이 닫힌 것은 다 같은 작용입니다.
유다인의 침입을 막기 위해 문을 닫은 것이나
마음을 너무도 괴롭히는 절망감, 죄책감, 허무감 등을 차단하기 위해
아예 마음을 꺼버리는 것은 같은 작용입니다.
이런 제자들의 눈을 주님께서 여시고 마음을 여십니다.

어떻게?

어제 엠마오의 제자 복음에서 주님은
속에서 제자들의 마음이 타오르게 하십니다.
고통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랑,
다시 말해서 수난의 사랑(Passion)을 마음으로 느끼게 하신 것입니다.
Passion은 수난, 즉 고통을 받아들임이요,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무엇을 하려는 열정입니다.

이런 주님의 Passion이 제자들에게 Compassion하게 하신 것입니다.
보통 동정이라고 번역하는 Compassion이란
Passion을 같이 나눈다는 뜻이지요.
성모 마리아께서 아들의 수난의 사랑(Passion)을 Compassion하시듯
전에 Passion을 피해 달아난 제자들도 이제는 Compassion할
마음을 갖게 하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웃지요 2010.04.16 09:32:10
    수난(Passion = 사랑)
    연민(Compassion = 고통을 함께 함)
  • ?
    홈페이지 잔꽃송이 2010.04.16 09:32:10
    Passion과 Compassion..
    읽고 또 읽어도 오늘 강론 말씀이 제게는 좀 어렵네요.
    눈을 닫고 관심을 꺼버리고 외면하며 돌아서곤 하는 저의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나서 뜨끔하기도 하구요..
    한번 더 읽도록 하겠습니다..^^
  • ?
    홈페이지 마니또 2010.04.16 09:32:10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빵을떼어 그들에게 나눠주시며..."
    이 말씀 앞에 잠시 머물러섭니다.
    자신을 나누어주시기 위해 스스로를 깨트리셨던 십자가 사건...
    나누기위해 깨어지고자 가셨던 슬프지만 영광의 십자가 길을 묵상합니다.

    오늘의 교회는 예수님처럼 깨어지기를 거부하고 살기에 비난받습니다.
    빵 한덩이를 나누는 일에서부터 자신을 죽음의 자리에 두는 십자가길은 시작되고,
    사랑해야 할 이웃을 위해 우리 몫의 작은 빵 한덩이를 깨뜨리는 일에서부터
    예수님의 Passion을 Compassion하는 일의 시작이되리라 생각해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Apr

    부활 2주 금요일-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5천 명을 먹이는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안드레아 뿐 아니라 인간에게는 큰 소용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는 소...
    Date2010.04.16 By당쇠 Reply3 Views961
    Read More
  2. No Image 15Apr

    부활 2주 목요일-듣는대로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요...
    Date2010.04.15 By당쇠 Reply4 Views976
    Read More
  3. No Image 14Apr

    부활 2주 수요일-불신의 심판- 자업자득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
    Date2010.04.14 By당쇠 Reply1 Views978
    Read More
  4. No Image 13Apr

    부활 2주 화요일-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바람은 모든 곳에 가 앉는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즉시 처음으로 떠오른 생각입니다. “바람은 모든 곳에서 떠나-간다.” 바로 이어서 떠오른 생각입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성령의 바람은 불고 ...
    Date2010.04.13 By당쇠 Reply4 Views1854
    Read More
  5. No Image 12Apr

    부활 2주간 월요일 '영으로 거듭나기'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다는 것입니다. 바로 구원을 얻는 것이지요. ‘영원한 생명’은 예수를 믿는 것부터 시작하고, 이는 곧 하느님의 보살핌을 신뢰하며, 예수님이 보여주신 복음적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 ...
    Date2010.04.12 By안토니오 M.클라렛 Reply1 Views953
    Read More
  6. No Image 12Apr

    부활 2주 월요일-다른 기도는 말고 오직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이적들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오늘 사도행전에 나오는 사도들의 기도 내용입니다. 저는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사도들이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이렇게 기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적을 일으켜 불치...
    Date2010.04.12 By당쇠 Reply1 Views981
    Read More
  7. No Image 11Apr

    부활 제 2주일-부활, 용서의 행복을 사는 것!

    불행한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 죽은 사람도 용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생명을 구가하는 행복한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다. 저는 오늘 딱 이 말 한 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다른 얘기를 더 하면 구질구질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한 마디 더 하라고 하면 ...
    Date2010.04.11 By당쇠 Reply3 Views11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34 1135 1136 1137 1138 1139 1140 1141 1142 1143 ... 1323 Next ›
/ 13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