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의 전례 독서는 오늘의 얘기를 꺼내면서
먼저 앞서 있었던 일들을 짧게 요약합니다.“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뒤,
제자들은 물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보았다.”

이어서 오늘의 전례 독서는
예수님을 찾아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얘기를 들려줍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이에 사람들은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습니다.

이 말을 읽으면서 참으로 가당치도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자기 일을 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물으니 말입니다.
지금까지 백성이 한 일은 양식을 찾는 일,
심하게 얘기하면 자기 배를 채우는 일을 찾고 있었습니다.

제 앞가림도 못하는 한 자식이 있습니다.
욕심이 많아서 이일 저일 건드리며 천방지축 뛰어다니는데
하는 일마다 실패일 뿐 아니라 몸마저 망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늘 근심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을 찾아옵니다.
남아있는 부모의 논을 팔아
사업자금으로 도와 달라는 얘기를 하러 와서는
사업만 잘 되면 부모님을 좋은 데에 잘 모시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얘기를 합니다.
부모님의 마음은 당신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엉뚱한 짓이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하겠다고 하지만
사실 속마음은 하느님의 일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를 보면서 정말 무서울 때는
하느님의 일을 내 걸고 제 일을 하는 것을 볼 때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하느님의 것을 내 것으로 움켜쥐고,
하느님의 일로 시작해서는 자기 일로 만들어버리곤 합니다.
하느님 뜻대로 한다면서 내 뜻대로 하고,
하느님의 능력으로 한다면서 내 힘으로 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한다면서
사실은 나를 과시하고 내가 칭찬받고자 합니다.
그러다가 일이 뜻대로 잘 안 되면 그때서야 하느님께 찾아와
이 일이 당신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당신께서 이루어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그러므로 저의 경우,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음악회가 그런 것이 아닌지,
그것을 진지하고 냉철하게 되짚어 볼 일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하실 것이니
그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될 것입니다.

이 떡이 오늘 복음 말씀으로 치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이 아니겠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넋두리 2010.04.19 22:06:04
    자신을 "영원한 생명의 양식"이라고 백성들 앞에서 말씀하신 주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무섭고 처절 하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주님을 믿고 따르던 제자들은 차마 주님과 함께할수 있는 용기가 없어 숨어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
    홈페이지 미운오리 2010.04.19 22:06:04
    신부님 말씀에 백배공감입니다.
    제 속을 들여다보시는 것만 같군요..ㅎㅎ
    요셉님 말씀도 백배공감이구요..
    기만큼이 우리 인간의 한계라는 생각이듭니다..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4.19 22:06:04
    그렇습니다.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지고 행한다해도
    인간의 이기심이 묻어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인간이고, 바로 제 자신이라는 것,
    뼈져리게 느끼고 살기에 나와 동일한 고뇌를 품고 있는
    '너'를 바라보는 연민이 있나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하나인지도 모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May

    부활 7주-참된 승리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을 이기셨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사실은 세상에 진 것이 아닙니까? 제자들은 뿔뿔이 다 흩어지고 당신은 죽임을 당하실 것이니 세상에 진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찌하여 당신이 세상을 이겼다고 하십니까?...
    Date2010.05.17 By당쇠 Reply1 Views950
    Read More
  2. No Image 16May

    예수 승천 대축일-승천은 위임.

    예수 그리스도의 하늘 오르심은 위임입니다. 무엇을 위임하시는 것이고 누구에게 위임하시는 것입니까? 땅을 제자들에게 위임하시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우리들에게 위임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이 세상을 지배하라는 말씀인가요? 세상의 임금들처...
    Date2010.05.16 By당쇠 Reply1 Views1049
    Read More
  3. No Image 15May

    부활 6주 툐요일-그 날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요즘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
    Date2010.05.15 By당쇠 Reply1 Views1027
    Read More
  4.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나를 아시는 주님, 주님을 아는 나

    오늘은 마티아 사도 축일입니다. 잘 알다시피 마티아 사도는 배반자 유다의 뒤를 이은 사도인데 사도들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 이 둘 가운데에서 주님께서 뽑으신 한 사람을 가리키시어, 유다가 제 갈 곳으로 가려고 내버린 이 직무, 곧 사도직의...
    Date2010.05.14 By당쇠 Reply1 Views1253
    Read More
  5. No Image 13May

    부활 6주 목요일-관상의 회개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또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하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그들은 또 “‘조금 있으면’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Date2010.05.13 By당쇠 Reply4 Views1051
    Read More
  6. No Image 12May

    부활 6주 수요일-그때, 성령께서 하소서!

    어제 들은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을 믿지 않은 것이 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시고, 이어서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Date2010.05.12 By당쇠 Reply3 Views1146
    Read More
  7. No Image 11May

    부활 6주 화요일-고통 절연, 행복 절연

    주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시는 상황에서 주님과 제자들의 태도는 매우 대조됩니다. 주님은 세상을 떠나시면서도 제자들을 걱정하십니다. 마치 어린 자녀를 이 세상에 두고 떠나는 어미의 마음입니다. 이에 비해 제자들은 주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는데도 어떻게 ...
    Date2010.05.11 By당쇠 Reply2 Views10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36 1237 1238 1239 1240 1241 1242 1243 1244 1245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