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701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세대 사람을 무엇에 비기랴?

그들은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무감각(無感覺).

무감동(無感動).

무감흥(無感興).

무반응(無反應).

무대응(無對應).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떠오른 단어들입니다.

주님께서는 당대 사람들을 비교하며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울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하십니다.

그런가하면 먹고 마시지 않는 요한에 대해서는 마귀 들렸다고 하고,

먹고 마시시는 주님께 대해서는 먹보와 술꾼이라고 비난하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주님께서는 그들을 비난하십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이러하는가요?

어떤 사람이긴 무슨 어떤 사람입니까, 바로 저와 같은 사람이지요.

 

 

요즘은 조금 나아졌지만 저는 남의 장단에 맞추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그래도 음악을 좀 하는 사람이니 장단 감각이 없는 사람이 아니지만

남의 장단에 춤추지 않겠다는 완고하고 교만한 마음 때문이지요.

 

 

좋은 면도 있긴 있습니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도 좋은 점이고,

남의 학설이나 주장에 기대지 않는 독창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어긋난 관계의 탓을 남에게 돌리지 않고

나에게서 탓을 찾고 관계를 해결하려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누구를 미워한다면 미워할 수밖에 없는 그의 탓을 하기보다

아무리 그렇다 한들 왜 내가 그를 미워하는지 나의 문제를 봅니다.

그런데 그것이 제가 덕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자존심 때문입니다.

만일 누가 훌륭하면 제가 그를 사랑하고 그렇지 않으면 미워한다면

저의 사랑과 미움이 나에게 주도권이 있지 않고 그에게 있는 것이니

이것을 제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이지요.

 

 

관계와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는 것이

주체성을 잃지 않고 휘둘리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사랑의 조연을 하지 못하는 그 경직성과 자기중심성은 악입니다.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따지는 그런 삶은 사실

삶을 사랑으로 살지 않고 전투적으로 사는 미숙함의 극치이지요.

 

주도권을 잃지 않는 것이 어렸을 때는 지혜로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도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긴 합니다.

그러니 주도권을 잃지 말고 내주면 됩니다.

주도권을 스스로 내주고 사랑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사랑이 뭐 별 것이겠습니까?

너의 말에 동감하고,

너의 말에 감동하고,

너의 말에 대꾸하고,

너의 말에 대응하고,

너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참 쉽네요.

쉬운 것 오늘 한 번 해봅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베타 2012.09.20 09:43:34
    참 쉽게 말씀하시네요. 그렇게 사는게 얼마나 힘든데...
    그래서 오늘 다시 시작합니다.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09.19 21:48:06
    하루 내 들어주고 있어 주다 보니 피곤해지고 사랑 없는 나 자책하며
    주님 제가 지쳤어요 힘 들어요 그럼 나는 너에게 들려지느 말씀
    서로 사랑하여라 가벼워 지는 마음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Dec

    대림 제 3 주일- 알곡인가, 쭉정이인가?

    오늘 복음은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에게 묻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의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는 또 이렇게 애기합니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가까이 오심을 기다리는 ...
    Date2012.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67
    Read More
  2. No Image 15Dec

    대림 2주 토요일- 나의 엘리야와 나의 요한은 누구?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세례자 요한은 다시 온 엘리아입니다. 엘리야 시대 사람들은 엘리야 예언자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 시대 사람들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이라...
    Date2012.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203
    Read More
  3. No Image 14Dec

    대림 2주 금요일- 어울려서 춤추고 노래하자!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이 말은 예수님 시대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도 하는 말이고 장터 아이들뿐 아니라 남을 타박하며 제가 곧잘 하는 말입니다. 저는 제가 이...
    Date2012.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154
    Read More
  4. No Image 13Dec

    대림 2주 목요일- 큰 사람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위의 두 말씀을 연결시켜 뜻을 새겨보면 폭행을 당한 요한이 폭행을 한 이들보다 더 큰 인물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
    Date2012.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106
    Read More
  5. No Image 12Dec

    대림 2주 수요일- 휴식이 아니라 안식을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여러분은 어디서 안식을 누리고 싶습니까? 어머니의 품? 연인의 무릎? 아니면 누구? 주님은 어떠십니까? 주님께서 안식을 누리...
    Date2012.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347
    Read More
  6. No Image 11Dec

    대림 2주 화요일- 배신하지 말지니!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주님께서는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을 자 있겠냐고 말씀하십니다. 아무 의심도 없이 누구나 당연히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길 잃은 양 찾아 나설 사람이 얼마나 ...
    Date2012.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800
    Read More
  7. No Image 10Dec

    대림 2주 월요일- 맞이 열정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기와를 벗겨 내고,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냈다.” 오늘 복음은 스스로 주님께 올 수 없는 중풍 병자를 남자들 몇이 주님께 데리고 감으로써 치유 받는...
    Date2012.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27 1028 1029 1030 1031 1032 1033 1034 1035 1036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