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56 추천 수 0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선교 일로 이곳 러시아에 왔습니다.
2년 만에 오는 것인데 별로 바뀐 것이 없습니다.
공항에 내려 입국심사를 받는데 심사대가 몇 군데 밖에 없어서
그 많은 사람이 한참을 기다리는 것도 전과 같았고
그 수속이 느려터진 것도 전과 같이 그대로였습니다.
“빨리 빨리”의 한국과 비교를 하니까 속이 터지는 것이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한 두 번 온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러지?”하며
마음을 추스르며 느림과 불편함을 받아들이자 곧 평화가 왔습니다.

많은 경우 평화란 평화로이 참는데 있고 견디는데 있습니다.
“왜 이런 것이?”하고 무엇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때
“왜 이래?”하고 어떤 관계와 상황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때
거기에 평화가 있습니다.

인도에 갔을 때입니다.
저와 저를 안내해 준 인도 신부를 태운 뤽사 운전사가
교통경찰에 의해 사정없이 구타를 당하는 것이었습니다.
외국 관광객이 있는데도 몽둥이로 마구 때리는 것도 놀라웠지만
더 놀란 것은 그렇게 맞은 그 운전사의 이후 태도였습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평상심이었습니다.
그에게서 분노나 수치심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것도 그러려니 받아들이니
그야말로 “No Problem!”이었습니다.
마치 돌을 던졌는데 돌이 떨어질 때 잠깐 파문이 일고는
이내 잠잠해지는 깊은 물과 같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깊은 물과 큰 물은 웬만한 돌이 떨어져도
파문이 오래 가지 않고 이내 잠잠해집니다.
평화도 이런 큰 마음에서 가능합니다.
작은 일에 일일이 시비를 걸지 않고 “그러냐?”
“괜찮아, 그럴 수 있지”하고 받아들이고 견디면 평화롭습니다.
그 어떤 것도 문제 삼지 않는 것입니다.
다 수용하는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 얘기하면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주신 것으로
다 받아들여 참고 견딜 때 평화롭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기에 앞서 평화를 빌어주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하느님이 함께 계심만으로 평화로운 것이기도 하지만
예수님처럼 평화로운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병이 들어도,
불쾌한 일이 생겨도,
시비가 생겨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일로 받아들이고 견디면
이내 마음의 산란스러움이 잔잔해지고 잠잠해지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엇이 풍덩하고 내 마음에 뛰어 들어 와도
“왔냐?”하고 이내 잔잔해지고 잠잠하게 되기를,
그 어떤 일이 생겨도 “오 하느님의 뜻이여!”하고
기쁘고 평화롭게 맞이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넋두리 2010.05.05 22:46:31
    "침묵을 지킨만큼 그리스도를 만나게되고 평화로움에 잠기게 됩니다."라는 뭉게구름님 말씀 고맙습니다. 기도의 단계에서도 내면의 침묵후에야 비로소 주님과 대화할수 있음을 체험한바 있습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5.05 22:46:31
    예수님 부활 선물이 평화라고 생각 합니다.
    침묵을 지킨 만큼 그리스도를 만나게되고 평화로움에 잠기게 됩니다.

    모든 과일 열매가 뜨거운 태양 , 비, 바람을 견디어 내야
    새콤 달콤하게 익어 맛있는 과일이 되듯이
    나의 삶도 모든 상황, 문제들을 견디어 내 봅니다.

    멀리에서 주신 말씀이라 더 더욱 소중하게 들려 옵니다.
    감사드리며 하느님 안에서 선교 일이 이루어 지기를 기도 드립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5.05 22:46:31
    그렇습니다.

    마음 바다에 낙엽 한 장 떨어진 것도 감당 못하는
    마음의 파도를 처가며 사는 제 자신을 바라보는 아픔이 있습니다.
    그 아픔의 질곡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다 살아남기 위해 꺼내드는
    마지막 카드, ‘인간에게 위안을 얻지 말라’

    그렇습니다!
    누가 누구를 위안해 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나만이 품고 있다고 여겨지는 인간적 한계를
    ‘너’도 품고 있는 연약한 인간의 동질성을 발견했을 때,
    그리고 단지 그 아픔을 수용할 뿐이라는 ‘너’의 깊은 속내를 알아 차렸을 때,
    비로소 ‘나도 참고 견디어야지!“ 라는 각오가 생기더군요.


    수용의 극치라고 일컫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라는 까닭이
    바로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0.05.05 22:46:31
    러시아에서도 인터넷이 되네요. 참 신기합니다. 멀리서도 여러분과 교통할 수 있다는 것이......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an

    공현 후 수요일- 사랑의 완성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 안에서 완성됩니다.” 오늘 요한의 말씀에 의하면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렇다면 이런 반문이 생깁니다. 요즘 젊은 연인들은 ...
    Date2011.01.05 By당쇠 Reply1 Views857
    Read More
  2. No Image 04Jan

    공현 후 화요일- 내리 사랑을 너무 탓하지 말라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오늘은 좀 부끄러운 저의 가족 얘기를 할까 합니다. 저의 육신의 형제들은 설이나 한가위 명절과 생일 외에도 1년에 두 번 ...
    Date2011.01.04 By당쇠 Reply3 Views1178
    Read More
  3. No Image 03Jan

    공현 후 월요일-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 나도 원한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청하는 것은 그분에게서 다 받게 됩니다. 우리가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청하는 것은 다 받게 된다는 말이 사실일까? 아무리 성서의 말씀이라도 이 말은 새겨들어야 할 거 같습니다. ...
    Date2011.01.03 By당쇠 Reply2 Views860
    Read More
  4. No Image 02Jan

    주님 공현 대축일- 딱한 사람에게 딱 한 사람이

    주님 공현이란 주님께서 공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주님 공현 대축일이란 성탄절 날 유대인들에게 당신을 드러내 보이신 주님께서 이제 이방인들에게도 당신을 드러내 보이셨음을 기리는 축일입니다. 주님 공현으로 어둠 속에 있던 이방...
    Date2011.01.02 By당쇠 Reply6 Views1407
    Read More
  5.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평화를 염원하며

    신묘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이 새 해는 어떤 해이기를 바라십니까? 이 새 해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오늘이 세계 평화의 날이니 올 해는 평화로운 해가 되기를 바라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니 올해는 한 번 천주의 어머니가 되기를 바라는 것...
    Date2011.01.01 By당쇠 Reply9 Views1315
    Read More
  6. No Image 31Dec

    12월 31일- 우리 모두 은총을 관상하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요한복음은 우리 모두 주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았다고 ...
    Date2010.12.31 By당쇠 Reply10 Views1244
    Read More
  7. No Image 30Dec

    12월 30일- 몰아와 몰입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Date2010.12.30 By당쇠 Reply5 Views9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34 1135 1136 1137 1138 1139 1140 1141 1142 1143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