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0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악의 신비 앞에서 (악을 깨우는 악)

 

악은 언제나 분열과 분리를 시키려고 한다.

하느님은 우리의 인격을 온전하게 하시지만 사탄은 우리를 분열시킨다.

상대방이 악하다고 생각하는 한, 너와 나의 화해의 길을 멀다.

비난을 좋아하는 사탄은 언제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서 악을 발견하고 공격하도록 부추긴다.

우리 모두에게는 악한 부분이 있고 폭력적인 근성도 있다.

그 부분을 책임감 있게 다스리지 않는 한

자신을 꼭대기에 올려놓고 계속해서 희생자들을 찾고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

 

하느님만이 사람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신다.

내가 그 역할을 하려면 어느 정도 고난을 감수해야 한다.

양편의 사람들이 나를 밟고 올라서도록 받쳐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종교적이고 사회적인 문화가 만들어 낸 논리에 따라 살아왔다.

인과응보와 착한 사람 상주고 악한 사람 벌주는 문화가 그것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논리들은 대부분 진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내가 만든 틀에 다른 사람을 가두고

반대자들은 그러한 나를 미워하고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예수께서 당신을 진리라고 하셨다.

그래서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변화의 길을 간다.

하느님께서 나를 깨뜨릴 때 나는 믿음의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 위기 속에서 일하셨다.

자만심과 자신의 의로움에 가득 찬 나를 깨뜨리지 않았다면

내가 화해를 낳는 사람이 될 수 없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화해하기를 두려워한다.

적이 있어야만 집단의 결속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탓하는 사람은

자신의 선을 드러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할 때가 많다.

그러나 사람을 사랑의 대상이 아닌 이용 대상으로 보는 한 관계의 회복은 불가능하다.

 

하느님께서 나를 깨뜨리시는 방법 속에는 악과 고통이 있었다.

악과 고통도 하느님께서 나를 이끌어가는 방법의 하나였다.

나의 진실은 악의 공격으로 방해를 받을 때 드러났다.

다른 사람이 나를 까닭 없이 미워하거나 내 잘못이 아닌 것을 잘못이라고 할 때,

남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확인해보지도 않은 채,

마치 증명된 사실처럼 말하고 여기저기 퍼뜨릴 때,

여기저기 수군거리는 소리와 죄인으로 단정 짓고 쏘아대는 의심의 화살들,

나는 무력하고 연약한 마음으로 수치를 견뎌야 했고

그로 인하여 하느님께서는 내 죄와 내가 지닌 마음의 진실을 바라볼 수 있게 하셨다.

나의 마음은 아버지께서 반대 받는 표적으로 인류 앞에 세우신

벌거벗긴 십자가의 예수께 집중하였다.

예수께서는 구원하는 폭력이 아닌 구원하는 고난을 선택하셨다.

그것은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선하심을 행동하는 자비로 실천하신 결과였다.

나에게 있어 아픔의 시간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하느님의 마음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나는 하느님께서는 악을 지어내셨다고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악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하느님께서는 나의 유익을 위해서

악과 고난을 사용하고 계셨다는 사실이었다.

 

선을 드러내 주는 것이 악이다.

어둠이 있어야 빛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그러므로 온전한 선은 악을 포함하는 선이라고 생각한다.

하느님께서 악을 우리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하느님은 선이시라고 믿는 나의 믿음이다.

 

나는 내 안에 악과 고난의 흔적을 지니고 살아왔다.

거기서 나의 진실한 내면을 보게 되었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성장해 왔다.

가난한 마음과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을 배우는 학교가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역사는 그렇게 지속되어 왔다.

예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가는 이들이 겪는 내면화의 과정에는

벗어나고 싶고, 숨고 싶고, 달아나고 싶고, 그만두고 싶고, 죽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것이 깨지는 아픔이며 고난의 흔적이다.

 고난의 흔적이 있는 사람은 겸손하다.

밖으로 휘두르던 칼을 안에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고난의 흔적을 지닌 채

온화하고 고요한 평화를 지니기 위하여

안으로부터 일하시는 분과 함께

내가 만나게 될 너를 향하여 말없이 길을 떠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9 양평 성 클라라 자매들이 늦은 인사드려요! 평화 와 선! 손에 식은 땀이 나는 듯 합니다! 많은 이들이 오가는 곳에 촌 스런 시골 수녀가 으리으리한 빌딩 숲 앞에 홀로 서 있는 듯 ^^ ... 2 양평클라라 2012.10.29 10323
488 감이라는 이름의 중용 +그리스도의 평화 성북동 앞마당에서는 어느덧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리기 시작했다. 아니 벌써 매달렸지 작년 이 맘 때가 생각난다. ... 김기환베드로M. 2012.10.22 9974
487 하느님의 집으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빛을 주시어 당신의 집으로 향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욕심에 눈이 어두워져 하느님의 빛을 소홀히 대... 김상욱요셉 2012.10.06 8955
486 가서 허물어져가는 내 집을 고쳐라 프란치스코의 회개의 여정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다미아노 십자가 체험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외딴 곳에 버려진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십자가... 김상욱요셉 2012.09.24 9480
485 프란치스코에게 성령 프란치스코에게 성령은 그리스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는 성령에 대해 말할 때, &quot;성부의 영&quot;, &quot;성령&quot;이라는 용어 대신 &quot;주님의 영&quot;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이것... 김상욱요셉 2012.09.16 9140
484 가난과 형제애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삶을 살았었고 형제들도 가난한 삶을 살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는 그냥 가난을 위한 가난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프란치스코... 1 김상욱요셉 2012.09.08 9142
483 프란치스코의 복음적 삶 프란치스칸들은 프란치스코 때부터 '복음적 삶'이라는 말을 사용하였고 지금도 자주 사용합니다. '복음적 삶'이 무엇을 뜻할까요? 이 말은 예수님의 행동을 그대... 김상욱요셉 2012.09.01 9395
482 개역개정판 한글 성경에 오류가 너무 많아요..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 같이 핍박 하였느니라’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개정한글판 말씀입니다. 그런... 장미 2012.07.03 11327
481 SNS 로 인도 카마시안에서 기도 부탁드린다는 메세지가 오가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금 전에 지인으로 부터 +나마스떼, 평화를 빕니다. 대만에 계신 수녀님으로부터 온 소식입니다. 인도에 계시는 카노시안 수녀님들께서 모든 수녀... 홍우진 2012.06.28 11119
480 용산참사 영화 상영 6월 21일 인디스페이스 극장에서 27일까지 상영합니다. 용산 참사는 2009년 1월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이지요. 그 25시간의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유이규프란치스코 2012.06.20 8924
479 성거 프란치스꼬의 집 http://cafe.daum.net/ofmsghttp://cafe.daum.net/ofmsg 박시메온 2012.06.02 11108
478 누군가 찾아오고 누군가 떠나간다 누군가 찾아오고 누군가 떠나간다 분명 나는 제자리에 이렇게 있는데 그런 과정들이 수차례 반복된다 처음보다는 조금 덜 슬퍼하게 됐고 조금씩 더 무신경해져 버... 김미정 2012.05.10 9596
477 우렁각시의 전설이 지도공소에.. 우렁각시 우렁각시는 몰래 숨어서 남을 도와주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전래동화 우렁각시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이야기의 전문은 이러합니다. 아득... 3 이마르첼리노 2012.04.25 6604
476 삶의 자취... 요즘 봄이라 해도 꽃샘추위에 바람이 세게 불어 봄기운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겠어요. 뉴스에서는 비닐하우스가 파손되어 금년 농사를 망치게 되었다는 농부의 한... file 김성호(돈보스코) 2012.04.09 9300
475 과연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신앙인들은 예배가 끝나고 기도를 할 때 항상 주기도문으로 마친다. 항시 기도를 하지만 이 주기도문에는 많은 뜻이 들어 있다. 그중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 정성철 2012.04.08 6912
Board Pagination ‹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