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1.22 21:15

엄마의 보청기

조회 수 8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를...

 

  요즘 오랜 청각의 장애로 한 쪽 귀가 거의 안들려, 아침 미사 강론 때, 주례자의 목소리가 작거나 마이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음 제대로 경청하기가 어렵다.

  초교 4학년 무렵, 아이들과 기마전을 하면서 마침 기수가 되어 싸우다가 그만 낙상, 왼쪽 귀의 고막이 터져 꽤 오랜 시간 진물이 나고 고생을 겪어던 일이 지금도 생생- 치료를 받으러 할머니와 함께 그 멀고 먼(동지기에서부터) 상도동 이화약방을 찾던 기억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먼 세월의 뒤안길에 난 오랜 시간 몌니엘이란 병마에 엄청 시달려, 이명과 심한 어즈러음증을 감내해야 했었으니, 최근의 청각 이상은 하루 이틀에 갑짜기 생긴 것은 아니리라.

 

  아마도 예전, 엄마와 가끔 만날 적이면 언젠가부터 잘 안들리신다고 보청기 이야기를 꺼내셨으니, 그리고보니 추정해 보면, 그 때의 엄마 연세가 지금의 내 나이 정도였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형(형수)에게 호소를 해도, 연세가 들면 자연적으로 그리 되는 것이라면서 그냥 그렇게 지내시란다. 

  참말로 자신들도 세월이 가 귀가 잘 안들리면 자식들에게 하소연하지 않겠는가!?  

 

  마침 내겐 거금이지만, 보청기를 해드릴 만한 돈이 있었으니, 그것도 헤아려보면 언젠가 내게 주시어 필요한 데 쓰라고 주신 은행에 적금이 있었다.  그래서 당장에 모시고 가 150만원 정도의 보청기를 해 드렸다.

 

  하기사 엄마의 하소연에 대한 응답이 형(형수) 뿐이겐가?  지금까지 함께 지내는 형제들의 응답도 비슷- 걸핏하면 "맛‥, 잘 알아듣지 못했어!"라는 빙정대는 말투는 쉽게 들었어도, 막상 보청기를 할려면 거금이 드는 것이라 뉘 하나 직접 도움을 주는 형제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 새로 인사이동이 되어 온 몇 형제들의 도움으로, 내일 병원에 청각 테스트를 하고 보청기를 맞추기로 한 것이다.

  참으로 감사!  인간관계에서 걸핏하면  말로만 형제애를 내세우거나 자칫 도움은커녕 상처를 주는 형제가 있는가 하면, 실제로 성령의 열매를 맺게하는 고마운 형제들이 있음을...

 

 "엄마, 보청기를 떠올릴 때마다, 그 때 제가 엄마께 잘 해드린 거죠?"  흐뭇한 추억의 미소를 짓게 되는 거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8 아모르의 궁궐 143 아모르의 궁궐 143혹자는 사랑하기에 헤어진다지만,가장 고귀한 아모르를 흠없이 내어 주었는데어떻게 이별할 수 있나요?나를 멸시하고 짓밢을지라도저는 제 사슴... 고파울로 2024.06.22 21
517 아모르의 산길 아모르의 산길"예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마태 28,16).감미로운 에로스도 아모르이고담백한 필리아도 아모르이며숭고한 아가페도 아모르이다.신성한 카리타... 고파울로 2024.05.26 43
516 성의 신비 성의 신비"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마르 10,8).          1생식 기관으로 또렷하게 표출되고새 생명의 산출을 통해 더할 나위 없이 탁월하게 그 기능을 발휘... 고파울로 2024.05.24 35
515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성령 강림 대축일에"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사도 2,2).​​​​이른 새벽 관상 체조 후정좌하고 고요의 신비에 잠긴다.고요의 흐름... 고파울로 2024.05.19 32
514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6)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6) 수십 년 동안 뱀의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던 탓은 누구에게 있을까?천진난만한 개구장이 형들이 장난 삼아 내던진 죽은 뱀이 어린... 고파울로 2024.05.17 70
513 <서로 사랑하여라> &lt;서로 사랑하여라&gt;&quot;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quot;(요한 15,12). 탓 없이 억울하게 십자가에서 처형 당하신 그리스도! 죄가 없으면서도 한... 고파울로 2024.05.05 58
512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5)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5)순수한 금빛으로 빛나는 황금색의 뱀 두어 마리 잔 로렌조 베로니니의 조각 아폴론과 다프네련듯 작고 단아하지만 품위 있게 빛나는... 고파울로 2024.04.18 76
511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4)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4)여느 때처럼 소등을 하고 자리에 누워 고요 중에 별 생각없이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린 후유증인지 잠... 고파울로 2024.04.07 125
510 내 마음의 갈릴래아 내 마음의 갈릴래아“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마르 16,7).             1   나자렡 예수의 고향 갈릴래아, 제자들과 고기를 ... 고파울로 2024.03.31 79
509 유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 유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어언간 세월이 흐르고 흘러이제는 추억 속 이야기가 되었지만모함 당하는 것이너무도 억울해서 내 가슴 속에도살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 고파울로 2024.03.27 7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