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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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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자비를 배우다.

 

오늘따라 <자비>라는 말과 <배우다>라는 말이

새로운 조합이 되어 저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제를 <자비를 배우다>,

또는 <마태오처럼 자비를 배우다>로 정했습니다.

 

마태오는 애초 자비를 배운 사람이 아니고 돈 버는 것을 배운 사람이고,

돈을 벌기 위해 악랄하게 남의 돈을 뜯어내는 법,

곧 윽박지르고 사기 치는 법을 배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희생으로 내 배를 불려야 하는 사람이니

그 속이 냉혹함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냉혹함으로 가득 찬 사람이라고 하였지만

사실은 자비가 자기를 뚫고 들어올까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자비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안에 생기면 돈을 뜯어낼 수 없으니

악을 쓰며 자비를 밀어내고 부러 냉혹함으로 가득 채운 사람입니다.

 

지금은 죽이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옛날 제가 동물을 잡아야만 하던 때,

죽이기 위해서 술을 마시고는 살의를 제 안에 가득 채워야 했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그 끔찍한 죽이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불쌍한 마음이 조금만 들어도 죽이는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물고기 낚시도 할 수 없습니다.

낚시 바늘에 찔린 물고기가 너무 불쌍하기 때문입니다.

 

마태오도 주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렇게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과 자비란 말조차 입에 올리지 않을 정도로

사랑과 자비의 접근을 막던 그에게 주님께서 다가오십니다.

 

복음에는 지나가시다가 마태오를 부르셨다고 나와 있지만

주님은 사랑과 자비와 함께 마태오에게 오신 것입니다.

주님의 오심과 함께 그렇게 완강히 거부하던 사랑과 자비가

마치 햇살처럼 문틈을 뚫고 들어와 그의 냉혹함을 무너뜨립니다.

하여 세관원 직을 버리고 부르시는 주님을 따라 나서고,

찾아오신 주님을 자기 집에 모시고 갑니다.

 

그 얘기를 듣고 다른 죄인들이 마태오의 집에 몰려들었고,

주님께서는 스스럼없이 죄인들과 같이 식사를 하십니다.

그리고 이 식탁에서 자비 강의가 이루어집니다.

 

죄인들과 식사를 같이 하는 행위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강의이지만

그 행위를 비난하는 바리사이들을 위해 말씀으로 자비를 가르치십니다.

 

하느님께서 제일 원하시는 것이 바로 자비실천이라는 것을

바리사이들이 충실히 행하는 희생제사와 비교하여 가르치시고,

자비를 행하지도 자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바리사이보다

자비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죄인들을 위해 당신이 오셨다고 가르치십니다.

 

사랑과 자비,

그것은 나의 필요가 아니라 너 또는 그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는 것.

병들어 소용없는 그가 아니라 병들어 내가 필요한 그를 찾아가는 것.

 

당신을 더 필요로 하는 곳으로 끊임없이 찾아가시는 주님을 따라다니며

자기애(自己愛)를 넘어서는 참사랑과 자비를 마태오는 배웁니다.

 

제가 지금 수련자들을 가르치는 소임을 하고 있는데,

갈수록 더 느끼는 것이 배움은 이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체험, 행동을 통해서라는 것입니다.

특히 사랑과 자비가 더 그러합니다.

 

사랑하면서 사랑을 배운다는 말이 정말 맞는 말입니다.

사랑이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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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아가다 2012.09.21 20:20:09
    그렇지요 ! 사랑은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
    사랑은 꿈틀 꿈틀 살아 움직이어야 합니다.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09.21 13:57:51
    사랑과자비 내 속 에는 아예 없음을 다시봅니다.
    없음을 탓 하는 것도 아니고 ,.없기게 오직 예수님 만
    바라봅니다.이순간 이 말씀 읽을수 있어 행복합니다.
  • ?
    홈페이지 김명겸요한 2012.09.21 05:24:42
    자비..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주님의 자녀로, 나의 형제 자매로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그것이, 자비실천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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