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1
새벽에 잠깨면
벌써 술렁이는 마음
연한 슬픔이
연초록 끝에 이슬처럼 달려있다.
어디서 온 것일까
누구에게 온 것일까
밤낮 속으로만 자라더니
이제는 어린 아이로 태어났다.
말하지 말아야지
이번엔 정말 말하지 말아야지
말하지 않아도 이미 해버린 말
숨겨진 선행
숨겨진 진실
숨겨진 그리움
기쁨 2
혼자서만 간직하고 싶은 내면의 꽃
분출되는 샘
부풀어 오르는 봉오리
명랑하고 평화로운 즐거움
눈빛으로
표정으로
미소와 환한 웃음으로
가벼워진 발걸음
자신도 모르게 부르는 콧노래
말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는 것
충만케 하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행복한 에너지
예술의 근원지
음악으로
춤으로
문학으로
미술과 조형으로
어둠을 밝히고
슬픔을 바꾸게 하는 것
한 모금 마시면
더 마시고 싶은 영의 활동
2021. 2.2 주님 봉헌 축일
축성생활의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