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242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씨 뿌리는 비유를 묵상하다가 문득 제가

저희 <관구 말씀 나누기>에 강론을 올린 게 얼마나 되었는지 궁금하여

뒤져보니 2008년 2월 10일 사순 1 주일부터였습니다.

그때 이후로 만 4년 7개월 간 거의 매일 강론을 올렸으니

짧지 않은 기간 주님의 말씀을 늘 가까이 하며 살아온 셈입니다.

아마 이 강론만 모아도 책 몇 권이 나올 것입니다.

 

저는 한 번 한 강론을 또 올리는 것을 싫어하여

(혼배나 장례 미사 강론은 같은 강론을 한 적이 거의 없고 매번 다름)

매일 강론을 올리는 것이 어떤 때 바닥 난 우물처럼 버겁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까지 몇 번이나 그만 둘까 하는 유혹이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생각하게 되는 것은

제가 과연 주님의 말씀의 좋은 마음 밭이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언젠가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저는 옛날 엄마들의 이유식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매일같이 말씀을 묵상하여 강론도 하고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는데

그것이 마치 어머니들의 이유식과 비슷하다는 거지요.

요즘처럼 이유식이 없던 때 젖을 뗀 아기에게 거친 음식을 줄 수 없어

엄마가 곱게 씹어 아기에게 그 걸 먹이곤 하였는데,

엄마는 씹기만 할 뿐 하나도 먹지 못하고 아이한테만 들어가는 거지요.

 

이와 비슷한 얘기가 있지요.

중국 계림 지방에는 가마우지를 가지고 고기를 잡는데

가마우지 목을 끈으로 묶어 고기를 잡아도 넘어가지 못하게 하여

사람이 그 고기를 가로채는 것입니다.

 

마치 이유식을 먹이는 어머니나 가마우지처럼

저도 주님의 말씀을 매일 듣지만 내 마음의 양식은 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양식만 되는 것이 아닐까 자주 반성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만 듣는 말씀은

진정 주님께서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되지 못하고,

그럴 경우 저는 주님 말씀의 좋은 밭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이런 반성을 하며 또 이렇게 감상에도 젖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분명 그리고 진정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이고,

 

내가 그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이 내 안에서 자라기를 바라실 텐데.

나는 밭은 밭이로되 마치 묘목 밭 같구나!

씨를 틔워서는 다른 곳으로 묘목을 보내는 묘목 밭.

 

그래 그것도 좋겠다.

내가 정말 좋은 묘목 밭이 될 수만 있다면.

내 밭에 비록 아름답고 늠름한 나의 아름드리 큰 나무는 없을지라도

늘 새롭게 자라나는 묘목들이 그득하고

필요한 곳곳에 보내질 수 있다면 그것 멋진 사랑이리라!

 

그렇다.

수로의 물이 계속 흐르고 흘러 결국 어디 논으로 흘러들겠지만

흐르는 동안에는 수로에는 물이 늘 그득한 것처럼

전하기 위한 말씀일지라도 내 안에 넘실거렸지 않은가, 지난 5년간.

 

그러니 주님 말씀의 통로가 될 수 있었음은 얼마나 큰 은총이고,

주님의 말씀을 나를 통해 경청하는 분들은 얼마나 고마운 분들인가?

 

반성도 하고

은총에 감사하는 오늘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09.22 23:14:06
    생명,은총의 말씀 저의 젖 줄기 입니다.배워서 이론으로 하지 않으시고 환상에서 나오신것 아닌 살아 있는 예수님과 체험의 말씀 깊이 깊이 감사드리며 목마르고 애처로운 자들 이 말씀으로 살아갑니다.늘 건강하시고 담대히 하느님 말씀 선포 하심 감사드립니다.베타 누구인지 모르지만 다시 글로써 보게됨 기쁘고 언젠가 만나고
    싶습니다.
  • ?
    홈페이지 베타 2012.09.22 13:25:12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마르지 않는 샘물 같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Dec

    사도 성 요한 축일- <진성>이 이야기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는데 느닷없이 유행가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초라함 모습, 보고 싶은 얼굴 거리마다 물결이 ...
    Date2012.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883
    Read More
  2.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성령충만인가, 분기탱천인가?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오늘 복음을 첫 구절을 읽으면서 피식 웃었습니다. 첫 구절이 “사람들을 조심하여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을 특정하...
    Date2012.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86
    Read More
  3.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 우리는 참 빛으로 어둠을 심판하는 자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대선이 끝나고 한 편은 승리를 기뻐하고 한 편은 패배를 슬퍼합니다. 승리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밝은 새 세상이 열렸...
    Date2012.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105
    Read More
  4. No Image 24Dec

    대림 4주 월요일- 구유를 만들자!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성탄을 앞두고, 그러니까 이번 대림절에 다른 사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고해성사를 많이 주었습니다. 그리고 특별...
    Date2012.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127
    Read More
  5. No Image 23Dec

    대림 제 4주일

    루카 복음사가는 오늘의 이야기 앞에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났고, 하느님의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있기 6개월 전 가브리엘 천사는 즈카르야에게도 나타나 요한의 출생을 전해줍니다. 가브...
    Date2012.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668
    Read More
  6. No Image 23Dec

    대림 제 4 주일- 이웃에게는 주님을, 주님께는 내 몸을!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지금은 비판보다 배우는 것이 많지만 젊었을 때 저는 개신교에 대해 몇 가지 문제 때문에 비판적이었습니다. 그것은 개신교가 천주교를 마리아를 믿는 종교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한 ...
    Date2012.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16
    Read More
  7. No Image 22Dec

    대림 3주 토요일- 복수찬가가 아니라 구원찬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마리아의 찬미는 가장 아름다운 하느님 찬미이고, 그래서 매일 저녁 성무일도 ...
    Date2012.1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22 1023 1024 1025 1026 1027 1028 1029 1030 1031 ... 1345 Next ›
/ 134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