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2.10 05:03

응시

조회 수 41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응시

 

체험하고도 표현하지 못하는 사실들을 신뢰할 수 없다면

표현된 언어도 신뢰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표현하지 못한 채 숨겨진 진실이 더 많기 때문이다.

표현할 능력도 방법도 모른 채 묻혀버린 진실,

그 마음을 헤아리시는 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나의 삶은 절망의 골짜기에서 방황했을 것이다.

 

왕진 가방을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며 아픈 곳을 살피시는 아버지

온갖 피조물을 돌보시는 아버지의 손길이 머무는 곳은 언제나 살아있는 생명이다.

갓 태어난 아기를 돌보는 엄마가 아기의 필요를 채우는 것처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우리의 필요를 채우는 건 아버지의 자비다.

 

보는 눈이 열리고

듣는 귀가 열리고

말하는 입이 열리고

가슴과 손발의 감각들이 살아있는 건

몸의 깨어남이다.

나는 늦게서야 깨어났지만, 그 이유를 모른다.

다만 내가 아는 건 아버지의 모성적인 품이다.

품에 안겨본 사람만이 그 품을 안다.

심장에서 전해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교감

거기서는 내가 없다.

 

살아 있는 건 축복이다.

오늘도 그 품에 안겨

숨 쉬고, 보고, 듣고, 말하고, 느낀다.

 

나만 좋으면 되는 사람들,

내가 다스리는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

그들과 더불어 살면서

말로는 나타내지 못할 사연들을

말없이 내어놓는다.

 

응시

침묵 가운데 십자가를 바라보는 고요한 응시

눈을 마주하는 소통

어둠 속에서 촛불 하나에 의지하며 내보이는 가난한 염원

 

당신은 거기 계시고

나는 여기 있습니다.

   

당신은 여기 계시고

나도 여기 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3 성 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고 나서(I)-프란치스코와 회개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회개란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어린 프란치스코가 거꾸로 보면서 ... 6 김 레오나르도 2009.11.06 7096
1162 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고 나서(II)-복음적 이상에 대한 프란치스코의 확신과 회칙 Michelle Soavi의 성 프란치스코 영화 2부에서 프란치스코는 글라라를 받아들이고 아버지에게 &#51922;기는 글라라를 피신시키려 형제들과 함께 바오로 수녀원으... 12 김 레오나르도 2009.11.13 12353
1161 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고 나서(III)-프란치스칸 형제 공동체 (Franciscan Fraternity) Mickey Rourke 주연의 성 프란치스코는, 솔직히 얘기해서, 좀 실망스럽습니다. 주인공이 제가 가지고 있는 프란치스코의 이미지와 많이 다르고 연기력도 좀 떨어... 4 김 레오나르도 2009.11.20 12750
1160 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고 나서(IV)-프란치스코의 단순한 형제들 회칙의 해석 없는 실천-프란치스코의 단순한 후예들 저는 Roberto Rosselini의 “The Flowers of St. Francis(성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들)”를 보고 “회칙의 해석... 4 김 레오나르도 2009.11.28 6677
1159 아직 가슴이 살아있는 그대를 위해..박노해 사진전 그대, ‘박노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가? ‘노동의 새벽’을 노래 했던 시인이자 노동자이자 혁명가 ‘박노해’ 이제, 지구시대 가장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 곁에... 낡은 흑백 카메라 2009.12.28 5669
1158 가톨릭의두얼굴 한국가톨릭의 두얼굴 한해를 정리하며 제 가슴에 맺힌 한을 이야기 하고자합니다. 종교가 가톨릭은 아니지만 가톨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저는 올여름... 1 윤향규 2010.01.06 11683
1157 수고하십니다. 남을 이기고 산다는 생각을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산다는 생각을 가져라. 그러면 지고서도 이기는 복록이 돌아오느니라. 상대방이 설령 잘못이 있더라도 스스... 서현 2010.01.12 5854
1156 생명의 강 보존을 위한 미사 봉헌 http://www.mikorea.or.kr+ 평화와 착함 잘 아시는 바와같이, 4대강 사업으로 생태계가 파괴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곳 양수리도 예외가 아닙니다. 양수리 수도원 ... file 최영선 2010.01.13 5901
1155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1월 18일~25일) [담화]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 (1월 18일~25일)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8) 친애하는 교... 대화일치 2010.01.13 11377
1154 개신교 이해하기??? 종교탄압 현장 &quot;피해자들의 한 맺힌 절규!&quot; 29일 '종교의 자유, 인권회복을 위한 범국민대회' 개최 부산 이재현 기자 29일 오후2시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관 앞 ... 막달레나 2010.01.19 6140
1153 여주 남한강변-도리섬을 아시나요? http://cafe.daum.net/Gangsarang도리섬을 아시나요? 정 겨 운 굽이굽이 물길을 돌아 구불구불 산길 따라 돌아 문명을 피해 돌아앉은 도리섬을 아시나요? 여주군 ... 4 정겨운 2010.02.20 7129
1152 두문청산(杜門靑山)/오수록 두문청산(杜門靑山)/오수록 사람아 때론 분주했던 일손을 잠시 놓고 청산에 깃들어 볼 일이다. 번뇌와 시름일랑은 훌훌 털어버리고 흘러가는 구름도 무심으로 쳐... 슬이 2010.02.22 7876
1151 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성심원에 간 까닭? http://blog.daum.net/sungsim1뒤에는 지리산이 버티고, 앞으로는 경호강이 흐르는 산골, 산청 성심원(원장 이건주 수사)에 현의 마술사 ‘마르코 소시아스(Marco ... 성심원 소식지기 2010.02.25 5772
1150 이해할수 없는 개신교의 행위 2남 1녀 중 외동딸로 공무원이신 아버지 아래 자라오면서, 7살 때부터 혼자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성장해 간호사 생활을 타지에서 하다가 평소 교회 사모가 되... 그리심 2010.02.27 5758
1149 3/25(목) 우정어린 배움의 공동체, 평화나눔 아카데미에 초대합니다 http://www.nanum.com갈수록 삶의 속도는 빨라지고, 갈수록 삶의 비용은 높아져지고, 열심히 일하고 충분히 고통 받음에도 나아지지 않는 삶의 질. 과연 우리는 ... 나눔문화 2010.03.16 7927
Board Pagination ‹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