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28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주겠다."

 

오늘 창세기 말씀에서 대충 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거지만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은데 왜 협력자를 만들어주겠다는 건지

그 의미를 뜯어보면 좀 이상한 점이 있어 그냥 넘어가기가 어렵습니다.

 

협력자란 번역이 맞는 번역인지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는 데 힘이 달린다면 협력자가 필요하겠지만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아서라면 협력자가 아니라

알맞은 짝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입니다.

 

그래서일까 이전 번역은 '거들 짝'이라고 번역을 하였고 영어는 Patner

번역을 하였는데 이것을 '상대'로 번역하면 어떨까 저는 생각합니다.

 

아무도 없이 혼자 다는 것은 상대할 존재가 없는 것입니다.

얘기할 상대,

사랑할 상대,

싸울 상대,

미워할 상대가 없는 것이고 그것이 혼자인 거지요.

 

혼자인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좋지 않고 나쁜 것입니다.

물론 간혹 혼자 있는 것이 좋을 때가 있지요.

 

며칠 전 복음에서 음식을 들 시간조차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

주님께서 외딴곳으로 가자고 하셨는데 그런때,

조용히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때,

하느님과 단독자로 만나려고 할 때,

이런때는 기간적으로 혼자 있을 필요가 있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잠시 혼자 있을 필요가 있지요.

 

그러나 이런 것이 아니라 관계를 잘 맺지 못해서 혼자 있거나

만사가 다 귀찮고 누구도 다 싫어서 혼자 있거나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려워 혼자 있는 것이라면 안 되지요.

그러므로 고독은 좋을 수도 있지만 고립은 언제나 나쁩니다.

 

그런데 오늘 창세기에서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알맞은 상대가 필요하다고 한 것은

그러니 아무라도 같이 있으면 된다는 그런 뜻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상대로 짐승들을 주셨지만 사람은 그들에게서 알맞은

상대/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고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모든 집짐승과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요즘 사람보다 반려동물을 자신의 상대로 삼는 사람들이 많지만

짐승이 사람에게 상대는 될 수 있어도 알맞은 상대는 아니고, 그러니

사람보다 짐승을 또는 사람 대신 짐승을 상대로 삼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짐승이 사람의 알맞은 협력자는 될 수 없는 거지만

그렇다고 창세기가 의미하는 알맞은 협력자는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사람의 알맞은 협력자는 짐승이 아닌 사람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이며

남자에게 진정 알맞은 협력자는 여자라는 것을 창세기는 말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새 번역이 옛날의 '거들 짝' 대신 굳이 '협력자'로 번역한 뜻은

그저 외롭지 않게 해줄 상대를 넘어서 뭔가 협력해야 할 상대를 말하는

것인데 그 협력도 사람과 사람의 협력 또는 남자와 남자의 협력 차원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의 협력 차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자와 남자의 협력이 아니라 남녀의 협력이라는 것이 뭐겠습니까?

 

나라를 세우고, 전쟁을 하고, 집을 짓는 등의 일에는 남자가 남자의

알맞은 협력자이겠지만 하느님의 창조를 이어가는 일에는 남자가

여자의 알맞은 협력자이고 남자에게는 여자가 알맞은 협력자지요.


이런 하느님의 창조적 사랑을 이어 남녀가 많아지기를 비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1 05:42:3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1 05:41:38
    20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부스러기 인생에게는 부스러기도 은총이다.)
    http://www.ofmkorea.org/317760

    19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모욕의 뜻)
    http://www.ofmkorea.org/195196

    18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부스러기 인생)
    http://www.ofmkorea.org/117472

    17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혹시 내가 은둔형 외톨이?)
    http://www.ofmkorea.org/98989

    15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우리는 진정한 협력자일까?)
    http://www.ofmkorea.org/74825

    14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겸손의 내공)
    http://www.ofmkorea.org/60258

    12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부스러기이지만 너무 충분한...)
    http://www.ofmkorea.org/5554

    11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반려자와 협력자)
    http://www.ofmkorea.org/4843

    10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믿음의 시험)
    http://www.ofmkorea.org/3629

    09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이 믿음을 보라)
    http://www.ofmkorea.org/2105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4Mar

    3월 24일

    2021년 3월 24일 사순 제5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450
    Date2021.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1 file
    Read More
  2. No Image 24Mar

    사순 5주 수요일-자유에 관하여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즘 저는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전보다 많아졌습니다. 같이 사는 형제의 소임이 지방 출장이 많은 관계...
    Date2021.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70
    Read More
  3. 23Mar

    3월 23일

    2021년 3월 23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430
    Date2021.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3 file
    Read More
  4. No Image 23Mar

    사순 5주 화요일-조급증에 대한 처방

    사순 5주 화요일-2016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오늘 우리가 들은 민수기는 조급함에 대해서 성찰케 합니다. 조급함은 죄일까? 아니면 그저 성격일 뿐일까? 조급한 성격이...
    Date2021.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95
    Read More
  5. No Image 22Mar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사람들이 한 여인을 예수 앞으로 끌고 옵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동사 '끌고 오다'는 요한복음의 다른 곳에서도 나타나는데, 그 한 예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빌라도 앞으로 '끌고 갔다'는 것에서 사용됩니다. 단순히 한 사람을 어디로 데리고 간다는 의미가 아...
    Date2021.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3
    Read More
  6. 22Mar

    3월 22일

    2021년 3월 22일 사순 제5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415
    Date2021.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9 file
    Read More
  7. No Image 22Mar

    사순 5주 월요일-안에 있는 대로 밖을 보는 인간

    사순 5주 월요일-2017   “나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오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간음한 여자를 붙잡아 와 죽이고자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죄 없는 자부터 돌을 던지라 하시자 죄 많은 사람부터 하나둘 그 자리를 뜹니다. ...
    Date2021.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21 422 423 424 425 426 427 428 429 430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