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31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위에 인용한 구절은 사람이 죄를 지은 다음

하느님의 추궁에 대한 사람의 답변입니다.

그러니까 죄를 지은 다음 사람이 한 짓이지요.

 

죄지은 다음 우리 인간이 하는 짓이 이 두 가지,

곧 숨는 것과 핑계를 대는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에 대해 이것은 그래도 약과라고  사람도 있을 겁니다.

심지어 오리발을 내미는 사람도 있으니 말입니다.

 

숨는 것과 핑계 대는 것은 그래도 자기 죄를 인정하는 것이지만

오리발 내미는 것은 죄를 짓고도 안 지었다고 잡아떼는 것이니

실로 더 나쁘다고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오리발 내미는 것이 더 낫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오리발 내미는 것은 자기 죄를 부정하는 것이지만 숨는 것과 핑계 대는

것은 바로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고 자기 주체성을 잃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죄를 짓고도 안 지었다고 뻔뻔한 것보다 자기 죄를 인정하는 것이

죄의 질도 낫고 다음에 또 죄를 짓지 않을 가능성이 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자기를 부정하고 주체성을 잃는 것이 그만큼 나쁘다는 뜻입니다.

 

먼저 숨는 자기 부정의 문제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자기 부정이란 이런 나는 내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죄지은 내가 현재의 나인데 그런 나는 나일 수 없다고 하는 것이고,

이런 나를 사람들 눈에서 감추거나 지워버리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나를 부정하면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런 나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너무 괴로울 뿐 아니라

행위할 주체도 없게 되는 것이니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관계 맺을 주체도 없게 되는 것이니 관계가 단절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숨는 것은 인간 관계만 단절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볼 수 있듯이 하느님과의 관계도 단절되거나

단절되지 않더라도 하느님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사람들 눈에서 없어짐으로 자신을 감출 수 있지만

하느님의 눈에서는 내가 없어질 수 없고 자신을 감출 수 없지요.

시편 138편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당신 얼굴 피해 갈 곳 어디오리까?

하늘로 올라가도 거기 주는 계시옵고

지옥으로 내려가도 거기 또한 계시나이다.

당신은 나를 샅샅이 보고 아시나이다."

 

다음으로 핑계를 댐으로써 주체성을 잃는 문제를 보겠습니다.

핑계란 너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너 때문에 죄를 짓고,

너 때문에 사랑할 수 없고,

너 때문에 불행하다는,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내 주체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고

나의 행불행이 나의 손에 있지 않고 그의 손에 달린 것입니다.

 

인생을 잘사는 지혜로운 사람은 <네 덕, 내 탓!>이라고 합니다.

혹시 '네 탓이요, 네 탓이요, 네 큰 탓이로다!'하며

살지 않는지 돌아보게 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3 08:02:3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3 08:01:59
    20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하느님 사랑에 물줄기를 대고)
    http://www.ofmkorea.org/318318

    19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핑계, 자유를 포기한 죄)
    http://www.ofmkorea.org/195773

    18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은총체험의 확장)
    http://www.ofmkorea.org/117645

    17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그들처럼 나도, 아담처럼 나도)
    http://www.ofmkorea.org/99031

    15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나는 어디에?)
    http://www.ofmkorea.org/74874

    14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만나가 될 7개의 빵)
    http://www.ofmkorea.org/60328

    12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주님 손 안의 쓰임이들)
    http://www.ofmkorea.org/5559

    11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나는 어디에?)
    http://www.ofmkorea.org/4852

    10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엄두)
    http://www.ofmkorea.org/3641

    09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일념과 다념)
    http://www.ofmkorea.org/211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Mar

    2021년 3월 28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3월 28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오늘은 성주간이 시작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성주간은 사순시기 마지막 주간인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 부할 전 한 주간을 말합니다. 그 중에 주님 만찬 성목요일부터 성토요일까지 3일을 성삼일...
    Date2021.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05
    Read More
  2. 27Mar

    3월 27일

    2021년 3월 27일 사순 제5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483
    Date2021.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3 file
    Read More
  3. No Image 27Mar

    사순 5주 토요일-살아있는 복음들로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 주제는 흩어진 백성을 모으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은 지금 백성들이 흩어져 있다는 말씀인 것이고, 관건은 주님께서 어떻게 이 흩어진 백성을 모으시느냐 그 것입니다.   이에 대한 에제키엘 예언서의 예언은 다음...
    Date2021.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25
    Read More
  4. 26Mar

    3월 26일

    2021년 3월 26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469
    Date2021.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4 file
    Read More
  5. No Image 26Mar

    사순 5주 금요일-우리도 신이다.

    사순 5주 금요일-2010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놀라운 말씀을 듣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은 신들이라는 말씀.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내 안에 계시고, 하느님 안에 내가 있다는 말씀과 더불어 예수님을 신성모독으로 죽게 만드는 말씀입니다. ...
    Date2021.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16
    Read More
  6. 25Mar

    3월 25일

    2021년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5459
    Date2021.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52 file
    Read More
  7. No Image 25Mar

    주님 탄생 예고 축일-하늘을 쳐다보지 않는 이에게도

    징표와 예고   우리 전례는 오늘 주님 탄생 예고 축일 전례 독서로 동정녀가 임마누엘을 낳을 것이라고 예고하는 이사야서를 선택했는데 여기서 주님은 아하즈에게 하늘의 표징을 청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신약의 주님께서 표징을 요구하는 사...
    Date2021.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20 421 422 423 424 425 426 427 428 429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