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83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민수기를 읽으면서 저뿐 아니라 여러분도 이런 생각이 들고,

더 나아가 이런 말이 입에서 튀어나올 것입니다.

'이건 너무 하지 않은가?!‘

 

오늘 민수기는 나병 환자는 피부에 병이 든 사람인데 머리에 병이 든

사람으로 간주하고 사제에 의해 부정한 사람으로 선언이 되어야 하며,

부정한 사람이기에 진영 밖에 쫓겨나 혼자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지금 코로나 시국에 우리도 거리 두기를 하니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할 만한데 문제는 다음입니다.

민수기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악성 피부병에 걸린 병자는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푼다.

그리고 콧수염을 가리고 부정한 사람이오.’, ‘부정한 사람이오.’하고 외친다."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풀며 콧수염을 가리는 겉모습으로 인해 사람들이

나병 환자임을 다 알아보게 하여 밖을 나다닐 수 없게 하니 그것만도

 비참한데 자기 입으로 부정한 사람이라고 외치고 다니게 하니 이것은

한 인간을, 비참함을 넘어 처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까?

 

제가 여기서 '한 인간'이라고 하였는데,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실은

인간 취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병자 취급을 하는 것입니다.

 

실로 지금 코로나를 앓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도 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병을 앓은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의 고통이 더 크다고 하지요.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 바이러스로 보거나 기피 인물로 보는 것 말입니다.

 

저는 이것을 사람 서리에서 밀려나는 거라고 표현해왔습니다.

'서리'란 순우리말로서 '무엇이 많이 모인 무더기의 가운데'란 뜻이 있지요.

그러니까 사람 서리에서 밀려났다는 것은 그저 물리적으로 사람 가운데서

떨어져 같이 살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문제는 다른 사람의 취급보다

자기가 자기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 다시 말해서 자기 존엄성의 상실입니다.

 

예수님 당시까지 나병 환자는 이렇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오늘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었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지만

만약 사람들이 있는데도 예수님께 다가왔다면 나병 환자는 그런 용기를 낸

대단한 사람이고 주님은 그런 용기를 내게 하신 더 대단한 분이십니다.

 

그런데 나병 환자가 용기를 내게 한 것은 일차적으로 주님의 능력일 겁니다.

주님의 초대에 용기를 내어 물 위를 걸은 베드로 사도처럼

오늘 나병 환자도 주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확고합니다.

"스승님께서는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와 달리 나병 환자로 하여금 용기를 더 내게 한 것은

주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보다 주님의 선의 곧 사랑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래서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의 표현 앞에 "하고자 하시면"을 덧붙이고

주님도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께 다가가고자 한다면 나병 환자처럼

주님의 선의와 사랑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또 누가 우리에게 다가오게 하려면 주님처럼

'저 사람이라면 나를 받아줄 거야!'라고 하는

우리의 선의에 대한 믿음을 그로 하여금 가질 수 있게 해 줘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만큼 능력은 없어도 선의와 사랑은 조금이라도 주님을

닮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저 자신을 많이 반성케 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4 08:08:3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4 08:07:51
    20년 연중 제6주일
    (생명 네비게이션)
    http://www.ofmkorea.org/318558

    19년 연중 제6주일
    (행복, 우리의 한 가지 목적)
    http://www.ofmkorea.org/196076

    18년 연중 제6주일
    (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http://www.ofmkorea.org/117692

    17년 연중 제6주일
    (능가하는 의로움)
    http://www.ofmkorea.org/99055

    15년 연중 제6주일
    (죄가 아니라 그들의 고통을 본다면)
    http://www.ofmkorea.org/74891

    14년 연중 제6주일
    (사랑할수록 죄는 안 짓지!)
    http://www.ofmkorea.org/60345

    12년 연중 제6주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함은?)
    http://www.ofmkorea.org/5562

    11년 연중 제6주일
    (하늘 법도)
    http://www.ofmkorea.org/4856

    09년 연중 제6주일
    (무엇을 하든)
    http://www.ofmkorea.org/211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Jun

    연중 12주 토요일-나이를 생각지 말 것입니다.

    오늘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길손의 모습으로 아브라함과 하와를 찾아오시어 하와가 잉태하여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이에 하와가 "이렇게 늙어 버린 나에게 무슨 육정이 일어나랴?"하며 웃자 하느님께서 "너무 어려워 주님이 못 할 일이라도 있다...
    Date2021.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31
    Read More
  2. 25Jun

    6월 25일

    2021년 6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http://altaban.egloos.com/2246537
    Date2021.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0 file
    Read More
  3. No Image 25Jun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기도합시다.

    여러분도 의문이 드시겠지만 저는 오늘 축일의 이름을 왜 북한 선교 또는 북한 복음화의 날이라고 하지 않는지 여기서부터 오늘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교회 밖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라는 말을 쓰더라도 우리는 북한의 선교나 복음화를 지향해야 ...
    Date2021.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81
    Read More
  4.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아들의 잉태 예고를 들은 즈카르야는 그것을 쉽게 믿지 못했습니다. 자신과 아내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아내의 임신은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믿지 못하는 즈카르야는 천사가 전해준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벙어리가 됩니다. 이윽고 아내 엘리사벳은 아...
    Date2021.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87
    Read More
  5. 24Jun

    6월 24일

    2021년 6월 24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낮미사 - http://altaban.egloos.com/2246518
    Date2021.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5 file
    Read More
  6.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선구자

    저는 오늘 세례자 요한의 탄생 대축일을 지내며 오늘 전례 독서와 감사송의 말씀을 가지고 나눔을 하고자 합니다.   "예수께서 오시기 전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복된 요한을 뽑으시어 주님을 준비하는 특별한 영예를...
    Date2021.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85
    Read More
  7. 23Jun

    6월 23일

    2021년 6월 23일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507
    Date2021.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0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94 395 396 397 398 399 400 401 402 403 ... 1352 Next ›
/ 13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