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3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마리나 할머니, 잘 계시죠?

작성자김 맛|작성시간10:21|조회수13목록댓글 5글자크기 작게글자크기 크게

T 온 누리에 평화


  얼마 전 마을에서 90세 잔치를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할머니는 「산청, 성심원」에 거하시는 분으로, 평생을 보지도 못하시고 입모양은 심하게 뒤틀어지셨으며 오랜 세월 한센병으로 손가락 발가락이 잘려나가 어느곳 정상적인 데가 없는...정말 가여운 할머니!!!
  그런데 가끔 성심원에 갈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성심원 요양원에 계신 이 할머니를 찾아 뵙곤 한다.
  뵐 때마다 목소리만 들을 수 있는 분이시니, 난 가만히 포옹을 해드린다. 그럴 때마다, 파노라마처럼 스치는 할머니의 생애를 떠올리며, 연민이랄까 하염없이 앞을 가리곤 하는 눈물!
  '84년도에 처음 뵈었을 땐 다른 여러 환우들보다 무척 젊어 보이셨고, 오랜 세월 다른 여러 할머니들은 모두 하느님 품에 안기셨다.  언젠가 아이들에 관하여 여쭈어보니, 자식들은 사회적 불이익이 될까 저허하여 전혀 왕래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이런 누추한 저를 가끔 찾아주시니 얼마나 송구스러운지요!"라고 황송해 하시는 거였다. 

  이 세상엔 참으로 어려운 이웃들도 많지만, 마리나 할머니처럼 사람으로서 제대로의 몰골이 아닌 모습으로 일평생을 살아가는 분은 그리 흔치않으리라.
  오죽하면 까마득한 예전엔, 한센병에 걸리면 천형이라 하여, 나다닐 땐 성한 사람들과 확연히 구분을 지어 "나환자 지나가니 성한 사람들은 피하시오."라는 뜻으로 딸랑이 종을 쳤으랴!

  "마리나 할머니, 요즘엔 그렇듯 좋은 시설에서 편히 지내시니, 오랜 인간 대접을 못받으셨던 세월접으시고, 이젠 하느님의 따뜻하신 은총과 보호로 잘 지내시리라 믿지요.
  좋으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먹고 자란 저이려니, 어쩌다 뵙는 마리나 할머니께 측은지심이라는 작은 마음을 어찌 감출 수 있겠나요?"

그곳 이웃 자매님을 통해 할머니의 근황을 접할  때마다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건 미약한 기도 뿐이랍니다. ^^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8 <공지> 생활단상 게시판 사용 이곳은 생활 단상 게시판입니다. 이름은 거창하나, 특별한 목적을 지닌 게시판은 아닙니다.^^ 생활 속에서 나누고픈 이야기들을 이곳에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 ... 관리형제 2006.01.19 4556
517 한사랑공동체 윤석찬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신문기사 평화와 선 행려자를 위하여 봉사하고 있는 작은형제회 윤석찬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기사를 나눕니다. 기사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file 홈지기 2013.01.30 4459
516 너무 늦은 밤, 혹은 이른 새벽에 너무 늦은 밤, 혹은 이른 새벽에 시간을 보고 자야겠다 싶었습니다. 항상 다음 날이 걱정이기에 해야 할 의무처럼 침대에 누워 스피노자의 사과나무처럼 자명종을... 1 honorio 2006.01.23 4082
515 상호적 관계 T 평화/ 선 제 방엔 늘 작은 화분의 꽃이 있어 그 자라고 피고지는 화초에 자연스레 물을 주고 때로는 거름을 주기도 하며 수시로 사람에게처럼 대화를 ... 김맛세오 2013.01.02 3951
514 소철 이야기 T 평화/ 선 제 방 창가엔 '사랑초'와 '(종류 이름?)키작은 란', 그리고 작은 '소철'- 세 종류가 있어 모두가 키우기에 그리 까다롭지 않답니다. 세 종... 김맛세오 2013.03.25 3914
513 예루살렘의 안베다 신부님 T 평화를 빌며. 예루살렘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안신부님! 매년 부활과 성탄 즈음엔 카드를 보내드렸고 또 신부님께서도 저를 위해 특별히 미사 ... 1 김맛세오 2012.12.15 3901
512 할아버지의 손자 사랑 T 온 누리에 평화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10여년을 살았던 흑석동보다는 초교 3학년 까지의 어린 시절을 보낸 지금의 '현충원' 자리를 단연 내 고향이라 하겠... 김맛세오 2012.07.03 3853
511 게으름의 변명 T 평화를 빌며... 혼인이 많은 주말이면 늘상 수도원 정원으로 와 2-3일씩 묵어가는 행려자가 있습니다. 30대 중반쯤으로 겉보기엔 체격이 아주 건장해 보이는 사... 김맛세오 2012.06.27 3810
510 내 마음은 물이 가득 차 있는 깡통인가?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에서 제일 두드러진 점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생각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생각하느 ㄴ갈대... 김요아킴 2006.01.24 3753
509 세째 외삼촌의 칠순 잔치 T 평화가 강물처럼. 지난 토요일, 분당엘 다녀왔다. 평소 늘 가까이 지내온 외삼촌의 칠순 잔치에 초대받아... 몇 가족만 초대하신다기에 초촐한 자리겠구나 여겼... 2008.12.16 372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