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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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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간이 하느님께 죄를 지은 얘기를 한 창세기는

오늘 드디어 인간이 인간에게 죄를 짓는 얘기, 그것도

친동생을 살인하는 죄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참으로 석연치 않고 찜찜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편애하시어 카인이 죄짓게 하시고는 카인이 죄악을

잘 다스리지 않아 죄를 지은 것으로 뒤집어씌우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너는 어찌하여 화를 내고, 어찌하여 얼굴을 떨어뜨리느냐?

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느냐? 그러나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 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 너는 그 죄악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이런 것이 아니기 위해서는 하느님이 편애를 하신 것이 아니라

카인이 잘못해서 나무라신 것이고 그 나무람을

카인이 오해하여 죄를 지은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도 종종 오해합니다.

누가 잘하여 윗사람의 칭찬을 받고 내가 잘못하여 꾸중을 들을 때

윗사람이 그를 편애하고 나는 미워한다고 오해를 합니다.

 

그래서 내 잘못을 고치면 간단히 끝날 것이 시기 질투의 죄로 비화되고

오늘 창세기에서 보듯 살인죄로까지 비화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창세기의 말씀처럼 죄악을 잘 다스려야 하는데

죄악을 잘 다스린다는 것이 바로 이 <죄악의 비화>를 막는 것입니다.

 

불을 잘 다스리면 불이 좋게 쓰이고 모든 것을 삼키는 큰불이 되지

않게 하는 것처럼 죄악을 잘 다스리면 <죄악의 비화>를 막을 수 있고,

더 나아가 죄로 인해 오히려 영적인 유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우리는 죄악의 비화를 막아야 하는데

비화라는 말을 잘 이해하면 죄악의 비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비화란 <날을 비>, <불 화>가 합쳐진 말로서

불이 날리는 것이고 우리말로 하면 불똥이 튀는 것입니다.

 

카인의 최초의 죄가 뭔지 지금의 우리는 잘 알 수 없지만

네가 옳게 했다면 얼굴을 들 수 있는데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았기에 화를 내고 얼굴을 떨어뜨린 거라는

말씀을 놓고 볼 때 뭔가 옳게 행동하지 않은 죄입니다.

 

그래서 카인은 화를 내고 얼굴을 들지 못합니다.

요즘 죄를 짓고도 얼굴을 꼿꼿이 세우고 기자회견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카인이 죄를 짓고 얼굴을 들지 못하는 것은 그래도 자기 주제를 아는 거고

그래서 그것은 좋게 이해할 수 있는데 문제는 화를 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카인은 누구한테 왜 화를 내는 것입니까?

우선 동생보다 못한 제물을 바친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일 겁니다.

열등감으로 인해 화가 나고 열등한 자신에게 화가 난 것 말입니다.

 

다음으로 자기 제물을 어여삐 받아주지 않으신 하느님께 화를 낸 것입니다.

자신의 부족을 인정하지 않고 그것을 어여삐 받아주지 않은 것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표시라고 생각하여 화를 낸 것입니다.

 

그런데 불똥이 튀지 않게 하여 물리적인 불이 비화되는 것을 막듯이

이 마음의 화/분노를 잘 다스려야 죄악의 비화도 막을 수 있는데

제 생각에 겸손이 마음의 화를 다스리고 죄악의 비화도 막아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꾸짖음을 들을 때 겸손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나의 잘못이나 부족에 대해 꾸짖음을 들을 때

그것이 나임을 겸손하게 인정하는 기회로 삼음으로

화를 밖으로 내지 않고 그 불로 내적인 정화를 하는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겸손으로 죄악의 비화를 막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유익한 기회로 만드는

우리가 되도록 카인에게서 교훈을 받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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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5 05:24:4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5 05:23:59
    20년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지혜가 모자람을 아는 지혜)
    http://www.ofmkorea.org/318816

    18년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주님께서 버리셨듯이)
    http://www.ofmkorea.org/117774

    17년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인간을 죄짓게 하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99071

    15년 연중 제6주간 월요일
    (하느님도 편애를 하실까?)
    http://www.ofmkorea.org/74904

    14년 연중 제6주간 월요일
    (하늘의 표징은?)
    http://www.ofmkorea.org/60358

    12년 연중 제6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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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5564

    11년 연중 제6주간 월요일
    (내 이웃은 어디에?)
    http://www.ofmkorea.org/4858

    10년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일단은)
    http://www.ofmkorea.org/3652

    09년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 포기한 사람들)
    http://www.ofmkorea.org/2123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1.02.15 03:14:23
    명절 연휴를 잘 보내셨는지요? 요즘 제 주변에서 편찮은 분들의 소식이 많이 들려 염려와 기도가 많아지는 저입니다. 올해 건강들 하시길 바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 보름 정도 강론을 올리지 못합니다. 모 본당에서 10 주간 하는 <영성 특강>을 제가 맡게 되었는데 그 강의 준비와 프란치스칸 삶과 사상에 제가 원고를 내야 하는 일이 겹쳐서 강론을 준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예전처럼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것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옛날에 올렸던 강론 중에서 하나를 대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양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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