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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1일 사순 제1주일

사순 제1주일을 시작하면서 주님께서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회개와 복음을 믿는 것은 무엇보다도 주님의 광야체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광야의 체험을 일상 안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고독을 찾을수록 유혹이 그 만큼 심하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하여 광야에서 유혹을 받는 것을 원하셨습니다. 광야의 나그네는 이성적으로 알 수 없는 신비를 향해 예측하지 못한 세계를 향하여 전적으로 하느님의 은총의 의지하여 나아갑니다.
복음의 기쁨은 검증할 수 없는 신비스런 영역으로부터 오는 침묵의 광야속에서 이루어집니다. 회개와 복음의 사람이 되는 것은 주님의 말씀과 삶을 관상하고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관상하는 것입니다. 추상적 신비를 관조하는 것이 아니고 길을 걸으며 구체적으로 실현해 본 그 신비를 관조합니다. 이 침묵의 광야는 실현되지 않는 이념들에 머무른 것이 아니라 일상안에서 구체적인 행위로 드러내도록 해 줍니다.
우리는 바로 침묵의 광야속에서 관상의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나날이 새로운 관상, 아침에 하느님의 말씀을 들음으로 시작하여 하루를 마칠 때 아침에 읽은 말씀과 하루에 실천한 말씀이 일치되었는가 성찰하는 것이 관상입니다.
옛 사람들에게 광야는 악령이 머무는 곳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광야는 악령이 머무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하느님이 가까이 계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광야는 시련의 장소요 하느님의 영광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사탄과 들짐승 그리고 천사들이 공존하는 광야체험과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면의 광야에서의 악령과의 싸움은 많은 유혹을 수반합니다. 유혹은 우리들이 악령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유혹을 견디어 내고 악령을 극복하는 가운데서 우리의 힘과 내적 확신이 성장합니다. 유혹은 일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를 동반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유혹은 걸림돌이 아니라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없어서는 안될 디딤돌입니다. 유혹이 없을 때 하느님을 자기 자신을 위해 받아들이거나 하느님의 위대한 능력을 하찮게 보는 교만이 자리하게 됩니다.
유혹을 통하여 인간은 실존적으로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거리를 알게 됩니다. 하느님은 절대적인 사랑이시지만 반면에 인간은 끊임없이 악으로부터의 유혹을 투쟁할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여기에서 우리 인간의 비천함을 인정하게 되며 회개하는 가운데 주님의 복음을 온전히 믿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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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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