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4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프란치스코의 회개의 여정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다미아노 십자가 체험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외딴 곳에 버려진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십자가의 주님이 말씀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가서 허물어져가는 내 집을 고쳐라." 프란치스코는 이 말씀을 글자그대로 받아들이고 허물어져가는 다미아노 성당을 고치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는 자기가 그때까지 자기가 잘 알고 있고 해왔던 식으로 성당을 고치려 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가게에서 가서 옷감을 꺼내어 말에 실고 이웃 동네로 가서 그 옷감과 말을 모두 팔아 그 돈을 가지고 다미아노 성당의 사제를 찾아가서 그 돈을 주며 성당을 수리하게 합니다. 그런데, 그 성당의 사제는 프란치스코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 반대에 부딪혀서, 프란치스코는 자기의 생각을 내려놓고 한걸음 더 나아가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 뜻에 자기 마음을 열어젖힙니다. 그는 아시시 시내를 돌아다니며, 성당 수리를 위한 벽돌을 구걸합니다. 아마 프란치스코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동냥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는 이 일을 하면서 나환자를 만남에서 맛보았던 쓴맛이 단맛으로 바뀌는 체험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그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허물어져가는 집이 단순히 성당 건물이 아님을 알아차립니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허물어져가는 프란치스코의 마음과 사람들의 마음임을 알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부터, 그는 허물어져 가는 자기 마음과 사람들의 마음을 고치는 일을 합니다. 그는 회개를 선포하고 형제들과 함께 복음적 삶을 살아갑니다.

프란치스코는 형제들과 함께 했던 회개의 여정에서 이 이미지, 집의 이미지를 더욱 심화시킵니다. 프란치스코는 우리 신앙의 모범이신 동정 마리아를 칭송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천주의 궁전이시여, 기뻐하소서. 천주의 장막이시여, 기뻐하소서. 천주의 집이시여, 기뻐하소서." 프란치스코에게 성모님은 주님을 모신 집이고 장막이고 의복이고 어머니이고, 우리 또한 주님의 집이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프란치스코는 또한 그의 글 곳곳에 '주님의 영'이 우리 마음에 거하시도록 하라고 말합니다. 그 중 하나가 인준받지 않은 회칙 22장입니다. 이곳에서 프란치스코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인용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서두에서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를 힘들게 하고 모욕하는 이들을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씨 뿌리는 이의 비유를 돌아온 악령 말씀을 연결시킵니다. 악령이 누군가의 마음에서 나갔는데, 그 마음이 비어있으면, 그 악령은 다시 돌아와 그를 더 나쁜 상태로 끌고 간다. 그러기에 우리는 "항상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전능하신 주 하느님이 머무르실 수 있는 자리와 거처를 우리 안에 마련하도록" 하라고 권고합니다.

 

프란치스코의 말씀에 비추어 이런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모욕할 때, 나는 '주님의 영'이 내 안에 거하시게 하는가?

우리는 자라면서, 나를 남보다 우위에 놓는 법을 익힙니다. 특히, 누군가 나의 존재를 인정해주지 않을 때, 남을 깍아내림으로 나를 높이곤 합니다. 어린 시절 이러한 생활양식은 나를 자괴감에 빠지지 않게 하기에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행동양식은 내가 다른 이와 조화로운 관계맺음을 하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우리는 다른 이와 조화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 그를 보아야 하고, 또한 있는 그대로 자신도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육화와 죽음에 의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나를 있는 그대로 그리고 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나 또한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이고 너 또한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임을 알아차리게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 너무 사로잡혀 나를 포장하는 작업을 그만두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에 앞에서,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 마음에 심도록, 즉 예수님처럼 상처에서 부활의 꽃을 피우도록 이끕니다. 죽음과 함께 있는 부활의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2 잔치와 놀이 잔치와 놀이   알고 사랑하는가? 사랑하면서 알게 되는가? 참된 앎은 사랑하면서 배우는 진리이다. 아는 만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만큼만 아는 ... 이마르첼리노M 2020.01.30 369
201 오후 해가 하늘높이 떠올랐을때 온세상에 빛이 가득찼을때 당장에 눈에 보이는것들이  밝아 보이고 좋아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밤하늘의  아름다운 달과 별들은 볼수... 일어나는불꽃 2019.12.20 369
200 셋째 날: 당신의 선물을 가지치기 하기 셋째 날: 당신의 선물을 가지치기(pruning) 하기 어떤 환경 하에서 당신의 선물들이 부담이 되어버렸는가요? 다른 사람들의 반대들 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 김상욱요셉 2024.02.12 368
199 내가 모르는 나를 찾아 내가 모르는 나를 찾아   나는 나의 자유 안에 뿌려진 말씀의 씨앗들이 나의 고유한 정체성을 이루는 묘목으로 자라나서 거룩한 열정의 나무로 성장하기까지 ... 2 이마르첼리노M 2022.02.14 368
198 인간의 불완전 함을 선택하신 하느님 인간의 불완전 함을 선택하신 하느님   성탄절을 앞두고 나를 돌아보았다. 내가 나를 아는가?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면서 하느님을 안다고 할 수 있는가? 자... 이마르첼리노M 2021.12.18 368
197 덕은 남이 성장하도록 돕는 예술이다. 덕은 남이 성장하도록 돕는 예술이다.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의 현장에서는 응답의 결과로써 행동하는 자비가 있다.   주기 위해서는 받아야 한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8.31 368
196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     교회 전통 안에서 회개는 기도와 단식과 ... 이마르첼리노M 2024.02.19 367
195 무엇이 기쁜 소식인가? (기쁜 소식의 본질) 무엇이 기쁜소식인가? (기쁜 소식의 본질)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따르는 것은 믿음의 핵심과 본질의 하나입니다. 거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즉 죽음과 ... 이마르첼리노M 2023.05.01 367
194 의인의 믿음과 죄인의 믿음 의인의 믿음과 죄인의 믿음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가 5,32)   스스로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율법을 잘...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5 367
193 왕을 쫓아내라 왕을 쫓아내라   농경문화에서 남성들은 땅을 가꾸고, 물건을 만들고, 생활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일을 향해 에너지를 써 왔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들이 세... 이마르첼리노M 2019.09.24 367
192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하느님 사랑의 극치 극치의 하느님 사랑   성목요일 내어주는 몸 쏟는 피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현장 극치의... 이마르첼리노M 2024.03.27 365
191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하고 싶은 갈망은 어디서 오는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적에 결핍과 한계를 느껴서 신... 이마르첼리노M 2023.05.08 363
190 정동 이야기 (6) 정동 이야기 6 - 성북동 신학원 건설 정동에 수도원 대지를 마련하여 수도원을 건축하고 이것이 공사만이 아니라 사용면에 있어서도 당시 한국 교회 수준에서 ... 이종한요한 2021.12.11 363
189 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 현존을 느낀다. 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 현존을 느낀다.   막달라 마리아의 고독이 예수님의 사랑을 만나 변화의 길로 들어선 것처럼 우리의 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 부활하신 ...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7 362
188 세 가지 유혹의 실재 세 가지 유혹의 실재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시키려는 인간의 노력과, 타락한 생활에 안주하도록 그를 유혹하는 악마의 세력은 루가 복음(4,1-13)에 기록된 예...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6 362
Board Pagination ‹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