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77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1주 금요일-2009

 

오늘 주님께서는

하느님께 예물을 드리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해를 하라고 하십니다.

부모를 찾아뵈러 가기 전에

형제와 먼저 화해를 하라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하느님과의 수직적인 관계-기도는 충실히 하면서

이웃과의 수평적인 관계-사랑은 소홀히 하는 것은 안 된다는 뜻입니다.

 

바벨탑 얘기가 담고 있는 뜻이 여러 가지이지만

이런 면에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하늘에 닿으려고 탑을 높이 쌓다가

이웃과의 소통이 단절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느님은 저 위에 계시어

거기까지 기어 올라올 수 있는 사람과 만나주시는 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계시는 분이십니다.

사랑이시기에 사랑의 관계 안에 계시는 것이지요.

그러니 당신을 만나려면 단절된 관계를 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화해하라고 하신다고 화해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내가 스스로 화해하려고 해도 화해가 되지 않습니다.

잘 지내자고 찾아가 악수를 했는데도 화해가 되지 않습니다.

和解, 이 한자어의 뜻을 잘 보면 이유가 없지 않습니다.

하려면 먼저 를 해야 합니다.


화해란 다 풀어버리고 잘 지내는 것인데

그와 잘 지내기에 앞서 내 안의 풀 것을 다 풀어야 합니다.

무엇을 풀어야 합니까?

 

미움의 감정.

분노의 감정.

복수의 감정.

질투의 감정.

서운한 감정.

한 마디로 내 안의 모든 악감정惡感情을 풀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악감정을 갖게 한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악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나를 봐야 합니다.

그에게 나의 감정 해소를 책임지우지 말고

나의 감정은 내가 책임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우리가 분노할 때

나에게 그렇게 한 사람에 대해 분노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게 당할 수밖에 없는 나에 대해 더 분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를 향하는 분노의 화살을 그에게 돌렸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이제 우리는

그런 말에 서운했던 나의 옹졸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런 말에 상처받았던 나의 허약함을 진정 강인하게 해야 합니다.

그의 계략에 넘어갔던 나의 허술함을 극복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전에는 그로 인해 내가 악감정을 가졌으나

이제는 그로 인해

넓어지고

강해지고

성숙해져

더 이상 그에 의존하지 않고

나를 진정 사랑하게 되어야 합니다.


그 대신 하느님 사랑으로 충분하여

그와 상관없이 진정 행복하게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나의 삶에서 그를 배제하고

오직 기도만 하며 하느님과만 잘 지내려던 나에서

이제 그와도 잘 지내고

그와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고

그와 함께 예물을 봉헌하러 가는 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26 16:39:5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26 16:39:22
    20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하느님께 가기 전에)
    http://www.ofmkorea.org/324070

    19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정말로 기뻐해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200543

    18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인생유전人生流轉)
    http://www.ofmkorea.org/118213

    16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가장 훌륭한 선물)
    http://www.ofmkorea.org/87084

    15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인생 역전)
    http://www.ofmkorea.org/75477

    14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먼저 해야 할 일)
    http://www.ofmkorea.org/60899

    12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의로움을 능가하자!)
    http://www.ofmkorea.org/5608

    11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누가 더 행복할까?)
    http://www.ofmkorea.org/4983

    10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소리와의 화해)
    http://www.ofmkorea.org/3705

    09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화해의 속 뜻)
    http://www.ofmkorea.org/2194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1.02.26 08:15:10
    새벽 일찍 올렸는데 어찌된 일인지 날라가 버려 다시 늦게 올립니다. 아무 얘기 없이 제가 강론을 올리지 않으니 제가 아픈지 여러분이 걱정을 하셨는데 여러 강의 준비로 바쁜 것 외에 저는 편안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Apr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위로부터'에 해당하는 그리스어는 '다시'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을 니코데모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말한 것처럼 이미 태어난 사람은 어머니 배 속에서 다시 ...
    Date2021.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75
    Read More
  2. 12Apr

    4월 12일

    2021년 4월 12일 부활 제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697
    Date2021.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95 file
    Read More
  3. No Image 12Apr

    부활 2주 월요일-담대해지기 위해

    부활 2주 월요일-2020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오늘 사도행전은 담대한 사도들의 얘기입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담대해진 사도들의 얘기입니다. 원래는 그리 담대...
    Date2021.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34
    Read More
  4. No Image 11Apr

    부활 제2주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 가운데 하나는 '용서'입니다. 용서를 말씀하시기에 앞서 먼저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해 주기 위해서 성령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즉 용서는 성령...
    Date2021.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5
    Read More
  5. No Image 11Apr

    부활 제2주일-사랑의 단계

    부활 제2주일-2009년   그제 탈북자를 만났습니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내용인즉, 하나원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데다 머물 집을 배정받지 못해서 구청 복지관 사무실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는데 ...
    Date2021.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61
    Read More
  6. 11Apr

    4월 11일

    2021년 4월 11일 부활 제2주일, 하느님 자비 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5688
    Date2021.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08 file
    Read More
  7. No Image 11Apr

    2021년 4월 11일 부활 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4월 11일 부활 2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부활 메시지는 무엇보다도 평화입니다. 행복의 가장 올바른 정의는 마음의 평화입니다. 마음의 평화는 완전한 자기실현의 결과이며 자기실현은 자기의 부족함을 먼저 깨닫는 겸손함에 있습니다. 참된 마음의 ...
    Date2021.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10 411 412 413 414 415 416 417 418 419 ... 1343 Next ›
/ 134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