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48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2주 수요일-2018

 

오늘 주님과 제자들은 예루살렘 입성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예고를 세 번째로 하시는데

제자들은 수난을 예감하고 각오하기보다는 수난과 반대되는 것을

예감하고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여러 차례 얘기한 것 같은데

미래 자기에게 닥칠 것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태도가 있습니다.

 

그것은 기대와 각오로서 기대는 좋은 것을 기대하지만

각오는 나쁜 것을 각오하고, 경우에 따라 최악도 각오합니다.

 

이런 두 가지 태도의 결과는 어떻게 됩니까?

보통 좋은 것을 기대하면 거의 대부분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게 되지만

최악을 각오하면 그 어떤 결과도 최악보다는 좋은 것일 확률이 높지요.

 

최악을 각오한다는 것은 내가 기대하는 좋은 것은 하나도 없는,

즉 퍼센트/%로 치면 0%의 선을 기대하는데 1%의 선만 나와도

행운이 되고 50%의 선이 나오면 요즘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 대박입니다.

 

다시 말해서 최악으로 죽을 것을 각오하면 죽지 않고

손가락 하나 부러진 것도 다행이라고 또는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합니다.

 

제자들의 경우 한두 번으로 안 되니까 오늘 주님께서는

세 번째로 당신의 죽음을 예고하시는데 제자들은 여전히

죽음을 각오하기보다는 아주 좋은 것을 기대하고 있지요.

고배苦杯를 각오하라고 하시는데 축배祝杯를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운동 경기 결과를 얘기하면서 자주 쓰는 표현이

우승을 기대했는데 고배를 마셨다고 하지요.

 

아무튼 주님께서는 당신이 마실 쓴 잔을 너희도 마시겠냐고 하시자

그들은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마시겠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분명히 당신이 마실 쓴 잔이라고 하시는데

제자들은 그 쓴잔이 승리의 축배가 쓴 술이던지,

아니면 승리 전에 잠시 겪을 수난 정도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도 마실 수 있느냐?”

 

그렇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무엇을 청하는데

지금 우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청하는지도 모릅니다.

 

저도 그랬지만 참으로 많은 성소자들이

수도 생활이 뭔지도 모르는 채 수도원 입회를 청합니다.

상당수가 수도 생활이 그리 쉬운 거 아니라고 예고해도

잘 안다고 하지만 나중에 보면 대부분 환상을 가지고 있었음이 드러납니다.

 

곧 수도원은 천사들만 사는 줄로 알고 있었고

그러지 않자 크게 실망을 하고 많은 사람이 수도원을 떠나는데

제가 청원장을 할 때 한 그룹은 100% 수도원을 떠나기도 했지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우리가 미래를 다 알면 누가 수도원 들어오겠습니까?

이런 사람인 줄 알면 누가 그와 결혼을 하고,

결혼 생활이 이런 것인 줄 알면 얼마나 결혼을 하겠습니까?

 

그러고 보면 요즘 수도원도 안 들어오고 결혼도 안 하는 젊은이들은

옛날의 우리하고 비교할 때 좋게 얘기하면 미래 환상이 없고

나쁘게 얘기하면 최악 너머의 선을 기대할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 제자들은 선을 기대했는데

최악을 넘는 선인 줄 모르고 도전을 하였고

주님 말씀대로 결국 최악 너머의 선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우리도 최악 너머의 선을 각오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03 05:35:4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03 05:35:00
    20년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최악 너머의 선)
    http://www.ofmkorea.org/325632

    19년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여주애인)
    http://www.ofmkorea.org/201677

    18년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최악 너머의 선)
    http://www.ofmkorea.org/118401

    17년 사순 제2주간 수요일
    (돼지 눈에는 돼지가, 부처 눈에는 부처가)
    http://www.ofmkorea.org/100475

    16년 사순 제2주간 수요일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나.)
    http://www.ofmkorea.org/87217

    15년 사순 제2주간 수요일
    (기대와 각오)
    http://www.ofmkorea.org/75709

    13년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섬김과 보살핌)
    http://www.ofmkorea.org/51066

    12년 사순 제2주간 수요일
    (고배와 축배)
    http://www.ofmkorea.org/5618

    11년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작은 작정)
    http://www.ofmkorea.org/4999

    10년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섬김을 맛들이며)
    http://www.ofmkorea.org/3724

    09년 사순 제2주간 수요일
    (타볼산에서 해골산으로)
    http://www.ofmkorea.org/221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2Jul

    7월 12일

    2021년 7월 12일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751
    Date2021.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4 file
    Read More
  2. No Image 12Jul

    연중 15주 월요일-우리는 칼을 잘 써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칼을 주고 싸움을 붙이십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우...
    Date2021.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6
    Read More
  3. No Image 11Jul

    연중 제15주일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회개를 선포하셨던 것처럼, 이제는 그 임무를 제자들이 넘겨 받습니다. 물론 회개에 대한 언급은 요한이 먼저 했지만, 요한은 세상에 예수님을 드러내기 위해서,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위해서 회개를 이야기한 것이기에, ...
    Date2021.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93
    Read More
  4. 11Jul

    7월 11일

    2021년 7월 11일 연중 제15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6742
    Date2021.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1 file
    Read More
  5. No Image 11Jul

    연중 제15주일-가까운 사람에게 파견되는 우리

    오늘은 파견 얘기이고 독서는 아모스 예언자가 파견되는 얘기입니다.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여라." 복음은 사도들이 파견되는 얘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래서 파견되는 얘기를 ...
    Date2021.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74
    Read More
  6. No Image 11Jul

    2021년 7월 11일 연중 15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7월 11일 연중 1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무소유의 가난을 살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이 무소유의 가난 체험을 통해서 무엇보다도 겸손과 순수하고 단순한 믿음을 묵상하게 됩니다. 무소유의 가난은 참된 겸손으로 인도합니다. 겸손은 헐벗음...
    Date2021.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05
    Read More
  7. 10Jul

    7월 10일

    2021년 7월 10일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733
    Date2021.07.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5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02 403 404 405 406 407 408 409 410 411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