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65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3주 목요일-2018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앞을 향하여 있습니다.

내가 동쪽을 향하여 서 있으면 동쪽이 내 앞이고,

내가 서쪽을 향하여 서 있으면 서쪽이 내 앞이며,

앞으로 향하여 있다가 뒤로 돌아서면 이젠 뒤가 내 앞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앞에 있던 사람이 내가 뒤로 돌아서면 내 뒤에 있는 것이고,

반대로 내 뒤에 있던 사람도 내가 돌아서면 내 앞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인데 오늘 독서에서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고 하니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나를 기준으로 하면 내 앞이 앞이지 다른 무엇이 앞이 아니고,

무엇이 내 앞에 있거나 옆에 있거나 뒤에 있는 것이지

내가 앞을 향하여 있거나 뒤를 향하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늘 독서에서 앞뒤의 기준은 내가 아니라 분명

하느님일 거라 생각이 되어 다른 성경 번역들을 찾아보니

영어 성서는 turned their backs, not their faces, to me.”라고,

공동번역 성서는 나에게 등을 돌리고 나를 외면하였다.”라고,

개신교 성서는 그 등을 내게로 돌리고 그 얼굴을 향하지 아니 하였다.”라고

각기 번역을 하였으며 그 공통점은 하느님께는 등을 돌리고

하느님 아닌 다른 쪽으로 그들은 향하여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앞과 뒤의 기준이 내가 아니라 하느님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자기중심일 때 내가 기준이 되고, 반대로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 그가 기준이나 중심이 되어

그 앞에 내가 있고 내 앞에 그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사랑할 때는 늘 그를 향하여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이나 시선이 그를 향하여 있고,

더 사랑하면 관심과 시선이 그에게 가 있으며,

더 사랑하면 존재가 그를 향하여 있고,

더 사랑하면 존재가 그 앞에 가 있게 됩니다.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런 경우

저는 엄마와 아기의 관계를 흐뭇하게 떠올립니다.

이제 갓 걸음을 뗀 아기가 아장아장 또는 데똥데똥 걷는데

그의 시선은 온통 엄마에게 꽂히고 얼굴은 환하고

빨리 달려가 안기려고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가서는 덥석 안깁니다.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순간은 누구도

아기와 엄마 사이에 있을 수 없고 온전히 아기만 있습니다.

 

이것처럼 온전히 사랑을 하면 다른 무엇이 끼일 수 없게

하느님 앞에 내가 있고 내 앞에 하느님이 있습니다.

 

등을 돌리고 등을 보이는 것은 정말 할 짓이 못됩니다.

그에게 못할 짓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도 못할 짓입니다.

그에게서 나의 사랑을 거두는 것 같지만

실은 내 안에서 사랑이 떠나가는 것이고,

그가 내 앞에 없는 것 같지만 내게 사랑이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가 하느님일 때 더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이신 분이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모든 사랑이기에

하느님께 등을 돌리는 것은 모든 사랑을 잃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배반한다면 하느님을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배반하는 것이며 하느님이 내 앞에 없다면

하느님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없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11 07:07:2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11 07:06:12
    19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내가 하느님 편에? 하느님이 내 편에?)
    http://www.ofmkorea.org/204031

    18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내 앞에 없다면)
    http://www.ofmkorea.org/118746

    17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회색지대는 없다!)
    http://www.ofmkorea.org/100690

    16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비신앙적이고 못된 양비론을 비판한다.)
    http://www.ofmkorea.org/87436

    15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편 가르기를 하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75937

    14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작은 악령들)
    http://www.ofmkorea.org/61155

    13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뒤돌아가는 어두운 영혼)
    http://www.ofmkorea.org/51807

    12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반대하지도 하느님 편에 서지도 않는 나는?)
    http://www.ofmkorea.org/5636

    11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사랑은 뒤가 아니라 앞을 향한다.)
    http://www.ofmkorea.org/5013

    10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하느님을 선택한다 함은?)
    http://www.ofmkorea.org/3760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Jun

    2021년 6월 20일 연중 제12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6월 20일 연중 제12주일 오늘 복음에서는 주님의 제자들이 믿음없이 두려움에만 사로잡여 있는 상황을 전해 줍니다. 오늘 복음과 관련한 두려움과 그것에 대해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두려움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정신적, 욱체적...
    Date2021.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16
    Read More
  2. 19Jun

    6월 19일

    2021년 6월 19일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454
    Date2021.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1 file
    Read More
  3. No Image 19Jun

    연중 11주 토요일-우리가 약할 때

    바오로 사도는 오늘 약점을 자랑하고 약함도 달갑게 여기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약함을 싫어하고 더 나아가 부끄러워 약점을 감추려고 하는데 왜 약점을 자랑하고 왜 약함을 달갑게 여기려고 합니까?   그런데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을 놓고 볼 때...
    Date2021.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0
    Read More
  4. 18Jun

    6월 18일

    2021년 6월 18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441
    Date2021.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2 file
    Read More
  5. No Image 18Jun

    연중 11주 금요일-내 맘에 어둠이 있다면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오늘 주님께서는 복음 끝부분에서 우리 안의 어둠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내 맘에 어둠이 있다면 그것은 왜?'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보물과 마음의 ...
    Date2021.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37
    Read More
  6. 17Jun

    6월 17일

    2021년 6월 17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427
    Date2021.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7 file
    Read More
  7. No Image 17Jun

    연중 11주 목요일-기도할 때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어제 주님께서는 "자선을 할 때에" 대해 가름침을 주셨는데 오늘은 "기도할 때에" 대해 가르침을 주시며 괜히 많은 말을 해야 하는 줄로 알지 말라고 하시고, 기도의 모범답으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얼마 전에...
    Date2021.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98 399 400 401 402 403 404 405 406 407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