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5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5주 화요일-2016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오늘 우리가 들은 민수기는 조급함에 대해서 성찰케 합니다.

조급함은 죄일까?

아니면 그저 성격일 뿐일까?

조급한 성격이라고 얘기하곤 하는데

그저 성격일 뿐이라면 죄가 아니지 않을까?

 

그런데 조급함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떼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조급함이 이렇게 죽음에로까지 몰고 간다면

조급함을 그저 성격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조급함 때문에 하던 일을 망치거나 회사가 망하고,

조급함 때문에 다른 사람을 죽음에로 내몰 수가 있지요.

 

그래서 다시 묻습니다.

조급함은 성격입니까, 부덕함입니까?

 

성격적으로 조급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는 조급함은 부덕함의 소치입니다.

같은 저인데도 어떤 때는 조급하고, 어떤 때는 느긋하잖아요?

 

제 생각에 조급함은 욕심의 산물입니다.

욕심이 크면 클수록 조급함은 심하고

그런 마음을 비우면 비울수록 느긋하지요.

 

며칠 전 양성을 담당하는 형제들과 술 한잔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양성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피양성자들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크고 그래서 조바심이 있었습니다.

 

그 형제들을 보면서 30대 때의 제가 생각났습니다.

그때의 저는 아주 조급하여 형제들을 기다려줄 줄 몰랐습니다.


제가 10년 동안 방황과 고뇌를 거쳐 도달한 상태를

형제들이 1, 2년 내에 도달하기를 욕심부리며 죄고 닦달을 했고,

그래서 저는 그런 저를 경계하기 위해

줄탁동시啐啄同時를 경구로 삼아 자주 자신에게 되뇌곤 하였지요.

 

아무튼 조급하지 않으려면 욕심을 내려놓고, 비우는 것,

곧 마음의 가난이 관건인데 그런데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가 않지요.

욕심을 이룰 수 있는데도 스스로 욕심을 내려놓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 민수기는 스스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불평불만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께서 죽여주시고 살려주시는 얘기를 들려줍니다.


말하자면 뱀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하여 욕심 많은 이스라엘 백성은 죽이시고,

다른 모든 욕심 버리고 오직 살기만을 원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살리십니다.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고,

이런 인생을 통해서 우리는 진정한 신앙을 갖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진정 이런 극약처방을 통하여

우리를 가난하게 하시고 당신께 순종케 하시며

우리의 욕심慾心을 신심信心으로 바꾸시는 분이십니다.

 

그리하여 이런 인생역정을 거친 우리는 이제

조르지 않아도 주시는 은총의 하느님을 믿고,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 주시는 하느님을 믿으며,

고통을 주시어도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고,

죄를 지었어도 그 사랑 변치 않으시는 자비의 하느님을 믿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23 06:36:3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23 06:35:57
    20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뱀을 높이 매달고 보는 까닭)
    http://www.ofmkorea.org/332091

    19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하느님은 극약처방을 잘하시는 명의)
    http://www.ofmkorea.org/206399

    18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라!)
    http://www.ofmkorea.org/119616

    17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뒤에야 깨닫는 우리)
    http://www.ofmkorea.org/101124

    16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욕심을 신심으로 바꾸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87750

    15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죽음은 생명의 거울)
    http://www.ofmkorea.org/76310

    14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뱀과 같으신 우리 주님)
    http://www.ofmkorea.org/61325

    12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우린 다 뱀에 물린 자.)
    http://www.ofmkorea.org/5664

    10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우리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들)
    http://www.ofmkorea.org/3815

    09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위로 올라가자!)
    http://www.ofmkorea.org/2319

    08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우리가 우러러봐야 할 것들)
    http://www.ofmkorea.org/94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축일-사랑으로 묶인

    오늘 우리 교회는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를 같이 묶어 축일로 지냅니다. 그런데 열두 사도 중에 하나를 베드로 사도와 같이 축일로 지내지 않고 바오로 사도를 짝으로 우리 교회가 축일로 지내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예를 들어 주님께서는 중요한 순...
    Date2021.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4
    Read More
  2. 28Jun

    6월 28일

    2021년 6월 28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6574
    Date2021.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1 file
    Read More
  3. No Image 28Jun

    연중 13주 월요일-공정과 정의에 관하여

    오늘은 아주 무거운 주제, 공정과 정의를 가지고 나눔을 하고자 합니다. 오늘 창세기에서 공정과 정의를 얘기하고 있고,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문제가 공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창세기는 주님께서 아브라함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
    Date2021.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79
    Read More
  4. 27Jun

    6월 27일

    2021년 6월 27일 연중 제1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6566
    Date2021.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8 file
    Read More
  5. No Image 27Jun

    연중 제13주일-우리는 어떤 자입니까?

    연중 제13주일의 주제는 '삶과 죽음, 그리고 하느님'일 것 같습니다.   오늘 독서 지혜서는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
    Date2021.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02
    Read More
  6. No Image 27Jun

    2021년 6월 27일 연중 제13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6월 27일 연중 제13주일 한국 교회에서는 오늘 교황주일을 지냅니다. 교황주일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회 목자인 교황을 위한 주일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닌 베드로를 교회의 반석으로 세우신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믿음에 대해서 말...
    Date2021.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97
    Read More
  7. 26Jun

    6월 26일

    2021년 6월 26일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552
    Date2021.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1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95 396 397 398 399 400 401 402 403 404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