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1.03.28 06:23

성지 주일

조회 수 729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잘 아시다시피 사순 제6주일은 두 가지 의미를 같이 기념합니다.

하나는 성지주일이고 다른 하나는 수난주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대부분의 신자가 성 금요일 수난 예식에

참여치 못하거나 않기에 마지막 주일에 두 가지를 같이 기념하는 겁니다.

 

그러나 저는 성 금요일에 주님 수난에 대해 강론을 올릴 것이기에

올해는 성지주일 강론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주일의 명칭도 성지주일이 아니라

예루살렘 입성 주일이라고 마음대로 이름을 바꾸어 지내고자 합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입성에는 주님의 입성과 제자들의 입성이 같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상이몽이라고 할까 입성의 목적이 다릅니다.

 

예루살렘 입성 전 주님은 당신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면 어떻게

수난을 당하고 어떻게 돌아가실지 세 번이나 예고를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제자들에게는 예루살렘이 수난과 죽음의 현장이 아니라

자기들 꿈이 이루어지는 곳일 뿐이고 사람들이 주님을 '다윗의 후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이라고 부를 때 한껏 고무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보고싶은 것을 보는' 현상을 여실하게 보게 됩니다.

제가 미국 메릴랜드에서 살 때 뉴욕을 한달에 한번씩 다녀 왔는데

기차를 타면 필라델피아에서 한번 정차를 하고 새로운 사람을 태웁니다.

 

한번은 제가 사람이 타건말건 올라가서 강의할 것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 뒤에서 소곤소곤 한국말 하는 것이 제 귀에 그대로 들리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제 옆에서 하는 영어는 안 들리고

꽤 떨어진 곳에서 하는 한국말이 들리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아이 중에서 자기 아이를 즉시 알아보는 것과 같은,

사랑하는 것을 보고, 원하는 것을 보고, 보고 싶은 곳을 보는 현상이지요.

그리고 사랑이, 원하는 것이, 보고 싶은 것이 너무도 크고 간절하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그것만 보이는 현상도 일어납니다.

 

그러니 주님도 어쩔 수 없어 사람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두고

제자들이 들떠서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둡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이나 제자들 모두 들떠 있고, 그 상태에서 보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뭔 말을 해도 들리지 않기에 주님도 내버려둡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들뜬 눈'을 경계해야 합니다.

들떠 있다는 것은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떠 있는 것이기에 이내 곤두박질 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들떠 있을 때 본 거짓 희망이 참 희망을 가려 참 희망을

못 보게 하고, 곤두박질 쳤을 때는 오히려 절망만 보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이런 들뜬 눈은 사랑의 눈이 결코 아닙니다.

사랑의 눈은 현실을 그대로 보고 현실을 사랑으로 보게 하지만

들뜬 눈은 헛된 꿈과 거짓 희망으로 자기를 기망欺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로또 당첨이나 주식 투자나 성공 예감 같은 것이 우리를 망치고,

수난 예고나 모욕과 질타나 곤두박질이 오히려 우리를 현실에 발붙이고

부활의 참 희망을 꿈꾸게 하는 것임을 오늘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28 06:28:4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28 06:27:43
    20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http://www.ofmkorea.org/334652

    19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구원은 단순한 구출이 아니다.)
    http://www.ofmkorea.org/207818

    16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내가 뽑힌 이유)
    http://www.ofmkorea.org/87937

    15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사랑의 수동태)
    http://www.ofmkorea.org/76487

    12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고통은 인생의 숙명이 아니다. 사랑의 순명이다.)
    http://www.ofmkorea.org/5680

    10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호산나의 주님)
    http://www.ofmkorea.org/3832

    09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어린 나귀처럼!)
    http://www.ofmkorea.org/2335

    08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수난의 큰 그릇이여!)
    http://www.ofmkorea.org/97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Apr

    부활 8부 수요일-같은 영의 같은 운명

    오늘 독서에서 베드로가 한 일은 기시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평행 이론과도 같은 느낌을 줍니다.   기시감이란 전에 본 것을 다시 보는듯한 느낌을 말하는 것이고, 평행 이론이란 시간과 장소가 다른 두 사람 사이에 비슷한 일이 벌어지거나 그런...
    Date2021.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66
    Read More
  2. 06Apr

    4월 6일

    2021년 4월 6일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596
    Date2021.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55 file
    Read More
  3. No Image 06Apr

    부활 8부 화요일-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는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예수님을 못 박았다고 대못을 지릅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마음 아파하며 어찌할지 묻는데 예루살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도 어찌해야 할지 물어야겠지요. "우리는 어떻게 해...
    Date2021.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07
    Read More
  4. 05Apr

    4월 5일

    2021년 4월 5일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576
    Date2021.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61 file
    Read More
  5. No Image 05Apr

    부활 8부 월요일-두려움 없이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대체로 욕망이나 재미나 성공을 추구하기에...
    Date2021.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933
    Read More
  6. 04Apr

    4월 4일

    2021년 4월 4일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 - http://altaban.egloos.com/2245563
    Date2021.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69 file
    Read More
  7. No Image 04Apr

    2021년 4월 4일 주님 부활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4월 4일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주간 첫날은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이 주일이라고 부르는 날입니다. 주님께서 그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
    Date2021.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3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90 391 392 393 394 395 396 397 398 399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