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사가 요한은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데
끝까지 사랑하셨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 <끝까지 사랑하심>의 뜻이 무엇입니까?
우선 세상 끝까지 사랑하신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사랑은 공간적으로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은 선교적인 사랑입니다.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들만 사랑하시는 사랑이 아니라
이민족까지 모든 민족을 사랑하시는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주님의 사랑을 본받는 우리도 선교적인 사랑을 해야 합니다.
<끝까지 사랑하심>의 두 번째 의미는 시간적으로도 끝까지입니다.
잠깐 사랑하고 마는 사랑이 아닙니다.
좋을 때는 사랑하다가 싫어지면 이내 그만 두고 마는 사랑이 아니고
내가 살아있는 한 그리고 네가 살아있는 한 끝까지 사랑하는 겁니다.
주님의 사랑은 이렇게 영원한 사랑입니다.
제자들이 배반을 할 것임을 아시고도 사랑하시고,
배반했음에도 그 사랑 거두지 않고 사랑하십니다.
우리의 사랑은 변해도 변치 않으시는 사랑입니다.
<끝까지 사랑하심>의 세 번째 의미는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겁니다.
당신을 다 바쳐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소유물로 치면 가진 것을 다 바쳐서 사랑하시는 것이고,
주다주다 더 줄 것이 없으니 이제 당신마저 주시는 사랑입니다.
<끝까지 사랑하심>의 네 번째 의미는 죽어서도 사랑하시는,
곧 오늘 주님께서 당신 몸을 주시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해 바칠 내 몸이다.”라고 하신 성채성사의 사랑입니다.
연어나 가시고기는 알을 낳고는 그 알이 부화될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돌보다 그만 죽어버리고,
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기 살을 새끼들의 먹이로 주듯이
주님께서는 죽기까지 사랑하시고,
돌아가신 뒤에도 성체성사로 당신을 우리의 양식으로 주시며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고 하십니다.
<끝까지 사랑하심>의 다섯 번째 뜻은 발끝까지 사랑하시는 겁니다.
우리 몸의 지체들 중에 제일 먼 곳이 발이고, 제일 더러운 곳이 발입니다.
우리 인간은 종종 얼굴은 소중히 여기고 깨끗이 닦고,
깨끗이 닦을 뿐 아니라 예쁘게 가꾸고 화장도 합니다.
손도 소중히 여기고 하루에도 몇 번이나 손을 닦고,
이도 소중히 여기고 하루에도 세 차례 이상 닦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발을 제일 소홀히 다룹니다.
사실 발이야말로 제일 더러우니 제일 자주 닦아줘야 하고,
우리 몸에서 제일 고생을 하니 마사지를 잘해줘야 하는데
멀리 있기 때문에 그리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홀히 닦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십니다.
얼굴은 스스로 잘 닦으니 발을 닦아주시겠다고 하시고
더러우니 오히려 더 닦아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이는 우리 공동체의 죄인들을 차별 없이 사랑하시겠다는 뜻이며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죄 많이 지은 사람을 더 사랑하고,
죄가 많은 곳에 은총이 더 많이 내리게 해주시겠다는 뜻입니다.
이는 우리도 우리 공동체에서 더 고생하는 사람을 더 사랑하고,
더 많이 죄를 지은 사람을 더 닦아주라는 주님의 모범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제 이 주님의 모범을 따라 서로의 발을 닦아줍시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ndless Love)
http://www.ofmkorea.org/208506
14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
(끝까지 사랑하신다 함은?)
http://www.ofmkorea.org/61465
13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
(O, felix Culpa!<복된 탓이여>)
http://www.ofmkorea.org/52220
12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
(내가 한 것처럼 너희도)
http://www.ofmkorea.org/5694
09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
(한 형제라면)
http://www.ofmkorea.org/2365
08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
(사랑, 닦아주는 관계)
http://www.ofmkorea.org/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