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온 이는
하늘로 올라갑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파견된 이는
사람들의 손으로 다시 하늘로 올라가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외아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외아들을 사람들은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구리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들은 하느님의 외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 들어 올렸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하느님의 외아들은
다시 하느님 오른편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 모든 사건은
사람의 아들을 믿는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복음은 이야기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육화에서부터
하늘로 올라간 수난과 승천에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온 삶은
당신을 믿는 이들을 위한 삶이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우리 각자를 위한 삶이었습니다.
그만큼 나라는 존재는
하느님께서 위해 주시는 존재,
하느님 사랑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서,
그 조건에 따라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 관계 안에서 우리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다가와도
마음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보다
무슨 다른 속마음이 있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도
마음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조건이 있어서 그 조건을 충족시킬 때에만
마음 편하게 그 사랑을 누릴 수 있다면,
그 조건은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믿음입니다.
물론 이 믿음은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의심이 함게 하는 믿음입니다.
하느님께서 정말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실까 의심하는 것입니다.
의심을 품으면서도
한 번 더 믿으려고 노력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을 받아들이면서
영원한 생명,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으로
젖어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