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베드로 사도는 왜 자기들의 말에 순종치 않느냐는 지도자들의 말에
아주 당연한 말을 하는데 곧 이 유명한 말입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이 말에는 지도자들도 맞다고 동의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자기들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더 마땅하다고 그들도 생각할 것이고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마땅한 순종을 인간이 안 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는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줄 모르면서 인간에게는 순종하고,
어떤 경우는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줄 알면서도 인간에게 순종합니다.
먼저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줄 모르고 인간에게 순종하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무엇을 할 때 하느님의 뜻을 생각지 않는 경우입니다.
실천적 무신론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하느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부정하거나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무엇을 할 때 하느님이 아니 계신 것처럼 하느님 뜻을 무시하는 겁니다.
이 경우 자기실현이 목적일 때도 있고
고작 자기 욕망을 쫓다 보니 그럴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계명은 힘든 것도 아니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하늘에 있지도 않고 바다 건너편에 있지도 않다.
사실 그 말씀은 너희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 너희의 입과 너희의 마음에
있기 때문에 너희가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는 신명기 말씀처럼
가까이 계시지만 실천에 있어서는 자기 안이나 가까이 계시지 않는 거지요.
그런데 저 멀리 일본에 계실 뿐 내 삶과 실천안에 아니 계시는 하느님은
주님께서 2천 년 전 예루살렘에서 부활하셨지만
지금 내 안에서는 여전히 죽어계시는 것과 같은 거지요.
또 다른 경우는 자기실현이나 욕망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 때문에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경우,
곧 하느님 뜻보다는 가까운 위협에 굴복하는 경우인데
이 역시 하느님은 내 옆의 사람보다 멀리 계시는 것입니다.
며칠 전 우리나라의 통일, 안보, 외교 부분의 전문가이시고,
이 부분에서 대통령 자문도 하신 분께서 초월적 외교라는 표현을 쓰시며
한국이나 일본 모두 미국과 중국 양 대국 어느 편에서 서지 않는 외교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뜻으로 당신 의견을 피력했는데 저도 그분의
지향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과연 말대로 될지 생각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 현실에서 보듯이 중국과 미국은 우리가 자기들 편에 서기를
바라고, 바랄 뿐 아니라 압력을 넣고 협박도 하는데 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우리가 초월적인 외교를 하려면 힘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영적인 초월도 마찬가지여서 초월을 위해서는 힘이 필요합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는 것처럼 하늘을 높이 나는 독수리는 강의 구애를
받지 않지만 문제는 강의 구애를 받지 않기 위해 높이 날 수 있어야
하고 그럴 힘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는 오늘 주님 말씀처럼
우리는 이런 성령의 힘을 입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초월적 힘을
지닐 수 없고, 그래서 하느님보다 사람들 눈치나 보고 하느님 뜻보다
사람들의 가까운 위협에 굴복하여 사람들의 뜻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가 그 유명한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성령을 받았기 때문임을 우리는 다시금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는 강에 구애받지 않는다.)
http://www.ofmkorea.org/341364
19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믿음을 주는 사람.)
http://www.ofmkorea.org/213448
18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하느님은 좋은 핑계꺼리?)
http://www.ofmkorea.org/120523
17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영적 식별의 기준들)
http://www.ofmkorea.org/102528
16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나도 하느님의 증인이 될 수 있을까?)
http://www.ofmkorea.org/88406
15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나는 누구에게 순종하는 사람?)
http://www.ofmkorea.org/77103
14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주님의 구원 의지와 우리의 생명 의지)
http://www.ofmkorea.org/61725
13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사랑의 순종이 되기 위하여)
http://www.ofmkorea.org/52703
12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다른 order는 받지 않는 우리)
http://www.ofmkorea.org/5755
11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혓바닥의 기술, 하느님의 말씀?)
http://www.ofmkorea.org/5060
10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듣는대로)
http://www.ofmkorea.org/3908
09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닮고 싶습니다.)
http://www.ofmkorea.org/2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