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88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제 저는 이곳 오류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수도자 그것도 순례자와 나그네 영성을 사는 프란치스칸 수도자이기에

수없이 이사를 다녔고 그렇기에 이사한 것을 가지고 뭐 특별히 생각할 것

있을까 생각도 되지만 이번 이사는 전과 조금 다른 점이 있었고 또

오늘 사도행전과 연관이 있을 것도 같기에 여러분과 나눔을 하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전에는 수도원의 소임 이동에 따른 이사였고

인사이동을 하느님의 뜻이라고 배웠기에 그렇게 많이 이사를 다녔어도

이사의 설움을 몰랐는데 이번에는 집 없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그 이사의 설움을 저희도 좀 겪었고, 덕분에 집 없는 사람들의 설움을

조금이나마 같이 느끼며 동병상련할 수 있었습니다.

 

집을 비워달라는 주인의 말을 들었을 때

어찌 그럴 수 있냐는 분노의 감정이 며칠 제 마음에도 머물렀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수도원의 인사 명령은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면서

왜 집주인의 퇴거 명령은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는지

반성이 되었고, 이어서 프란치스코와 첫 동료들이 리보또르또에서

쫓겨난 얘기가 생각나 이번 이사를 하느님 뜻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우리 프란치스칸의 첫 공동체 장소가 보통 포르치운꿀라라고 하고,

그래서 우리가 포르치운꿀라 행진도 하곤 합니다만

엄밀히 얘기해서 첫 번째 공동체 장소는 리보또르또였지요.

 

프란치스코와 첫 동료들이 처음으로 리보또르또의 헛간에 머물고 있었는데

한 농부가 소를 몰고 와서는 프란치스코와 동료들을 쫓아냈고.

그래서 쫓겨간 곳이 포르치운꿀라였던 것이고 그래서 이곳이

프란치스칸의  영원한 고향이자 못 자리가 되었던 것이 아닙니까?

 

이처럼 우리의 많은 일이 순전히 인간이 한 짓 같지만

길게 보고 크게 보면 거기에 하느님의 뜻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되는데

우리가 그것을 현재적으로 알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무튼, 저는 그것을 다행히도 며칠 만에 깨달을 수 있었고

그래서 하느님께서 주인을 통해 이곳으로 이사케 한 것으로

받아들였는데 하느님이  이곳으로 보내셨는지는 나중에 알게 되겠지요

 

같은 맥락에서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를 성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길게 보고 크게 보면 어떤 일이 하느님의 뜻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힘이 있을 때는 그것이 그의 뜻대로 다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는

뭐든 다 대통령 뜻대로 될 것 같고 그래서 독재를 합니다.

그러나 그 오래 갈 것 같은 권력도 풀잎 끝의 이슬입니다.

 

우리나라 군부 독재가 그랬고 미얀마의 군부 독재도 그리될 것이며,

백팔십 석을 차지하며 오래 권력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현 정권도

국민의 뜻,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지금이라도 겸허히 받들지 않으면

이번 선거에서 볼 수 있었듯이 끝이 나고 말 것입니다.

 

하느님이 영원하지 사람은 영원하지 않으며

사랑이 영원하지 권력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을 대적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가 지도자들뿐 아니라 가정이든 직장이든 단체든 내가 몸담고

있는 곳에서 힘으로 뭣을 하려는 사람은 사랑과 대적하기에

하느님과 대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니, 이를 경계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16 05:48: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16 05:47:39
    20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가말리엘에게 영적 식별을 배우다.)
    http://www.ofmkorea.org/341743

    18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소용없다 않으시고 소중하다 하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120579

    17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사랑이기만 하면)
    http://www.ofmkorea.org/102562

    16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나도 하느님을 대적하는 것은 아닐까?)
    http://www.ofmkorea.org/88452

    15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하느님 뜻이라면 잘 될거야!)
    http://www.ofmkorea.org/77141

    13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시험하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52747

    12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뜻에 대한 식별)
    http://www.ofmkorea.org/5758

    11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개입도 사랑, 불개입도 사랑)
    http://www.ofmkorea.org/5061

    10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http://www.ofmkorea.org/3913

    09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먹는 것이 성사화)
    http://www.ofmkorea.org/2435

    08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빵의 나눔은 주님을 알아보는 표)
    http://www.ofmkorea.org/107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Jul

    2021년 7월 18일 연중 16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7월 18일 연중 16주일  오늘은 연중 제 16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목자 없는 양들과 같은 많은 군중들을 보시며 가엾이 여기는 자비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주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것처럼 목자가 갖는 가장 큰 덕목은 바로 타인의 고통...
    Date2021.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72
    Read More
  2. 17Jul

    7월 17일

    2021년 7월 17일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828
    Date2021.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0 file
    Read More
  3. No Image 17Jul

    연중 15주 토요일-기가 꺾여있다면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오늘 복음은 짧지만 사람을 살리는 주님과 그런 주님을 죽이려는 사람들의 대조를 보여줍니다. 이것은 사랑을 가진...
    Date2021.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2
    Read More
  4. 16Jul

    7월 16일

    2021년 7월 16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817
    Date2021.07.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3 file
    Read More
  5. No Image 16Jul

    연중 15주 금요일-주인다운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은 예수님만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뜻일까요? 아니면 예수님 뿐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일까요?   안식일의 주인은 우선 우리가 주님이라고 ...
    Date2021.07.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47
    Read More
  6. 15Jul

    7월 15일

    2021년 7월 15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6802
    Date2021.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9 file
    Read More
  7. No Image 15Jul

    연중 15주 목요일-덜 고생하고 더 가볍게 짐을 지는 법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오늘 이 말씀을 묵...
    Date2021.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90 391 392 393 394 395 396 397 398 399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