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1.04.22 03:03

부활 3주 목요일-고육지책

조회 수 805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일종의 미술 치료를 하시는 수녀님과 얘기를 나누다가

남자들 중에는 미술 치료를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지 않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대답하시며 남자들은 자기표현도 잘할 줄 모르고 자기 힘으로

무엇이든 다 하려고 한다는 당신 생각을 말씀하시는 거였습니다.

 

남자들이란 자기 감정표현도 잘못하고 들어줄 줄도 모르며,

도움을 받을 줄도 모른다는 것인데 그것이 다 자기 힘으로

하려고 들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그것은 남자가 여자보다

더 교만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비 관계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길을 가다가 모르면 잘 묻지만

남자는 모르면서도 잘 묻지 않아서 길을 그르치곤 하지요.

 

그런데 길을 묻지 않아 누굴 만나러 가는 길을 그르치고,

일 보러 가는 길을 그르치는 것은 우리가 인생길과 황천길을 갈 때

인도를 받지 않아 그르치는 것과 비교하면 사실 그리 큰 문제가 아니지요.

 

이런 면에서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이끌리다>는 표현을 주목합니다.

독서에서 에티오피아 여왕의 내시 겐타케와 주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 이치나 이 세상 인생길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와 같은 것은

이끌어 주는 사람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고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천상 이치나 천상길은 아버지께서 보내시고, 아버지에게서

오신 분이 아니면 아무도 알려 줄 수도, 이끌어 줄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천상 이치나 천상길을 이끌어 줄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앞서 봤듯이 우리가 이끌림을 받으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 이유가 요한복음 6장에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사람들이 세상 양식이나 구하지 천상 양식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예수께서 그 천상 양식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역시 어제 일인데 수녀님들이 빵을 구우셨고 저에게 권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같은 밀가루로 만드는 데도 국수는 좋아하지만

빵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배고파야지 먹지 그렇지 않으면

잘 먹지 않는다고 대답하니 여간 아쉬워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멋이 있고 멋을 아는 사람이라는 뜻의 멋쟁이라는 말처럼

맛이 있고 맛을 아는 사람이라는 맛쟁이라는 말이 있는지

모르지만 빵과 관련하여 저는 맛쟁이가 아닌데 그 이유가

어렸을 때 먹던 것을 커서도 고집하는 토종 맛쟁이이기 때문입니다.

 

시편은 우리에게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으라고 하는데,

그런데 우리는 세상 맛쟁이이지 하늘 맛쟁이가 아니어서

하늘 양식을 맛 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때 하느님께서 쓰시는 방법이 고통이고 그렇지만

이 고통이 세상 것은 맛이 떨어지게 하고 천상 것은 맛 들이게 하는 거지요.

 

프란치스코는 유언에서 자기의 회개를 얘기하며

주님께서 자기에게 회개를 시작하게 해주셨다고,

나병 환자를 보는 것이 쓰디썼는데 주님께서 자기를 나병 환자에게

데리고 가심으로써 쓰디쓰던 것이 단맛으로 바뀌었다고 얘기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께 이끄시는 방법이 고통이라는 것이 유감이긴 하지만

그것이 고집 센 입맛을 당신께로 바꾸시기 위한, 그야말로 사랑의

그 고육지책苦肉之策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22 05:47:4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22 05:46:57
    20년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아버지께 데리고 가는 우리의 큰 형님)
    http://www.ofmkorea.org/344666

    19년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이끄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215978

    18년 부활 제3주간 목요일
    (과정을 통하여, 성령을 통하여)
    http://www.ofmkorea.org/120804

    17년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이끄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03045

    16년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두 번째 믿음)
    http://www.ofmkorea.org/88637

    15년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잘 알아들으려면)
    http://www.ofmkorea.org/77346

    13년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자신을 너무 나무라지 마라.)
    http://www.ofmkorea.org/52859

    12년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성령께서 하시도록 허하라!)
    http://www.ofmkorea.org/5780

    11년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예수 표 빵)
    http://www.ofmkorea.org/5070

    10년 부활 제3주간 목요일
    (길라잡이)
    http://www.ofmkorea.org/3942

    09년 부활 제3주간 목요일
    (God's Project)
    http://www.ofmkorea.org/2457

    08년 부활 제3주간 목요일
    (개똥과 주님)
    http://www.ofmkorea.org/111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9May

    5월 29일

    2021년 5월 29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6205
    Date2021.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1 file
    Read More
  2. No Image 29May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일생과 영생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오늘 복자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 축일에 우리는 또 알아듣기 힘든 말씀,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
    Date2021.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34
    Read More
  3. 28May

    5월 28일

    2021년 5월 28일 연중 제8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199
    Date2021.05.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1 file
    Read More
  4. No Image 28May

    연중 8주 금요일-사람이 없는 것은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어제 집회서 말씀에 이어 오늘 복음의 주님도 우리를 당황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은 자못 폭력적이시어서 주님께서 진정 이렇게 하셨을까? 또는 이것이 진정 주님의 모습일까? 의구심을 품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
    Date2021.05.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0
    Read More
  5. 27May

    5월 27일

    2021년 5월 27일 연중 제8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187
    Date2021.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2 file
    Read More
  6. No Image 27May

    연중 8주 목요일-하나로서는 불완전하지만 하나됨으로써 완전한

    오늘 집회서 말씀은 우리를 당황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 어느 것도 불완전하게 만들지 않으셨다고 하는데 우리가 경험하는 인간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불완전하지 않습니까?   신체적으로 불완전한 것은 물론이고,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불완전하...
    Date2021.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55
    Read More
  7. 26May

    5월 26일

    2021년 5월 26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6170
    Date2021.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4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2 373 374 375 376 377 378 379 380 381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