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9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따르기 위하여 버리는 나

 

나를 따르려면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루가9,22)

 

예수께서는 내려가는 길을 가르쳐 주셨다.

그러나 우리는 올라가는 종교로 만들고 있다.

꼭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도덕적 완전함이나 천국 가는 표를 얻기 위해

우리 자신보다 타인을 개종시키고

건강이나 재물, 그리고 성공을 얻기 위해 애쓰는 종교로 둔갑시키고 있다.

업적과 공로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천국은 이미 지옥의 상태지만

여전히 개인이나 집단, 나라를 식민지로 만드는 지배자와 통치자로 군림하려 한다.

이것은 온통 올라가는 일뿐이며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다.

온통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이것이다.

 

자기를 버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를 중심으로 만든 모든 가치체계를 버린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평가와 인정을 기초로 삼았던 것을 버린다는 것은

매일 너를 받아들이는 십자가를 져야 하기 때문이고,

알고 있다고 여기는 것을 지워야 하며,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기 위해서

자기를 버리는데 따라오는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내려가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삶이다.

매일의 고난과 스스로 선택하는 필요한 고난은 자기를 위한 깨달음과

타자들을 위한 자비심의 대가이다.

 

변화된 죽음은 언제나 나를 버리는 죽음과 연결되어 있다.

내려가는 죽음과, 내어놓는 죽음과 허용하고 놓아주는 죽음을 동반하기 때문이며,

꼭대기에서 내려와, 동등함을 넘어 너의 발을 씻으려고 몸을 굽히는 거기에

죽기 전에 죽기, 실천적 죽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배하고 통치하던 통치를 하느님의 통치에 맡기고 죽기를 각오하고 죽을 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생명이며 부활로 경험한다.

끝없이 올라가려던 내가 예수께서 내려가셨던 길을 배우고,

너와 나의 관계 속에서 하느님 나라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마지못해 죽는 죽음이 아니라 선택하는 죽음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그리고 선택하는 과정에 이미 부활하신 분께서 선택할 때마다 함께 하심을 경험한다.

사랑으로 죽는 죽음은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이지

결코 무겁고 부담스러운 짐이 아님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무도 죽기를 각오하지 않는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지 않고, 가보지 않던 곳을 가야 하는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그렇게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결국 내가 통치하던 나라를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행동하려고 하는 대신 언제나 편한 쪽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타락은 편한 일이다. 몸이 요구하는 것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고 지금 편하면 된다.

나만 좋으면 그만이고, 너는 나의 관심 밖에 있다.

눈앞에 이익과 즐거움이 있다면 하느님까지도 밀려나 있음을 경험으로 안다.

 

여전히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표현되는 행동하는 자비는 한 발도 내딛지 못한 채

방황하고 표류하는 일상으로 다시 돌아간다.

거짓과 포장과 척, 합리화와 위선의 극치 가운데 경쟁하고 높이고 자랑하기에 바쁘고

잘 보이기 위해 증명하려고 애쓴다.

교회로 돌아가 기도와 봉사라는 명목으로 남들이 다 아는 가짜로 행세하려 한다.

 

관계 안에서 발견되는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께 무엇을 많이 바쳐서도 아니고 계명을 잘 지켜서도 아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따라 변화된 죽음을 거쳐 부활에 이르는 길

너를 받아들일 공간을 만드는 십자가의 길을 선택할 때 발견되는 나라다.

 

따르는 길이 목적이지 지키고 바쳐서 복을 받는 길이 아니다.

사랑이 목적이지 기도가 목적이 아니다.

그 많은 기도가 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그러한 기도는

자신을 의롭게 만들어 꼭대기에 올려놓을 뿐, 아무것도 아니다.

 

하느님께 항복하는 믿음은 너를 통제할 필요성을 포기하며 마침내 관계가 꽃피도록 돕는다.

그것은 매번 선택하는 일이며 그 선택은 일종의 죽음이다.

내가 죽는다고 내가 잃을 것은 하나도 없다.

변하고 성장하는 것은 현재 상태에 대해 죽는 것을 통해서이다.

위험을 감수하는 상실과 갱신이라는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이처럼 불가피한 흐름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너는 언제나 고분고분한 네가 아니고 차이와 다름으로 나를 괴롭게 하는 너이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그 변화의 길을 따르기 위하여

작은 것들을 내려놓을 때 큰 것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하느님의 허용을 배워 누구나 자기 몫의 삶을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허용해야 한다.

이것은 매우 가시적이고 실재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죽음 뒤에는 반드시 생명을 다시 찾는 부활이 있다.

 

나를 따르려면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루가9,22)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굿뉴스 2021.05.02 06:13:32
    영보님 건강하시죠?
    지구사무실 이전문제로 일파만파 분열조짐이 있습니다.
    해당봉사자와 평의원들이 꼭 이글을 읽고 회개하지 않으면 힘들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2 숨겨진 에너지를 찾아라, 너도 할 수 있다. 숨겨진 에너지를 찾아라, 너도 할 수 있다.   성과 지향적인 문화 속에서는 노예로 살아가기 쉽다. 분주한 생활방식, 지나친 경쟁, 출세 제일주의가 그렇게... 이마르첼리노M 2020.05.22 503
471 듣기로 시작되는 하느님 나라 듣기로 시작되는 하느님 나라   “이것을 듣고 명심하여 실천하여라. (신명 6,3-4) 이스라엘은 들어라”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마태 13,23)   “말씀... 이마르첼리노M 2021.03.07 502
470 신앙으로 둔갑하는 이념의 뿌리 신앙으로 둔갑하는 이념의 뿌리   인과응보가 만들어내는 이념들은 신앙의 영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념은 한쪽만을 강조하고 다른 쪽은 무시해버... 이마르첼리노M 2021.02.09 502
469 아브라함의 믿음 아브라함의 믿음   아브라함의 믿음 안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하느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자신의 자유를 온전히 내어드릴 만큼... 이마르첼리노M 2021.07.01 498
468 중독을 바라보기 중독을 바라보기   우상이 하는 일은 중독시킨다. 악습이 만든 중독도 이와 같다.   우상과 중독은 내 안에서 세 가지를 저지른다. 사로잡히게 만들... 이마르첼리노M 2020.06.03 498
467 자유를 배우는 학교 자유를 배우는 학교   하느님을 발견한 사람, 발견된 하느님을 만난 사람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사랑을 배운다. 아름다우시고 자비하시며 넓은 마음... 이마르첼리노M 2019.09.14 498
466 변화된 사람이 바꾸는 세상 변화된 사람이 바꾸는 세상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언제나 과거 속에 머문다. 지배문화의 상벌체계 속에 안주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의 수고를 통해... 1 이마르첼리노M 2019.08.18 498
465 대림절 대림절   주님의 처음 오심을 경축하고 전례 안에서 오시는 성탄과 마지막 오심을 준비하기 위하여 회개하고 깨어 있으라는 복음의 메시지를 자주 듣는 ... 이마르첼리노M 2020.12.06 496
464 예루살렘 성 주간 수요일 : 주님채찍 기둥 경배 예루살렘 성 주간 수요일 :  주님채찍 기둥 경배 2020년 4월 8일   예루살렘 성 주간,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성지 보호구는 예수님께서 수... file 김정훈OFM 2020.04.09 496
463 거룩함의 진실 거룩함의 진실   나는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반사해 줄 깨끗하게 닦인 내면의 거울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왜냐하면 그 거울이 내 삶의 중심이며, 하... 1 이마르첼리노M 2022.09.29 496
462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요한 15,9)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요한 15,9)   사랑은 몸과 피를 주고받는 인격의 상호성 안에서 사랑이 된다. 내어주는 자와 받아들이는 자의 연... 이마르첼리노M 2022.05.19 495
461 수치심을 일깨우는 학교에서 수치심을 일깨우는 학교에서   수치는 겪어야 하는 일이다. 부끄러운 모습을 인정하는 것과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자유와 해방을 위한 과정으로 반드... 이마르첼리노M 2019.09.06 495
» 따르기 위하여 버리는 나 따르기 위하여 버리는 나   “나를 따르려면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루가9,22)   예수께서는 내려가는 길을 가... 1 이마르첼리노M 2021.05.02 494
459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시여!”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시여!”   아버지의 품 안에 들어가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본다. 나누임이 없는 통합을 보는 것... 이마르첼리노M 2020.03.04 494
458 말하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이냐? 말하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이냐?   주제넘은 앎은 지식으로 시작한다. 하느님은 지식의 대상이 아닐뿐더러 지식의 대상이 되는 것을 거부하신다.   우리가... 이마르첼리노M 2019.07.26 493
Board Pagination ‹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