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5.07 19:26

낙원을 보는 눈

조회 수 41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낙원을 보는 눈

 

관상은 현실과 진실을 바탕으로

내면과 밖을 정직하게 바라보게 하는 영의 활동이다.

이러한 영의 활동은 가난한 마음으로 자신의 의지를

말씀의 통치에 내어드리고, 말씀을 내면에 간직하고 되새기는 가운데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돌보심을 인지하는 앎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한다.

 

내면에 감춰놓은 것들을 밖으로 들통나게 하여

상처받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일은

연결된 사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마음속에 교묘하게 숨어있는 어둠의 세력들,

이겨야 한다는 욕구와 성공해야 한다는 욕구,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욕구의 뒤편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무시 받고 소외 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혼자 있게 된다는 두려움,

나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두려움,

상처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피곤한 상태에서 스트레스와 상처와 불만이 솟아오를 때

내 안에서 미움의 세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잠자던 지난날의 상처들이 밀려와

지금 나를 자극하는 상대를 향해 앙갚음하겠다는 충동이 솟아오름을 느낀다.

실제로 내가 이런 사람인지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온갖 쓰레기가 가득 차 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창조 때부터 인간은 가리고 숨겨왔다.

보이고 싶지 않은 욕구와 잘 보여야 한다는 욕구가

내면에서 싸움을 시작할 때, 사람들은 감추고 덮어버리는 데 익숙하다.

그보다는 내 안의 쓰레기들은 외면하고

내가 다른 사람보다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증명하기 위하여

위선적인 일이나 행위에 빠져버린다.

최악의 적은 외부에 있지 않고 마음 안에 있다.

그러므로 중요하고 급박한 일은 우리 안의 이런 세력들을 자각하는 것이고

여기에서 해방되기 위하여 빛이요 거울이신

예수님의 인간적인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그 거울에 비친 나를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성 프란치스코는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판단하지 마십시오. 단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의 죄가 아닌 자신의 죄를 보십시오.”

어떤 왜곡도 없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라는 초대이다.

 

프란치스코는 우리의 연약함”(2고린 12,5 참조)

매일 우리가 지고 가는 십자가에 충실할 것을 권고한다.

 

내 잘못이나 실패에 대하여 마음이 무겁고 아플 때

정직하지 못한 말이나 행동이 드러났을 때

자신의 좋은 뜻이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성격이나 기질을 몰라주어 마음이 쓰릴 때

좋은 뜻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릴 때

어떤 계획이 완전히 틀린 결과로 나타날 때

영육의 나약함, 지병의 상태를 몰라주어 모욕적이고 자존심이 상할 때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연약함에 이웃들이 보내는 비웃음의 눈길을 느낄 때

오락이나 취미를 단념해야 할 때

차별대우를 받을 때

일을 하는 데 느끼는 자신의 한계와 무능

병을 앓고 있어서 다른 이에게 의존해야 할 때

희생양으로 내몰릴 때, 등등 너무나 많은 십자가가 있다.

이것이 우리가 져야 하는 십자가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나에 대해 죽는 죽음이다.

관상은 내면의 어둠을 밖으로 드러냄으로써

알게 되는 앎이고 비로소 보게 되는 눈이다.

내면의 어둠을 드러내는 죽음 뒤에는 생명을 보는 눈이 열린다.

이 눈으로 보는 세상이 낙원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7 막달라 마리아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서 변화된 첫 여성사도) 막달라 마리아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서 변화된 첫 여성사도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를 주님과 메시아(그리스도)로 삼으셨습니다.”(사도 2,3... 이마르첼리노M 2021.04.06 415
306 가을볕 한 아름 가을볕 한 아름     가을볕 한 아름 들판이 빛난다. 막 잠을 깬 창공, 폭포처럼 쏟아내는 빛줄기, 구름 사이로 세수한 얼굴 내밀며 황금빛 잔칫상... 이마르첼리노M 2019.10.10 415
305 종돌이 악양 수도원에서 나의 소임은경리 외에 기도할 때 종치는 것이다.악양 수도원에서 2년가까이 종을치면서 종에 대한 배움이 있었음을.사람이 종을 치고 종에서 소... 일어나는불꽃 2022.10.30 414
» 낙원을 보는 눈 낙원을 보는 눈   관상은 현실과 진실을 바탕으로 내면과 밖을 정직하게 바라보게 하는 영의 활동이다. 이러한 영의 활동은 가난한 마음으로 자신의 의지를 ... 이마르첼리노M 2021.05.07 413
303 변화와 성장 변화와 성장   성장은 죽음으로 태어나는 생명이다. 하느님 나라는 선의 확산이며 변화는 진화의 내용이자 결과다. 변화하지 않는 삶은 정체된 삶이며 정... 이마르첼리노M. 2020.12.17 413
302 ‘No’는 사랑의 언어다. ‘No’는 사랑의 언어다.   진실한 내면의 사랑에는 거절의 신성함이 있다. 관계성 안에서의 선은 긍정적인 ‘예’로 시작하지만 ‘아니요’라고 해야만 선을 지... 이마르첼리노M 2020.01.31 413
301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삶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삶   우리의 믿음은 하느님을 사랑하려는 의지보다 하느님으로부터 그때그때 사랑받고 있음에 대한 확신과 그에 합당한 응답... 이마르첼리노M 2021.08.21 412
300 마음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할 것인가? 마음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할 것인가?   우리는 보고 있는 것에 익숙한 나머지 보지 못하던 것을 볼 때 놀라움을 경험하는데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은 ... 이마르첼리노M 2020.02.29 412
299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   나는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표지를 성사라고 배웠고, 볼 수 없는 하느님이 볼 수 있는 하... 이마르첼리노M 2024.06.18 411
298 육화의 시간 육화의 시간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과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은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진 시간이다.   하루를 마감한다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마르첼리노M. 2020.12.18 411
297 어머니가 그리운 밤에 어머니가 그리운 밤에   진심은 그 지향이 무엇이건 아름답다. 진심을 키우는 이들, 이를 지키고 어려움 중에도 옹호하는 이들, 충실하며 속이 실한 단합... 이마르첼리노M 2019.10.14 411
296 당신이 그 사람이다. 당신이 그 사람이다.   사랑받지 못하면 사랑할 수 없다. 자기 아들과 딸을 사랑하지 못한 부모는 그 자녀들이 남을 사랑할 수 없다는 현실을 보게 된다. ... 이마르첼리노M 2019.09.25 411
295 바람이 되어 바람이 되어.   탱자나무 가지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고 싶다.   불고 싶은 데로 불고 가고 싶은 데로 가며 어디든지 어루만진다.   어... 이마르첼리노M 2020.11.21 410
294 의식으로 통제하는 무의식 의식으로 통제하는 무의식 자신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은 몸의 요구에 따라 사는 사람이다.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더불어 안전에 대한 욕구... 이마르첼리노M 2020.02.09 410
293 '나'만 찾다가는 ‘나’만 찾다가는     절대적으로 나만 찾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절망은 자기 사랑의 끝에서 만나는 자존심의 심각한 추락이다. 자신의 실패와 무능이... 1 이마르첼리노M 2022.02.19 409
Board Pagination ‹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