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것이면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여러분에게 알려 주고 가르쳤습니다.
하느님의 모든 뜻을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여러분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얘기 중에 두 번이나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알려주고 가르쳐 주었다는 말입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 저에게는 떠오르는데
이것이 저의 지나친 비약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요?
그러므로 지나친 비약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오늘 저는 최선을 다함에 대해 성찰코자 합니다.
우선 최선이라는 말을 생각해봅니다.
최선은 한자말로 最善이고 풀이하면 최고의 선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에 의하면 최선은 하느님이시고,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최선이라는 말을 입에 담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였다.”고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 말씀하시듯이 주님의 영역입니다.
인간은 바오로라고 할지라도 최선을 이룰 수는 없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이 최선을 다한다는 말의 정확한 뜻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는 뜻일 겁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고로 잘한 것이지요.
그런데 제가 여러 차례 얘기한 바 있듯이
잘한 것과 열심히 한 것은 다른 것이지요.
환갑과 사제서품 30주년이 겹치는 해에 제 인생을 돌아보며
저는 열심히 살았지만 잘 산 것은 아니라는 뼈아픈 성찰을 했지요.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했는데 잘 산 것 같지 않으니 얼마나 뼈아픕니까?
인간의 힘으로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는 최선의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악의 없이 선의로 무엇을 해도 그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한의 최선일 뿐 하느님의 최선이 아닙니다.
그리고 신앙인의 관점에서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최선이신 하느님께 도달하지 못하면 그것은 아무리
최선을 다했어도 열심히 한 것일 뿐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오늘 바오로가 얘기하는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더더군다나 "하느님의 모든 뜻을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는
어떻게 가능했겠습니까?
눈치채셨겠지만 그것은 '성령의 힘으로'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바오로는 "성령께 사로잡혀“
"성령께서 일러 주셨습니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바로 이것입니다.
사실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와 같은 표현은
너무 자신만만하거나 심지어 교만하게도 들릴 수 있는 표현인데
바오로가 그런 표현을 자신 있게 쓸 수 있었음은
자기가 성령에 이끌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곳곳에 어느 지방으로 가는 것을 성령께서 막으셨다는 표현과
성령께서 일러주셔서 어디로 갔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바로 그런 거지요.
다가오는 주일이 성령강림 대축일인데
성령께서 우리에게 강림하시어 우리가 성령에 충만하고 이끌릴 수 있도록
우리는 프란치스코의 권고대로 '기도와 헌신의 영'을 끄지 말아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성령의 꼭두각시)
http://www.ofmkorea.org/354558
19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치명적인 사랑의 때가 내겐 언제?)
http://www.ofmkorea.org/224326
18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우리가 완수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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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끝날 때의 영광을 위하여)
http://www.ofmkorea.org/10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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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께서 이끄시는 곳은 편한 곳이 아니다. 그러면?)
http://www.ofmkorea.org/89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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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에 사로잡힌다 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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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나도 사제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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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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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가장 소중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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