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03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바오로는 에페소를 떠나면서 교회의 원로들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러분 자신과 모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원로들에게 하는 첫 말이 자신을 잘 보살피라는 말인 겁니다.

전에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양 떼를 잘 보살피라는 말만 보고,

자신을 잘 보살피라는 말은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이 구절도

눈에 들어와 새삼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왜 전에는 이 구절을 보지 못했을까?

그리고 이번에는 이 구절이 어찌 눈에 들어왔을까?

 

전에 이 구절을 보지 못한 것은 제가 삶을 잘 못 살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너무 양 떼를 보살피는 것 또는 너무 남을 돌보는 것에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거나 보살피지 못했던 거지요.

 

그러다 작년 하나의 계기가 제게 있었습니다.

대상포진과 자율신경 이상이 같이 제게 온 것인데

마라톤을 뛸 정도의 건강에 자신하고 있던 저에게

'? 나도 아프네!' 하는 큰 것은 아니지만 놀라움이랄까 충격이 왔지요.

 

의사의 말이 둘 다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때 제가 피식 웃으면서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그리고 '나는 요즘 큰 책임을 다 놔서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다고.' 하니

 

의사가 하는 말이 이런 분들이 더 문제라고 하면서

축적된 스트레스가 젊었을 때는 견딜 힘이 있어서 나타나지 않다가

나이 먹어 그러니까 힘이 전보다 떨어져서 나타나는 것인데

이제 자기 몸을 보살필 때가, 내 몸과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아주고 적절히 돌봐야 할 때가 왔음을 몸이 신호보낸 거라는 거였습니다.

 

감기몸살이라는 것이 몸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 때

자기 몸을 돌보라고 신체가 자구책으로 반응하는 것이듯

우리의 많은 병이 평소에 잘 보살피지 않아서 오는 것이지요.

 

보살피라는 말이 보고+살피라는 말인데 우리는 사랑 때문에

그러니까 내가 돌봐야 할 사람을 신경 쓰느라 그럴 수도 있고,

사랑 때문이 아니라 괜히 눈치를 보거나 정신없이 살다 보니

나는 안 보고 남만 보는, 그래서 자기를 살피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오늘 바오로가 자신을 보살피라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거나 몸뚱어리를 보살피라는 것 이상의 얘기지요.

 

자신이 하느님 말씀에 늘 깨어있는지,

바오로가 삼 년 동안 애써 가르친 말에 깨어있는지,

금이나 은이나 옷과 같은 것들에 욕심을 부리고 있지는 않은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주님 말씀에 깨어있는지

원로들이 돌아보고 잘 살펴야 한다는 말이고

그래야 양 떼도 잘 보살필 수 있다는 거지요.

 

이렇게 자신을 보살피는 것은 마치 피정과 같이 모든 것을 떠나서

자신과 진실하게 대면하는 것이니 결코 이기적이지 않고,

설사 이기적이라고 할지라도 영적인 이기주의라고 할 수 있겠지요.

 

바오로도 분명 자신과 양 떼를 잘 보살피라고 얘기했잖습니까?

그러니 이웃을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도

자신을 잘 보살펴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이고,

자신과 대면하는 피정의 시간을 가져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19 05:40:5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19 05:39:52
    20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사랑의 가장 큰 적)
    http://www.ofmkorea.org/354802

    19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http://www.ofmkorea.org/224711

    18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영적인 이리떼)
    http://www.ofmkorea.org/122502

    16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사랑의 수다스러움)
    http://www.ofmkorea.org/89450

    13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런 주책바가지는 괜찮겠지요?)
    http://www.ofmkorea.org/53500

    12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고귀한 자유, 위험한 자유)
    http://www.ofmkorea.org/5862

    10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만남 없는 떠남은 아예 없으리)
    http://www.ofmkorea.org/4016

    09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시련이 와도)
    http://www.ofmkorea.org/2577

    08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주는 자의 행복)
    http://www.ofmkorea.org/123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30Aug

    8월 30일

    2021년 8월 30일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315
    Date2021.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06 file
    Read More
  2. No Image 30Aug

    연중 22주 월요일-희망없는 자의 슬픔이 아니도록

    "형제 여러분, 죽은 이들의 문제를 여러분도 알기를 바랍니다.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지난봄 저의 제자가 젊은 나이에 죽었을 때 저는 제 일생을 통틀어 제일 많이 울었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보...
    Date2021.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63
    Read More
  3. 29Aug

    8월 29일

    2021년 8월 29일 연중 제2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7306
    Date2021.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5 file
    Read More
  4. No Image 29Aug

    연중 제22주일-땅엔 없고 하늘에만 계시는?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오늘 신명기의 모세는 ...
    Date2021.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84
    Read More
  5. No Image 29Aug

    2021년 8월 29일 연중 22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8월 29일 연중 22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더러움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더러움의 이면에 있는 깨끗함을 묵상케 합니다. 더러움을 없애고 깨끗한 마음을 지니기 위해서는 우리는 끊임없이 양심성찰을 해야 합니다....
    Date2021.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82
    Read More
  6. 28Aug

    8월 28일

    2021년 8월 28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7295
    Date2021.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2 file
    Read More
  7. No Image 28Aug

    연중 21주 토요일-탓 돌리기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한 탈렌트를 받은 종이 받은 한 탈렌트를 그대로 돌려드린 것에 대해 오늘 비유속의 주인은 종이 악하고 게으르다고 질책을 합니다.  ...
    Date2021.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7 378 379 380 381 382 383 384 385 386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