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야고보와 요한 형제는 예루살렘 입성을 코앞에 두고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주님의 양편에 자기들이 앉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예루살렘에 입성이 영광을 받으시러 들어가는 거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주님께서 이렇게 질문을 하십니다.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이에 두 사도는 할 수 있다고 하시고

주님께서는 두 사도도 주님과 같은 잔과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답하십니다.

 

완전한 동상이몽인데 잔은 잔이로되

축배의 잔과 고통을 잔의 차이를 모르고 있는 것이고,

축배의 잔은 고배를 마시고 난 뒤에 마시는 것임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가나안으로 가면서 홍해를 통과하지 않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홍해는 건너가야지 건너 뛰어 가는 것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아주 미성숙한 아이는 쓴 것은 무조건 싫어하고 거부합니다.

그래서 약도 거부하지요.

그러다가 점차 성장하며 쓴맛단맛을 다 보고 난 뒤에야

인생에 단맛만 있을 수 없다거나 고진감래라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이 어린아이들에게 인생을 가르쳐주시는 말씀이었지요.

 

무슨 뜻입니까? 다 아시지요!

고통이 다해야 단 것이 온다는 말 아닙니까?

더 풀어 얘기하면 겪어야 할 고통을 다 겪지 않으면 단 것은 오지 않고,

겪어야 할 고통을 반드시 겪어야 달콤한 인생이 펼쳐진다는 것이지요.

 

다시 홍해 얘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홍해를 건너야 가나안을 가는 것은 알겠는데

문제는 홍해로 들어가면 물에 빠져 죽습니다.

 

죽는데 무슨 가난안입니까?

죽으면 그만 아닙니까?

 

그런데 이집트 군대가 뒤쫓아오고 그래서 돌아서도 죽고

홍해 바다로 들어가도 죽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닥칩니다.

이때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홍해 바다로 들어가라고 하십니다.

 

이때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 군사에게 죽느니

하느님 말씀을 따라서 죽기로 하고 홍해를 건너갑니다.

다른 구멍이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되자

하느님 말씀을 믿기로 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퀴불러 로스의 죽음 수용의 5단계를 생각게 됩니다.

인간이 죽음을 즉시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원망-타협-절망을 네 단계를 거친 뒤에야 죽음을 수용한다는 거지요.

 

저는 고통 수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봤듯이 고통은 무조건 싫다고 거부하는 것이 인간인데

네 단계를 거쳐서 마침내 고통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는 이 5단계 뒤에 6단계가 있다는,

그러니까 고통과 죽음 뒤에 기쁨과 부활의 새로운 삶이 있다는 겁니다.

 

이것을 홍해를 앞둔 이스라엘 백성처럼 믿을 것인가?

아니면 말 것인가? 그것이 지금 우리 앞에 있습니다.

 

아무튼, 홍해는 건너가야지 건너 뛰는 것이 아님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un

    연중 10주 월요일-혹시 나는 위로의 이기주의자가 아닐까?

    "그분은 인자하신 아버지시며 모든 위로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환난을 겪을 때마다 위로해 주시어, 우리도 그분에게서 받은 위로로, 온갖 환난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치듯이 ...
    Date2021.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85
    Read More
  2. No Image 06Jun

    성체왕 성혈 대축일-천치밥통

    오늘은 성체와 성혈 대축일입니다. 나를 너에게 내어주는 사랑에 대해서 기념합니다. 익히 잘 아시다시피 사랑을 하면 이렇게 주려고 하고 반대로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주고 싶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연인들은 뭘 주면 좋아할 지 자못 고민까지 하...
    Date2021.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35
    Read More
  3. 06Jun

    6월 6일

    2021년 6월 6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6299
    Date2021.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9 file
    Read More
  4. No Image 06Jun

    2021년 6월 6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6월 6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보편교회는 전통적으로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에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지내지만 한국교회에서는 사목적 이유로 주일로 옮겨 지내고 있습니다. 이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
    Date2021.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32
    Read More
  5. 05Jun

    6월 5일

    2021년 6월 5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6293
    Date2021.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5 file
    Read More
  6. No Image 05Jun

    연중 9주 토요일-우리는 서로에게 라파엘이다.

    오늘 얘기는 토빗기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앞서 얘기드린 대로 토빗기는 선행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고 좋으신 분이신데 왜 착한 사람이 벌을 받고 왜 하느님을 믿고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사람이 고통을 받으며, 왜 악한 ...
    Date2021.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22
    Read More
  7. 04Jun

    6월 4일

    2021년 6월 4일 연중 제9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279
    Date2021.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2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82 483 484 485 486 487 488 489 490 491 ... 1434 Next ›
/ 14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