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49 추천 수 0 댓글 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여,
나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 때문에 황송하옵게도 당신이 죽으셨으니,
당신을 사랑하는 그 사랑 때문에 나도 죽을 수 있도록,
당신 사랑의 불과도 같고 꿀과도 같은 힘으로
내 마음을 하늘 아래 있는 모든 것에서 빼내어 차지하소서.”

이 기도는 우리를 위한 하느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노래한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입니다.

하느님 사랑에 대한 우리 사랑은 두 가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나는 회상, 기억입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받은 사랑에 대한 회상, 기억입니다.
인간은 참으로 멍청하여 사랑을 현재적으로 느끼지 못합니다.
사랑에 풍덩 빠져있는 연인인 아닌 한,
지나고 난 뒤에야 자신이 사랑 받았음을 깨닫거나 느끼고
그 사랑이 어떤 것이었는지,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부모를 떠나보내고 난 뒤에야 그 사랑을 느끼고 그리워합니다.
말하자면 상실의 획득입니다.
잃으면서 얻는 것입니다.
소 잃고 난 뒤에 외양간 고치지 말라고 하지만
잃고 난 뒤에야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랑은 회상이요 기억이고,
오늘 제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전하는 말씀도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당부하신 것은 기억하는 것과 행하는 것입니다.
회상과 기억으로라도 당신 사랑에 대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어버이 살아계실 때 섬기기를 다 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을지라도 이제
회상과 기억으로라도 사랑에 대해 사랑해야 하는 것처럼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도 기억으로 되돌리기를 바라십니다.

헤어진 뒤 기억에서 완전히 잊히는 사람은 삶을 잘못 산 것이고
죽은 다음 기억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을 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참 사랑이라면 절대로 잊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의 어머니 아직 살아계시지만 갈수록 어머니 사랑이 크게 느껴지고
전에 생각지 않던 것까지 사랑의 기억으로 생각납니다.

중학교 때입니다.
아주 더운 여름, 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며 가는데 먼지 풀풀 나는 신작로에
한 아주머니가 채소를 가득 담은 다라를 이고 가시는 것이었습니다.
한 여름 더위에 그 무거운 것을 이고 가시느라 얼굴이 빨갛습니다.
얼마나 힘드실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세히 보니 저의 어머니였습니다.
건강한 저는 책가방 하나 달랑 들고 버스를 타고 편히 가고
나이 드신 어머니는 그 무거운 것을 이고 걸어가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한 푼을 아끼셔서 제 버스 차비를 주신 것입니다.
제가 어머니를 업고 다녀야 되는데
어머니가 저를 이고 다니신 셈이었습니다.
그 다음서부터 제가 20리 넘는 길을 걸어 다녔습니다.
도저히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없었습니다.
40년이 넘은 어머니의 사랑이 지금 기억에서 새롭고 또렷합니다.
이렇듯 성체와 성혈의 성사도
당신을 다 주신 이런 주님의 사랑을 기억함입니다.

주님 사랑에 대한 우리 사랑의 두 번째는 주님 사랑의 재현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오늘의 우리가 재현하는 것입니다.
미사를 통해서 재현할 뿐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주님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고 하십니다.
가끔 신문에 너무 마음이 아픈 사진이 실립니다.
젖도 안 나오는데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어미의 모습입니다.
이런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종종 “그렇게 멀리 있는 사람,
또 그렇게 많은 사람을 우리가 어떻게...”합니다.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먹이라는 말씀에 따르려는 자세만 있으면 되고
주님처럼 하늘을 우러러 기도드리면 됩니다.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기에 철석같이 믿고
주님 사랑을 내가 대신 재현하려는 마음만 가지면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시며
우리는 먼저 내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새기고
다음으로 그 사랑을 이웃에게 나눠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지금 2010.06.07 10:58:48
    "상실의획득" 을 묵상해보는 아침입니다

    만나지 못하는 한 주간 더욱 조화로운 시간 되세요.
  • ?
    홈페이지 낮은마음 2010.06.07 10:58:48
    성체성일 축일에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그
    사랑을 재현하며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신부님 날마다 은총으로 가득찬 강론말씀 감사드립니다.^^
    잘 다녀오셔요^^
  • ?
    홈페이지 넋두리 2010.06.07 10:58:48
    신부님, 가벼운 마음으로 잘 다녀오십시요.
  • ?
    홈페이지 마니또 2010.06.07 10:58:48
    40년이 지나도록 어머니의 사랑을 깊이 간직하시는 신부님~
    오늘은 신부님의 어머님이 부러운 아침이예요^^
    신부님의 어머니같은 희생을 두 아들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살아와서
    훗날 이 아이들이 엄마의 사랑을 무어라고 기억할지 걱정이되네요..
    신부님! 성체와 성혈축일 축하드려요.
    한주간 잘 지내시고 다음 주에 뵈요^^
  • ?
    홈페이지 요셉 2010.06.07 10:58:48
    그렇습니다.

    자식이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도
    부모님이 먼저 자식을 사랑하셨다는 기억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우리 이웃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것도 하느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기억 때문일 겁니다.

    오늘도 영혼의 양식으로 오시는 주님을 마음 안에 모시면서
    우리를 위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그 사랑을 기억합니다.
    지금도 계시고 과거에도 계셨고 앞으로 오실 그분에 대한
    존재와 부재를 기억하며.......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0.06.07 10:58:48
    오늘부터 한 주간 말씀 나누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복된 한 주간 되시고 다음 주에 뵈어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Jun

    연중 13주 수요일-돼지와 같이 살아도 이승이 좋다?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악령이란 하느님과의 관계를 부정하고 거부하는 존재라는 것, 자기를 괴롭히는 분으로 하느님을 여기는 존재라는 것은 더 이상 길게 얘기...
    Date2010.06.30 By당쇠 Reply2 Views1666
    Read More
  2.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축일-싸우고, 달리고, 믿었다.

    “베드로는 신앙 고백의 모범이 되고, 바오로는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주었으며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남은 후손들로 첫 교회를 세우고, 바오로는 이방인들의 스승이 되었나이다. 두 사도는 이렇듯 서로 다른 방법으로 모든 민족들을 그리스도의 한 가족으...
    Date2010.06.29 By당쇠 Reply3 Views1587
    Read More
  3. No Image 28Jun

    연중 13주 월요일-주님의 부르심, 내 삶의 자리에서

    오늘 복음은 어제 루카복음의 마태오 판입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이 어제 루카 복음과 다른 점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것 때문에 반감을 가지게 된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거부한 앞부분의 얘기와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뒷부분의 ...
    Date2010.06.28 By당쇠 Reply3 Views1273
    Read More
  4. No Image 27Jun

    연중 제 13주일-주님을 따르려면

    제가 양성을 담당하고 있을 때 제일 고민스럽던 일이 다름 아닌 성소 식별이었습니다. 그것은 비단 저만이 아니고 양성을 맡은 모든 사람의 것일 겁니다. 식별을 통해 수도원을 떠나라고 하는 것이 너무도 힘들어 어떤 양성 담당자들은 떠나라는 결정을 미루고...
    Date2010.06.27 By당쇠 Reply4 Views1247
    Read More
  5. No Image 26Jun

    연중 12주 툐요일-겸손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믿음의 선물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 예전의 묵상을 훑어보니 오늘 복음...
    Date2010.06.26 By당쇠 Reply2 Views1137
    Read More
  6. No Image 25Jun

    연중 12주 금요일-갓난 아기처럼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만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사랑은 선의 源泉입니다. 그래서 선은 사랑의 자발적인 發露요 사랑의 完成的인 열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닌 선도 사랑이신 하느님에게서 나온 것이며 그것도 우리의 강요에 의해 ...
    Date2010.06.25 By당쇠 Reply3 Views1311
    Read More
  7. No Image 24Jun

    세례자 요한 대축일-원심력과 구심력의 사랑 관계

    “나는 그분이 아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없다.” “나는 그분이 아니다.”라는 말을 “나는 그가 아냐!”로 바꾸면 그와의 관계성을 차단하거나 강하게 부정하는 말로 들리며 “나는 그가 아니고 나야.”라는 매우 도도한 말로도 들립니...
    Date2010.06.24 By당쇠 Reply0 Views12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30 1231 1232 1233 1234 1235 1236 1237 1238 1239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