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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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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여백을 만들어 너를 돌보게 한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마르코 8:34)

 

예수님을 따르기 위하여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지금까지 형성된 나의 모든 가치 체계와 내가 만든 원칙들과

추구하고 있는 이상을 복음적 가치관으로 바꾸는 일이다.

 

새로운 삶은 기도하고 염원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옛것을 끝내야만 새로운 길이 열린다.

옛것을 고집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한들 소용없는 일이다.

자신이 다스리는 왕국을 추구하려는 과거의 나를 유지한 채,

자신을 조금도 바꾸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서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변화를 부정하고, 허용하지도 않고, 헐뜯으면서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죽음 없는 부활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머무실 공간과 여백을 만들어야 하는데

나로 가득 차 있으면 그분은 이방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느님 나라를 찾는 이들의 기본 조건은

나로 가득 찬 나, 내 안에 있는 수많은 나를 밀어내고

오로지 하느님만을 사랑하려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그것이 가난이다.

가난은 하느님 나라의 행복에 대한 첫 번째 말씀이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마태 5,3)

이 가난은 현재진행형 가난이며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여는 열쇠다.

눈에 보이는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다.

가난으로 시작된 육화는 예수님으로부터 시작되어 나에게 다가왔다.

 

온전하고 참된 것은, 물질적인 것과 영적인 것의 통합에서 나온다.

어느 한쪽만을 고집하면 하느님의 자비는 나를 통하여 너에게로 흘러갈 수가 없다.

우리는 물질적인 것들과 더불어 살면서 물질적인 것들은 하찮은 것이며,

영적인 것은 훌륭하다는 가치를 부여해 왔다.

사람은 영과 육으로 된 생명체다. 영혼 없는 육신도 사람이 아니며

육신 없는 영혼도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육은 언제나 물리쳐야 할 원수로 여겨왔다.

편한 것과 안전과 즐거움을 찾는 것은 육에서 나오지만

감사와 감동과 감격 또한 육의 감각에서 나온다.

하느님의 말씀이 예수님의 몸 안에서 인격화된 것을 육화라고 하는 것처럼

외적인 것과 내적인 의미가 통합을 이루는 영성의 기초가 거기에 있다.

 

물질과 몸은 영이 숨어있는 장소다.

깊은 만족과 환희, 아름다움의 극치를 느낄 때의 전율은 오감으로 느끼는 것들이다.

감미로움을 몸으로 느낄 때 나도 모르게 노래가 나오고 몸짓으로 뭔가를 표현한다.

그래서 춤을 춘다. 춤은 영과 육의 조화로움과 감미로움에서 나오는 표현이다.

지금 여기서 관계의 깊이 속에 초월이 존재한다는 것을 경험하는 신비의 표현이다.

 

40여년 동안 성프란치스코의 신비적인 관계를 배우고 익히면서 살아온 나는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 사이에서 통합된 경험으로

지금 여기서 땅을 밟고 누리는 하느님 나라의 실재 행복을 손으로 만지고 있다.

 

성프란치스코가 그의 삶에서 맺은 관계들은

복음의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서 발견한 새로움이었다.

그는 발견한 것을 중심으로 불합리한 것을 버리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그가 자신을 버리는 가난의 시작이었다.

하느님만을 소유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선하심과 사랑으로, 자신을 채웠던 것들을 버리기 시작하였다.

하느님과 연결되기 위하여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했던 것들을 포기했던

성프란치스코의 가난은 나에게 있어 그의 생애 전체를 이해하는 열쇠였다.

성프란치스코는 작은 것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고, 불필요한 것에 대해 죽는 것이

하느님의 선하심의 깊이를 아는데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과목이었다.

그는 가난을 통해 자유를 얻었으며, 자유롭기 위하여 끊임없이 가난을 선택했다.

 

우리는 개별적으로 특수하고 비교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믿음에 성장하기 어렵다.

가난은 하느님의 사랑을 이해하고 발견하고, 깨달음에 이르도록 우리를 돕는다.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과 선택되었음을 느낄 때 몸과 마음이 해방되는 자유를 누린다.

그것이 구원이 아니겠는가?

 

성프란치스코는 옛것을 내려놓음으로써 새로움을 받아들일 여백을 만든 모범으로

나에게 각인된 분이다.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하여, 성프란치스코를 통해서 보여주신 가난의 길

그 길에서 를 빼놓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가난은 사랑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난은 여백을 만들고 여백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받아들여 너를 돌보는 것이다.

내 의지를 내 것으로 소유하는 악에서 나를 해방하는 가난은 나에게 자유를 가르쳐주었다.

내가 사라진 들녘에서 낙원의 꽃들이 만발하는 모습을 보는 기쁨은

나에게 자유와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그 행복을 지금 여기서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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