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하느님 나라의 제자가 행동하는 방식은

복음에서 영감을 받아

하느님의 통치에 자신을 내어드리는 가운데

아무런 안내자도 없이

누군가의 인정도 외부의 격려도 없이

오직 결단과 결심, 정직함만으로 시작한 일을

언제나 현재 진행형인 삶으로 드러내는 현존방식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다.

 

어떻게든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따르지 않으면서

그리스도를 믿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

그들은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마음조차 없으면서

본당 활동이나 어떤 심신 단체에 가입하여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일에만 열중한다.

교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그리스도를 이해하거나 그분의 삶을 배우기보다는

희생과 제물은 아니 즐기시는 하느님을 알지 못하고

오로지 자기희생을 통해 자신을 높이는 도취의 길을 걷는다.

 

우물을 곁에 두고 갈증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구원이 그리도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정신 나간 고통 속에서 자기희생이라는 명분으로

삶을 조작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깨닫지 못한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단순하고 솔직하게 받아들인다면

그 우물이 자신 안에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어도

밖에서만 찾느라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지 모른다.

 

자신의 행복이 재산과 권력에 달렸다고 믿으면서

힘없고 가난한 것이, 미래의 행복을 위한 자기희생이라고 여기는 사람들,

폭력과 사유재산으로 자신을 보호하고자

자신의 안전을 조금이라도 방해하는 자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사람들,

오랫동안 안락한 삶을 보장받기 위해 창고를 늘리다가

그날 밤에 죽는 일을 잊어버리는 사람들,

의심스러운 미래를 보증하기 위해 현재의 확실한 삶을 파괴하는 사람들,

여전히 교회에 다니면서 그렇게 산다면 그것을 믿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형식에 묶인 자비, 율법에 묶인 선, 전통과 규범에 묶인 진리는 자유를 잃었다.

예수께서는 율법의 완성이 형식과 전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자비와 선에 있음을 과감히 선포하셨다.

너무나 익숙한 표현 아래 숨겨진 유대 지도자들의 마음을 들춰내셨다.

옛것이 말해왔던 바를 우리 시대에 신앙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본질적인 진리를 깨닫도록 비유와 삶의 모범으로 보여 주셨다.

무엇이든 참된 것은, 항상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진리라는 사실을 밝혀주셨다.

보존할 가치와 복음의 핵심에 자리 잡은 진리가

자신을 우상으로 삼는 자들이 비본질적인 것들로 방해하지 못하도록 일깨워 주셨다.

 

즉석식품과 건강보조식품만으로는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입에 단 음식은 건강을 해친다.

건강한 영양식은 더디며 거칠고 입에 쓴 것들이며

그것들이 몸에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셨다.

그것은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으로 드러나는 관계 속의 혁명이다.

너를 받아들이기 위해 용서하고, 견디고, 기다리고, 나를 내어주는 삶이다.

그것이 예수께서 몸소 보여 주신 삶이었다.

우리의 삶과 생명은 무엇으로도 보장할 수 없다.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거짓 믿음에 죽는 것이며

하느님의 자비가 너를 향해 흐르도록 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난의 십자가,

그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가운데 발견되는 하느님 나라다.

보장된 삶이 아니라 발견되는 자유다.

다른 이들을 위한 관계 속에서 자유를 얻은 사람이 누리는 행복이다.

 

나의 신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하지 않고

병에 걸려 고통스럽게 죽는다고 해도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는

무엇으로도 미리 대비할 수 없다.

다만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현존하는 자유와

그 자유가 주는 기쁨과 즐거움에 머무는 것만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일은 언제나 과거와 미래를 떠돌아다닌다.

그러나 자유가 주는 기쁨과 즐거움은

온전히 이 순간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

그 기쁨 속에서 너를 향해 웃으면서 자신을 만난다.

아버지의 품에서 누리는 낙원의 즐거움은 그렇게 관계 속에서 꽃핀다.

너의 자유와 나의 자유, 우리의 자유는 서로를 자유롭게 하면서

향기 좋은 꽃으로 주변을 밝힌다.

그러므로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기쁨은

순수한 현존, 명백한 현재의 하느님 나라다.

 

놀이가 즐거울 때는 놀이에 빠졌을 때이다.

예수께서 가르쳐준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아이는 온전히 이 순간에 그걸 느낀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하느님 나라의 제자가 행동하는 방식은 복음에서 영감을 받아 하느님의 통치에 자신을 내어드리는 가운데 아무런 안내자도 없... 이마르첼리노M 2021.06.09 502
345 변두리에서 누리는 낙원의 기쁨 변두리에서 누리는 낙원의 기쁨   사람이 되신 예수 안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신비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영원한 신비다.   내 삶의 중심에는 언제나 내가 ... 이마르첼리노M 2021.06.11 472
344 그리스도의 신비는 관계의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는 관계의 신비   복음이 나에게 기쁜 소식이 되었을 때, 말씀에서 진리를 발견했을 때,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을 때 자유가 나와 다... 이마르첼리노M 2021.06.18 443
343 사랑하는 이들의 기쁨이 나를 가르친다. (1) 사랑하는 이들의 기쁨이 나를 가르친다. (1)   우리가 스스로를 폐쇄할 때, 우리가 생명보다 죽음을 택했을 때 우리가 자만에 빠져 관계를 단절할 때 그것... 이마르첼리노M 2021.06.26 410
342 사랑하는 이들의 기쁨이 나를 가르친다. (2)  (1)에서 이어짐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개신교에 다녔는데 개종하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다니던 교회는 너무나 종교관이 달랐기 때문에 신앙에 ... 이마르첼리노M 2021.06.26 381
341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기쁨은 계시의 완성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기쁨은 계시의 완성   하느님을 찬미하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우주 만물이 본래의 창조 목적에 따라 찬미의 노래를 부른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6.30 477
340 아브라함의 믿음 아브라함의 믿음   아브라함의 믿음 안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하느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자신의 자유를 온전히 내어드릴 만큼... 이마르첼리노M 2021.07.01 517
339 의인과 죄인 의인과 죄인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태 9,13)   스스로 의인이라고 하는 자... 이마르첼리노M 2021.07.02 491
338 영성의 터 닦기 영성의 터 닦기   믿는 이들 가운데는 크게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이성적 가르침과 진리의 말씀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여 세상의 생명 ... 이마르첼리노M 2021.07.11 427
337 부산물로 얻는 행복한 내리막길 부산물로 얻는 행복한 내리막길   기쁨과 자유는 복음적 가치와 의미의 부산물, 기쁨과 자유는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면 할수록 본래의 목적과는 거리가 멀... 이마르첼리노M 2021.07.13 383
336 만약에 내가, 만약에 내가,   깨끗하고 정직하다면,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허용을 관계의 허용으로 바꾼다면,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십자가로... 이마르첼리노M 2021.07.15 404
335 사랑 안에 머무는 기쁨 사랑 안에 머무는 기쁨   “내가 아버지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너희도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 이마르첼리노M 2021.07.18 430
334 변화에 따르는 유혹 변화에 따르는 유혹   “우리한테는 이집트인들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나으니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우리를 그냥 놔두시오” (탈출기 14,12) ... 이마르첼리노M 2021.07.19 419
333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 믿는 영혼이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할 때 우리는 그분의 정배들입니다. 하늘에 계신” ... 이마르첼리노M 2021.07.21 573
332 사랑의 사도 마리아 막달레나 사랑의 사도 마리아 막달레나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과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고 느끼는 것,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과 내가 누... 이마르첼리노M 2021.07.22 482
Board Pagination ‹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