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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010년 남아공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가 있었습니다. 그리스에 맞선 한국 선수들의 표정이 더 밝고 힘차 보였는데, 역시 경기도 2:0이라는 좋은 결과를 내어서 기뻤고, 지면 어쩌나 했는데 응원하며 본 보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국이 좋은 결과를 내주어 기쁜 것과는 또 다른 기쁨과 행복을 오늘 복음은 알려줍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하시던 중에 일어난 일을 배경으로 합니다.
사람들과 예수님께서 식사를 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찾아온 한 여인이 찾아와 예수님 발치에서 울며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다가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드리고 입을 맞춥니다. 그리고는 향유를 부어 바르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리사이는,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죄인인줄 알 터인데’라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그 식탁에는 시몬도 함께 있었나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시면서 비유를 들어 채권자에게 빚진 두 채무자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는데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그 채권자는 그들의 빚을 탕감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시몬에게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하고 물으십니다. 시몬이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하니 예수님은 “옳게 판단하였다”하시며 그 여인을 가리켜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탕감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하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예수님의 비유말씀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두 채무자는 서로 다른 양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양의 빚을 지고 있더라도 그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 또한 다를 수 있는데, 예수님의 비유 말씀에서는 그저 둘 다 “갚을 길이 없었다”고만 하십니다. 왜 이렇게 표현하셨을까요? 저는 예수님께서 존재론적인 차원에서 말씀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능력, 개발하여 지니고 있는 능력이 다르지만, 존재론적으로는 누구나 하느님께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 인간이 그 빚을 갚을 길이 없음을 아시고 무조건적으로 그 빚을 탕감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스스로 존재하지 못하고 하느님에게 이 존재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은 우리의 죄를 묻고, 우리의 잘못대로 우리를 대하시는 분이 아니라 오직 사랑이신 하느님입니다. 죄 많던 여자도 이런 하느님을 체험하였던 것 같습니다. 오직 사랑으로 당신에게 돌아오기를 기다리실 뿐인 하느님이라는 믿음 안에서 자신의 숱한 잘못이 송두리째 용서받는 체험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하느님이심을 자신의 온 삶으로 전하며 참 하느님을 드러내시는 예수님께 자신의 심정을 눈물로 고백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2000년이 지난 오늘날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는 하느님께 빚을 진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거저 받은 이 행복 안에 굳건히 머물러 하느님과 함께하도록 합시다. 그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하시며 하느님나라와 복음을 전하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서 살아 활동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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