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오늘 우리가 지내는 성모 성심 축일을 저는 오늘
<간직 축일>이라고 이름 붙이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오늘 복음 끝에 성전에서 있었던
일들과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간직했다는 말에서 비롯된 거지요.
그렇습니다.
어제 예수님 마음에 이어 오늘 성모님 마음을 기리는 우리가
주님 마음에서는 무엇을 본받고 성모님 마음에서는 무엇을 본받아야 할지
우리는 성찰해야 하는데 간직하는 마음을 우리도 본받으면 좋을 것입니다.
'간직하다'는 말은 '품다'거나 '지니다'는 말과 비슷한 면도 있지만
다른 뜻이 있는데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내포되어 있고,
가지거나 품거나 지니는 것은 욕심으로 그럴 수 있는 데 비해
간직하는 것은 욕심이 배제된 사랑으로 간직하는 거 같습니다.
실로 소중히 여기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 간직하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간직한다는 말에는 보통 '소중히'라는 말이 앞에 붙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가 무엇을 간직한다면 그것이 그에게 소중하기에 간직하는 것인데
그러나 무엇을 소중히 간직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수집한 수석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여행지의 추억들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며,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이의 선물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존경하는 분의 말씀을 소중히 간직할 것입니다.
그리고 간직한다는 것은 소중히 간직할 뿐 아니라 고이 간직합니다.
무엇이 소중하다면 그것을 당연히 고이 간직하려고 할 터인데
고이 간직한다는 것은 손상되지 않게 잘 간직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소중하다면 오래 간직할 것입니다.
사실 무엇이 소중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오래 간직할 것이고,
영원히 간직한다면 영원히 간직할 만큼 가치가 있고 소중한 것이겠지요?
이렇듯이 간직하는 것에는 무엇을 소중히, 사랑으로, 고이, 오래
간직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인데 간직함의 모범인 성모님께서는
하느님 말씀과 주님 말씀을 태중에 그리고 마음속에 간직하신 분이시고
그래서 성모 영보 축일과 함께 오늘 성모 성심 축일을 지내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마리아처럼 성심을 지닐 수 있습니다.
성모 성심뿐 아니라 안나 성심이니 레오나르도 성심도 있다는 말입니다.
단 마음속에 다른 것을 지니지 않고 주님 말씀을 간직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마음도 성모님 마음처럼 성심이 되고
욕심으로 이것저것 소유하지 않고 사랑으로 주님 말씀만 간직해야
성모님 마음처럼 티 없이 깨끗한 성심이 될 것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일편단심一片丹心)
http://www.ofmkorea.org/362790
18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마음의 성전)
http://www.ofmkorea.org/125740
13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깨끗한 마음이 아니라 깨끗해진 마음)
http://www.ofmkorea.org/54089
12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일편단심)
http://www.ofmkorea.org/32030
11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깨끗하다 함은)
http://www.ofmkorea.org/5175
09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2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