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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중 제12주일의 주제는 마치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처럼 <하느님과 바다>입니다.


독서 욥기가 바다와 파도를 하느님께서 가두심을 얘기하고,

복음은 주님께서 바다의 풍랑을 복종시키심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연중 제12주일은 우선 "깊고 깊은 땅속도 당신 수중에 높고 높은 

산들도 당신 것이네. 당신이 만드셨으니 바다도 당신의 것, 마른 땅도

당신이 손수 만드시었네."라는 시편 말씀처럼 바다는 하느님의 것이라는

점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다가 하느님 것이기에 하느님 손안에 있는 것이고

하느님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 것처럼 그 바다를 항해하는 인간도

하느님 손안의 존재로서 마음대로 하실 수 있다는 뜻이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하느님 손안에 우리도 있고 바다도 있다는 것은

하느님 품 안에 있다는 뜻도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하느님 손바닥 안에 있는 우리는 하느님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 존재지만

하느님은 그런 우리를 당신 품 안에 품어주시는 분이시기도 하십니다.

당신이 창조하신 우리를 내치시는 것은 당신 자신을 부정하시는 것이요 

자기 부정이기 때문에 우리를 내치실 리가 없고 품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바다 위에서 우리와 한배를 타신 것이 아니라

바다와 우리 인간이 오히려 하느님 손안에 있거나 품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바람 때문에 바다에 풍랑이 일고 바닷물이 배에 들이치니 

제자들은 하느님이 아니라 풍랑에 겁에 질려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하고 아우성을 칩니다.

 

그제야 주님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주무시다가 일어나시어

풍랑을 잠재우시고는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라고 

제자들을 나무라는 투로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이런 때 어떻게 해야 했습니까?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우리도 주님처럼 고물을 베고 잤어야 했습니까?

잘 수는 있었겠습니까?

 

믿음으로 주님처럼 잘 수 있어야 하지만 두려움으로 잘 수 없습니다.

큰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두려움이 없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주님께 대한 큰 믿음이 아니라

풍랑에 대한 큰 두려움을 가지는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그런데 바다와 풍랑에 대한 큰 두려움이 이런 두려움 체험을 통해

주님께 대한 큰 두려움으로 바뀌어야 하고 또 바뀝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이렇게 끝맺음을 합니다.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큰 두려움이 없었다면 우리 인간은 하느님께 대한 큰 두려움도 없을 것이고,

하느님을 믿지도 않을 것이며 큰 믿음은 더더욱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생길에 우리가 풍랑을 만날 때 갖게 되는 인간적인 큰 두려움은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영적인 큰 두려움과 큰 믿음의 마중물입니다.

 

사실 우리 인생길에 아무런 풍랑도 없으면 좋겠지만, 그런 인생은 없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두려움이 없기에 하느님을 찾지도

믿지도 않을 것이고 그러니 두려움이 없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제 큰 믿음을 지닌 우리는 우리의 죄가 하느님 은총을 만나게

하기에 '오 복된 탓이여/O Felix Culpa'라고 하는 것처럼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두려움을 '오 복된 두려움이여/O Felix Timor'라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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