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7.02 12:56

의인과 죄인

조회 수 4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의인과 죄인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태 9,13)

 

스스로 의인이라고 하는 자들,

바리사이라고 부르는 유형에는 희생제물을 바치는 일에 적극적이고 열성을 다하는 이들이며,

자신들의 희생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자들이다.

규범과 법규를 잘 지키고, 바쳐야 할 것들을 열심히 바치면서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자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잣대로 사람들을 재고, 자신들의 저울로 저울질하면서 심판하고 판단하고 평가한다.

그로 인하여 심각한 관계의 단절을 유발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의롭다고 생각하기에 자기보다 못한 이들을 갈라놓고 자신을 꼭대기에 올려놓음으로써 심판관처럼 행동한다.

자신의 힘으로 도덕적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을, 의로움의 척도로 삼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희생을 바치는 것보다 하느님의 자비가 중요했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나를 통해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그분을 따르는 기준으로 삼았다.

마태오는 세리였으며 이미 죄인으로 판명된 사람이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세리 마태오를 당신의 제자로 삼았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나섰다. 스스로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당신을 따를 제자로 삼은 것이다.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흘러가도록 하는 사람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바리사이가 아니라 죄인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의인과 죄인을 구분 짓는 기준은 바로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나를 통하여 흘러가도록 행동하는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이 의인이라고 하신 것이다.

아무리 제물과 희생과 기도를 많이 바쳐도 관계 안에서 실천되는 자비가 없다면 그 자체로 죄인으로 판명된다는 것이다.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복음을 읽을 때, 자신을 죄인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많은 희생과 제물과 재능을 바치고 묵주기도를 수없이 바치면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지만,

그러나 죄인 속에 자신을 포함해서 기도하는 일은 별로 없다. 왜냐하면 자신은 의로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회개하는 사람이 되면, , 자기만 알던 사람이 가난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변화되면,

자신들의 필요성을 채우려는 그의 회심의 행동들이

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회개를 위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 그를 통하여 보여주시는 자비와 선한 행동들이 감동과 함께 아름다움과 매력으로 느끼게 되어

단절되었거나 거리를 두던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보다 자신의 회개를 위하여 노력하는 일,

즉 그리스도 예수를 따라 변화의 삶을 사는 것만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의 변화는 관계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죄인들을 통하여 일하신다. “인간은 모두 죄인이다.” (로마 3,9-10)

스스로 의인이라고 여기는 이들은

누군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선하심이 흘러가도록 놔두지 않는다.

헐뜯는 소리, 비난과 험담으로 관계를 악화시킨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바치는 업적과 공로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도록 부추기기 때문이다.

나는 열심하고 거룩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하느님을 회피하도록

관계를 단절시키는 일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그들은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면서

언제나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관계를 맺는다.

과연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자신만은 죄인이 아니라고 하면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

들보는 보지 못하고 타인의 눈에서 티를 꺼내고자 하는 사람은

무슨 자격이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그들은 묵주기도와 자비의 기도, 15 기도와 여타의 많은 기도를 바치고

본당의 신심 단체에 가입하여 재능을 봉헌하고 제물을 바치면서 의인의 길을 계속 간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마태 9,13)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흘러가는 통로는 죄인들인 우리들의 삶이다.

우리가 죄인인 이유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흘러가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을 자신의 잣대로 제한하였기 때문이다.

그것이 죄라는 생각 없이 오로지 지키고 바치는 일에만 급급한 이들은

예수께서 바리시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자신의 거룩함과 의로움으로 지배하는 나라,

보편적 구원보다 사적 구원과 자신의 경건을 앞세우는 나라,

타자들과 분리되고 섬김이 없는 나라,

그것이 하느님 나라이겠는가?

 

자비의 통로요 선을 이루는 육화의 도구로써 죄인의 삶은

지금 여기를 하느님 나라로 바꾼다.

하느님의 선은 그 자체로 확산하는 선이다.

자비와 선한 행동들이 관계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분노와 절망, 부정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을 받아들여

우리의 삶을 그 힘겨운 가장자리로 이끌어서

실패와 비극과 고통 같은 것들을, 하느님과 만나는 지름길로 만들고

실패와 비극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더불어 살면서 그들의 필요를 채우며,

하느님 안에서 깊은 만족을 누리고 살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6 답을 찾는 세상에서 찾은 답을 지우고 답 없이 살아가는 믿음 답을 찾는 세상에서 찾은 답을 지우고 답 없이 살아가는 믿음   복음적 자유는 고착된 답을 버리는 자유다. 그날그날의 만남과 관계 속에서 필요성에 의해 ... 이마르첼리노M 2021.07.29 446
1215 사랑의 사도 마리아 막달레나 사랑의 사도 마리아 막달레나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과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고 느끼는 것,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과 내가 누... 이마르첼리노M 2021.07.22 482
1214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 믿는 영혼이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할 때 우리는 그분의 정배들입니다. 하늘에 계신” ... 이마르첼리노M 2021.07.21 573
1213 변화에 따르는 유혹 변화에 따르는 유혹   “우리한테는 이집트인들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나으니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우리를 그냥 놔두시오” (탈출기 14,12) ... 이마르첼리노M 2021.07.19 419
1212 사랑 안에 머무는 기쁨 사랑 안에 머무는 기쁨   “내가 아버지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너희도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 이마르첼리노M 2021.07.18 430
1211 만약에 내가, 만약에 내가,   깨끗하고 정직하다면,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허용을 관계의 허용으로 바꾼다면,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십자가로... 이마르첼리노M 2021.07.15 404
1210 부산물로 얻는 행복한 내리막길 부산물로 얻는 행복한 내리막길   기쁨과 자유는 복음적 가치와 의미의 부산물, 기쁨과 자유는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면 할수록 본래의 목적과는 거리가 멀... 이마르첼리노M 2021.07.13 383
1209 영성의 터 닦기 영성의 터 닦기   믿는 이들 가운데는 크게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이성적 가르침과 진리의 말씀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여 세상의 생명 ... 이마르첼리노M 2021.07.11 427
» 의인과 죄인 의인과 죄인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태 9,13)   스스로 의인이라고 하는 자... 이마르첼리노M 2021.07.02 491
1207 아브라함의 믿음 아브라함의 믿음   아브라함의 믿음 안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하느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자신의 자유를 온전히 내어드릴 만큼... 이마르첼리노M 2021.07.01 517
1206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기쁨은 계시의 완성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기쁨은 계시의 완성   하느님을 찬미하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우주 만물이 본래의 창조 목적에 따라 찬미의 노래를 부른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6.30 477
1205 사랑하는 이들의 기쁨이 나를 가르친다. (2)  (1)에서 이어짐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개신교에 다녔는데 개종하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다니던 교회는 너무나 종교관이 달랐기 때문에 신앙에 ... 이마르첼리노M 2021.06.26 381
1204 사랑하는 이들의 기쁨이 나를 가르친다. (1) 사랑하는 이들의 기쁨이 나를 가르친다. (1)   우리가 스스로를 폐쇄할 때, 우리가 생명보다 죽음을 택했을 때 우리가 자만에 빠져 관계를 단절할 때 그것... 이마르첼리노M 2021.06.26 410
1203 그리스도의 신비는 관계의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는 관계의 신비   복음이 나에게 기쁜 소식이 되었을 때, 말씀에서 진리를 발견했을 때,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을 때 자유가 나와 다... 이마르첼리노M 2021.06.18 443
1202 변두리에서 누리는 낙원의 기쁨 변두리에서 누리는 낙원의 기쁨   사람이 되신 예수 안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신비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영원한 신비다.   내 삶의 중심에는 언제나 내가 ... 이마르첼리노M 2021.06.11 472
Board Pagination ‹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