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7.11 08:14

영성의 터 닦기

조회 수 3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영성의 터 닦기

 

믿는 이들 가운데는 크게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이성적 가르침과 진리의 말씀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여 세상의 생명 속으로 옮기는 이들과

너와 나의 관계가 생명의 말씀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아

일상 안에서 낙원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는 이들이 있고

 

다른 하나는 자기가 만든 법으로 자신을 가두고

바치는 일과 지켜야 할 규범으로 자신이 만든 원칙을 하느님의 법으로 만들어 놓고

그 법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그것이 감옥인 줄 모르고 철저하게 그 법을 지키려다가

모든 에너지를 탕진하고 서서히 죽어가는 거룩한 의인들이다.

자신을 움직이는 현재의 행동들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살고

자기의 이성을 믿지 않으면서도 판단과 행동들을 보면

결국 그것과 일치하는 삶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떠나 살고 있는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벗어난 교회 구성원들의 삶과 삶의 질적인 면면이

빛이 없는 어둠으로 인도하고 있는지,

자기에게 도취 된 이들이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자행하는 폭력과

통제의 무수한 화살들로 관계를 망치고 있는지,

 

자신의 가난에 정직하다면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는 길로 들어설 수 있다.

가난은 하느님 나라의 문을 여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가난은 그리스도의 말씀에 자신을 내어주고

자신을 사로잡고 있던 감옥인 나를 떠나도록 재촉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내면적 체험이 이르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이며

일상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자주 체험하도록 매력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은총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이다.

가난은 그리스도께서 나를 도구 삼아 일하시도록 나를 통째로 내어드리는 일이다.

하느님의 은총의 통로가 되려면 철저하게 가난하고 정직할 필요가 있다.

은총은 자격이 있는 사람이나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많은 양의 기도와 재물을 바치는 이들에게 조금씩 베풀어주는 것이 아니며,

완전한 사람에게 상으로 베푸신 것도 아니다.

 

은총은 업적과 공로에 의해 주어진 상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업적과 공로에 의해

우리에게 상을 주시거나 벌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은총은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에게 똑같이 주시는 아버지의 자비다.

 

우리가 하느님과 연결되는 가장 확실한 도구는

가난하고 정직하며 겸손한 우리의 의지다.

그러나 우리가 구체적인 현장에서 그러한 삶에 직면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고난에 저항한다.

왜냐하면 가난하고 정직하며 겸손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필요한 고난이다.

하느님과 진정한 만남과 체험이 그것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체험 안에서 우리의 부끄러운 상처를 의식적으로 지닌 채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느님의 자비를 입은 사람으로 상처의 흔적을 지니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말해주는 것은,

상처받은 치유자로 우리를 치유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이다.

그분께서는 중요하지도 않고, 거룩하지도 않으며, 신학 공부도 하지 않고,

영향력도 없으며, 교육도 받지 않은 노동자들에게 지금도 여전히 말을 건네신다.

 

변화의 십자가를 회피하려는 어떠한 시도들도 우리를 낙원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영적인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가난하고 정직하며 겸손하기 위하여 겪게 되는 고난이다.

하느님께서 나를 도구 삼아 이루시려는 자비와 선하심이

관계를 통하여 흘러가도록 하는데 가장 심각한 장애물은 이기 때문이다.

 

영성이 자라나도록 땅을 가꾸고 기초를 놓는 이들이여!

그 터전을 닦기 위하여 오늘도 필요한 고난을 받아들이는 이들이여!

온유하고 겸손하신 그리스도의 편한 멍에와 짐을 지는 이들이여!

그대들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나도 그대들과 함께 있기 때문이며

그리스도 예수께서 우리와 동행 하시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2 김 인선 젬마 자매님을 추모하며 김 인선 젬마 자매께서 돌아가신 지난 1월 16일 저는 여러분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자매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저에게 전하는 연락이었지요. 제가 이곳 대전... 김레오나르도 2013.01.20 7921
1011 김인선젬마자매님의 막내딸 세레나입니다. 김인선 젬마 자매님의 막내딸 김수정 세레나입니다. 우선 저희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저희 가족들과 함께 해주신 많은 신부님들과 수사님들께 감사의 말... 1 세레나 2013.01.22 7945
1010 EXODOS 그리고 오늘의 복음적 체험.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 2 D.Andrea 2013.02.07 8304
1009 참된 빛 1 +그리스도의 평화 어두움 속에 비추는 달빛과 별빛들,, 나는 그것들을 바라본다. 사실은 달빛이 달빛이 아니고, 별빛이 별빛이 아니다. 어두... 김기환베드로M. 2013.02.14 8382
1008 아참안개 속에서 아침 안개 속에서 아침 안개 속의 미루나무 바람에게 아침 인사를 하고 안개 속에 사랑이라고 썼다. 초가을 한 낮의 미루나무 바람에게 한 잎 내... 이마르첼리노M 2013.02.16 7440
1007 생명은 추운 땅에서 온다. 생명은 추운 땅에서 온다 생명의 추위 언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겨울 채소처럼 생명들은 추운 땅에서 나온다. 추 운 것끼리 껴안는 거기 사람끼... 이마르첼리노M 2013.02.17 8450
1006 QUO VADIS DOMINE 그 서슬 퍼렀던 동 장군은 물러가고 어른들은 덕담을 주고 받으며, 철부지 들에게는 세뱃돈을 나누어주며 오랫만에 만난 피붙이 들이 마냥 즐거... knitting 2013.02.18 7266
1005 감정에 향유를.. 感情에 향유를 ... 나에게 있어 가장 심각한 위기는 감정의 공복에 이르는 일이다. 노래하는 사람이 성대를 아끼듯이 영의 현존아래 자신을 두려는 이에... 이마르첼리노M 2013.02.20 8629
1004 정말 좋은 생각 프란치스칸 포탈이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가입하고 다시 들어가보니 오에프엠포털입니다? 기왕에 포탈을 만드셨으면 프란치스칸 모든 내용을 ... 2 바람처럼 2013.02.20 8106
1003 참된 빛 2 +그리스도의 평화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 들이지 않았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 김기환베드로M. 2013.02.20 8139
1002 자유가 자유를 구원합니다. 자유가 자유를 구원합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가 듣는 것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그분의 음성입니다. 기도는 끊임없이 우리의 참 존재의 실상으로 돌아가 사... 이마르첼리노M 2013.02.21 6705
1001 작은 섬에서 드린 기도 작은 섬에서 드린 기도 겨울비가 내리는 오후 아무도 오가는 이가 없는 바닷길을 가슴을 파고드는 찬바람을 우산으로 간신히 막으며 지평선이 되었... 이마르첼리노M 2013.02.24 9066
1000 참된 빛 3 &lt;style type=&quot;text/css&quot;&gt; + 그리스도의 평화 사실 모든 진리가 그러하듯이 참된 빛, 즉 참 된 진리는 감추어져 있기 마련이다. 하느님 도 ... 김기환베드로M. 2013.02.25 8430
999 얄리의 믿음 1 +그리스도의 평화 입회하기전 내가 살던 집 대구에는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름은 얄리다. 품종은 치와와 인데 어찌보면 애가 영리하고 어... 2 file 김기환베드로M. 2013.03.01 8187
998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를 살린다.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를 살린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게 하고 지각과 인식을 방해하는 자기중심성과 이기심, 자기... 이마르첼리노M 2013.03.02 8239
Board Pagination ‹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