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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분이 아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없다.”

“나는 그분이 아니다.”라는 말을 “나는 그가 아냐!”로 바꾸면
그와의 관계성을 차단하거나 강하게 부정하는 말로 들리며
“나는 그가 아니고 나야.”라는 매우 도도한 말로도 들립니다.

그런데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
곧, 높은 차원의 사랑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있어야 합니다.
天上天下唯我獨尊과 같이 굳건히 홀로 서는 내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내가 있게 되고
상대편 입장에서는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뚜렷이 있게 됩니다.
헤프고 도대체 자기가 없어 보이는 여자보다
도도한 여자에게 더 끌리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진정 나 없이는 사랑 받을 수 있는 나도 없고
사랑할 수 있는 나도 없으니
나는 모든 관계의 중심으로서 제일 소중합니다.
그러나 이는 관계의 완전한 단절이 아닙니다.
무관계의 외톨이가 아닙니다.
너의 나로서,
비유하자면 성자의 성부로서 관계와 사랑의 주체가 되는 것이고
각기 다른 은사를 주시는 성령적인 分化입니다.
그리고 원심력(遠心力)과도 같은 것입니다.

사랑의 한 현상이 分化이고
사랑의 한 힘이 원심력이라면
사랑의 다른 현상은 無化이고
사랑의 다른 힘은 구심력(求心力)입니다.
끊임없이 너를 향하며 너 안에서 내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성자의 성부로서 관계와 사랑을 완성하고
하나를 이루시는 성령적인 무화입니다.
끊임없이 너를 향하고 너 안에서 내가 없어지나
“우리”가 태어남과 같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오늘 제 1독서의 말씀처럼
주님의 종이고 말씀의 소리로서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힘을 다 써버리는 것처럼 보이나
주님께서 소중히 여기시는 민족들의 빛입니다.

그러므로 그가 말한 “나는 그분이 아닙니다.”는
관계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한 자리매김이며 역할안음입니다.
나는 나인 존재가 아니고
그분의 나인 존재로서
비록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고 소리에 불과하지만
말씀을 이루는 소리입니다.

저도 요한처럼 소리입니다.
그런데 잡소리도 아니고 헛소리도 아닌
말씀이 육화하는데 쓰이는 소리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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