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7.19 12:19

변화에 따르는 유혹

조회 수 39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변화에 따르는 유혹

 

우리한테는 이집트인들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나으니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우리를 그냥 놔두시오” (탈출기 14,12)

 

고난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에 항상 따라오는 유혹,

변화를 위한 성장통,

내적 권위를 지니기까지

죄에 따르는 일시적 기쁨으로 돌아가려는 무의식 속의 갈망들은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려는 이들에게 필수적으로 겪는 유혹이다.

 

내면적인 권위는 섬기는 권위다.

낮아지지 않고서는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라고 말씀하셨다. (마태 20,28)

섬기는 자의 권위가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는 말이다.

섬기는 일은 위치의 변화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위치의 변화는 가난과 겸손이라는 고난의 강을 건너야 가능하다.

자존심과 체면의 손상이라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섬김을 통해 안에서 밖으로 드러나는 권위는

모순과 역설을 통합시키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여 관계 속에서 행할 때 나타나는 인식이며 지혜다.

섬기기 위하여 자신을 내려놓고 내려가는 길은 행복한 내리막길이기 때문이며,

섬김을 통해 아버지의 자비와 선하심이 관계 속에 흘러갈 때

내면적 권위는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밝히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은 언제나 유혹을 동반한다.

예수께서 광야에서 겪으신 유혹이 말해주는 것이 그것이다.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안함이 우리의 모든 갈망을 휩쓸어버리는 현실이다.

이것이 죄가 부르는 유혹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섬기는 일은 몸에 쓴 약이다.

성프란치스코는 죄를 짓는 일은 몸에 달콤하고

주님을 섬기는 일은 몸에 쓰다.”라고 말했다.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예수께서 걸으셨던 그 길을 걷기보다

단지 기도와 전례에 참석하고 감사를 드릴 따름이지

자신들이 예수께서 걸으셨던 죽음과 부활의 길을 걷기 위해 나서지는 않는다.

예수님을 역사적 사건의 외적인 계시로 예배할 따름이지

안에서의 내면적 계시로 깨닫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는 전혀 변화하지 않은 채 남아 있고

만 변화하기를 바라고 하느님께서 를 변화시켜 달라고 기도한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이 놓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모순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고,

서로의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모순들이 무수하게 많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어떠한 시도들도

무용한 결과를 초래할 뿐, 아무런 해결책도 내놓을 수 없다.

단지 우리는 모순을 가슴에 품고 십자가를 받아들이면서

부활의 희망을 지니고 살아갈 뿐이다.

가장 분명한 것은, 그렇게 살다 보면 자신의 삶이 점점 자비롭게 되며

훨씬 더 참을성 있게 된다는 점이다.

 

함께 아파하는 자비심과 오래 참고 견디는 일은 내적 권위의 가장 큰 특성이다.

이러한 십자가의 죽음이 바로 섬기기 위하여 내려가고 내려놓음에서 발생한다.

아버지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이 흘러가는 곳이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비심이 부족한 사람은 누구도 변화시킬 힘이 없다.

 

관계 속에서 섬기기 위해 자신이 쓸 수 있는 능력의 마지막 한계까지 몰렸다가 죽으면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발견하는 삶이 있다.

그것을 부활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죄를 더욱 깊이 깨닫게 하는 죽음을 받아들인 결과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역사적 사건으로만 여기는 사람은

지금 여기에서 죽을 수 없다.

자신의 삶과 아무런 연결이 없기 때문이고

예수님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죽고 부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우주적 지배자로 예배하는 일에 몰두하고

믿음이 사랑과 희망과 같은 삶의 실제적 문제보다

교리와 옳고 그름을 다투는 도덕적 성취에만 관심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은

모험적인 영적 여정을 떠날 수 없다.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믿어주는 것이 구원이라는 틀 속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파라오의 추격을 가까이 접했을 때

그들은 모세에게 대들었다. 그리고 노예로 사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죄가 주는 달콤함과 부드러운 노예 상태로 돌아가겠다는 말이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3 국화와 놀다 국화와 놀다   늦가을 찬 서리에 피는 꽃 추위를 견디며 내는 향기에 끌려 나도 모르게 너에게 갔다.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를 통하여 나를 불러... 이마르첼리노M 2020.11.09 384
1222 굿바이 {FILE:1} 지난 11월 오래간만에 영화를 봤다. 시네마 정동이라는 극장이 바로 옆에 있어도 영화를 잘 보러 가지 않는다. 제목은 '굿바이' 영화 설명 전에 배경 ... file 김요한 2008.12.04 4920
1221 권위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권위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거룩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나 자신이 되어 가는 것이고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것이다.   내 존재... 2 이마르첼리노M 2022.01.19 371
1220 그 누가 남을 도왔다는 말인가 ? 도움이란 관연 무엇인가 ?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 봅니다 옛 응암동에 장애인 시설이 있었는데 그곳은 외국인 신부님이 운영을 합니다 불쌍한 거동도 못하는 장... file 비둘기 2006.12.29 4809
1219 그대가 사랑을 하려거든 그대가 사랑을 하려거든 사랑했다는 이유 때문에 뭇사람 앞에서 치욕의 흙탕물을 뒤집어 쓴 이를 위로하십시오. 참기 어려운 추위에 시달림으로 해서 조금만 당... 이마르첼리노M 2014.04.04 3644
1218 그릇 닦기 그릇 닦기   포도나무에 연결된 가지들은 안에서부터 깨끗한 그릇으로 남아있기 위하여 깨어있으려는 긴장을 멈추지 않는다. 참으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들... 이마르첼리노M 2020.07.09 528
1217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실재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실재   우리는 언제나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에만 관심을 두어 주변에 있는 실제 사실을 보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무거운... 이마르첼리노M 2024.06.09 245
1216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기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기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지 않으면 해석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구약성서에 나... 이마르첼리노M 2023.10.23 298
1215 그리스도의 신비는 관계의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는 관계의 신비   복음이 나에게 기쁜 소식이 되었을 때, 말씀에서 진리를 발견했을 때,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을 때 자유가 나와 다... 이마르첼리노M 2021.06.18 398
1214 그리운 오야마 수녀님 그리운 데레사, 오야마 수녀님 올해 산청 성심원이 개원 60주년을 기념했다. 1957년 우리나라의 여러 현실은 열악했기에, 사회사업 수준역시 어느 분야 보다... 이종한요한 2019.11.28 790
1213 그리움과 그리움이 만나면 그리움과 그리움이 만나면   수치심과 죄의식으로 신자들을 통제하던 종교의 시대는 지났다   아버지와 아들 성령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축제를 열고... 이마르첼리노M 2017.08.10 828
1212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움과 기다림 남몰래 타는 불꽃 눈빛만 보아도 말이 없어도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   추억 속에 피는 꽃 음악이 되고 詩가 되고 눈가에 맺힌 ... 이마르첼리노M 2014.12.09 1427
1211 그리움은 사랑을 낳고 (겨울밤의 회상노트) 그리움은 사랑을 낳고 (겨울밤의 회상노트)   1 새날을 알리는 안개 같은 여명 섣달그믐을 사흘 남겨둔 밤 자정을 넘긴 시간에 책상 위에 놓인 십자고... 이마르첼리노M 2016.02.05 1261
1210 그리움의 강가에서 그리움의 강가에서 오월이다. 저심으로부터 생명이 움텄다. 기름을 바르고 연한 속살을 드러낸 나무 연초록 잎새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다. 오월이다. 생기 ... 이마르첼리노M 2013.05.30 6042
1209 그리움의 저 편에는 그리움의 저 편에는   오랫동안 비워 둔 그 자리에 어느 날 손님이 날 찾아와 여기에 앉아도 되나요?   벌들이 물어온 순수한 꿀을 내밀며 그... 3 이마르첼리노M 2014.06.10 3545
Board Pagination ‹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