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7.19 12:19

변화에 따르는 유혹

조회 수 40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변화에 따르는 유혹

 

우리한테는 이집트인들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나으니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우리를 그냥 놔두시오” (탈출기 14,12)

 

고난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에 항상 따라오는 유혹,

변화를 위한 성장통,

내적 권위를 지니기까지

죄에 따르는 일시적 기쁨으로 돌아가려는 무의식 속의 갈망들은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려는 이들에게 필수적으로 겪는 유혹이다.

 

내면적인 권위는 섬기는 권위다.

낮아지지 않고서는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라고 말씀하셨다. (마태 20,28)

섬기는 자의 권위가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는 말이다.

섬기는 일은 위치의 변화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위치의 변화는 가난과 겸손이라는 고난의 강을 건너야 가능하다.

자존심과 체면의 손상이라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섬김을 통해 안에서 밖으로 드러나는 권위는

모순과 역설을 통합시키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여 관계 속에서 행할 때 나타나는 인식이며 지혜다.

섬기기 위하여 자신을 내려놓고 내려가는 길은 행복한 내리막길이기 때문이며,

섬김을 통해 아버지의 자비와 선하심이 관계 속에 흘러갈 때

내면적 권위는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밝히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은 언제나 유혹을 동반한다.

예수께서 광야에서 겪으신 유혹이 말해주는 것이 그것이다.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안함이 우리의 모든 갈망을 휩쓸어버리는 현실이다.

이것이 죄가 부르는 유혹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섬기는 일은 몸에 쓴 약이다.

성프란치스코는 죄를 짓는 일은 몸에 달콤하고

주님을 섬기는 일은 몸에 쓰다.”라고 말했다.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예수께서 걸으셨던 그 길을 걷기보다

단지 기도와 전례에 참석하고 감사를 드릴 따름이지

자신들이 예수께서 걸으셨던 죽음과 부활의 길을 걷기 위해 나서지는 않는다.

예수님을 역사적 사건의 외적인 계시로 예배할 따름이지

안에서의 내면적 계시로 깨닫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는 전혀 변화하지 않은 채 남아 있고

만 변화하기를 바라고 하느님께서 를 변화시켜 달라고 기도한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이 놓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모순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고,

서로의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모순들이 무수하게 많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어떠한 시도들도

무용한 결과를 초래할 뿐, 아무런 해결책도 내놓을 수 없다.

단지 우리는 모순을 가슴에 품고 십자가를 받아들이면서

부활의 희망을 지니고 살아갈 뿐이다.

가장 분명한 것은, 그렇게 살다 보면 자신의 삶이 점점 자비롭게 되며

훨씬 더 참을성 있게 된다는 점이다.

 

함께 아파하는 자비심과 오래 참고 견디는 일은 내적 권위의 가장 큰 특성이다.

이러한 십자가의 죽음이 바로 섬기기 위하여 내려가고 내려놓음에서 발생한다.

아버지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이 흘러가는 곳이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비심이 부족한 사람은 누구도 변화시킬 힘이 없다.

 

관계 속에서 섬기기 위해 자신이 쓸 수 있는 능력의 마지막 한계까지 몰렸다가 죽으면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발견하는 삶이 있다.

그것을 부활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죄를 더욱 깊이 깨닫게 하는 죽음을 받아들인 결과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역사적 사건으로만 여기는 사람은

지금 여기에서 죽을 수 없다.

자신의 삶과 아무런 연결이 없기 때문이고

예수님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죽고 부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우주적 지배자로 예배하는 일에 몰두하고

믿음이 사랑과 희망과 같은 삶의 실제적 문제보다

교리와 옳고 그름을 다투는 도덕적 성취에만 관심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은

모험적인 영적 여정을 떠날 수 없다.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믿어주는 것이 구원이라는 틀 속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파라오의 추격을 가까이 접했을 때

그들은 모세에게 대들었다. 그리고 노예로 사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죄가 주는 달콤함과 부드러운 노예 상태로 돌아가겠다는 말이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2 중세기행(4) 중세 프란치스칸들의 혁명적 예언성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예수회원으로  처음 교황에 선출되면서 엉뚱하게도 프란치스코 라는 이름을 택하여  생각하는 사람들을 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역사... file 이종한요한 2016.08.09 1964
661 커피나무를 바라봄 2 *이글은(커피나무를 바라봄1~4)   제가 유기서원기때 성 보나벤뚜라의   &quot;신비의 포도나무&quot;라는 묵상집을 읽고   저도 힌트를 얻어 그리스도에   대해... 일어나는불꽃 2014.10.20 1966
660 복음의 기쁨 -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 복음의 기쁨   사랑받는 기쁨 환대하는 기쁨   가난하고 작아지는 기쁨 견디는 기쁨   공감하는 기쁨 하느님의 함께 계심 안에서 누리는 자유 ... 이마르첼리노M 2014.08.13 1990
659 선한 사람으로 보이려 하지 마십시오. 선한 사람으로 보이려 하지 마십시오.   세상은 온통 잘 보이기 위한 전쟁터 같습니다. 그러나 드러나는 것은 진실이 아니고 거짓일 때가 더 많습니다. 사... 이마르첼리노M 2014.08.24 2005
658 진실? 진리?  오늘부터 형제들이 광화문에서 단식을 시작한다.  진실을 희망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그 고통에 함께 하면서, 진실을 위한 그 목소리에 함께 하는 것... 김명겸요한 2014.08.25 2045
657 교황 프란치스코 께서 남긴 흔적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남긴 흔적   예수 그리스도의 눈길로 성프란치스코의 눈길로   위로에서 버려진 이들 다 쓰고 버린 물건처럼 버려진 이들에게 ... 이마르첼리노M 2014.08.18 2052
656 아침해가 떠오를 때 아침해가 떠오를 때 아침해가 이글거리는 빛 수레를 몰고 와 중천 한 가운데서 빛을 내려 쏟는다. 햇빛이 미끄럼을 타고 내려와 듬뿍듬뿍 쏟아지면 뒤따라오는 ... 이마르첼리노M 2014.07.30 2125
655 하늘나라의비유 복음에대한상상(하늘나라의비유) 오늘 작업을 하면서 잘려진 나무에서 새로자라나는 싹을 보았다. 그래서 난 복음말씀에 대한 상상을 한번 해보았다. . . . 어느... 일어나는불꽃 2014.08.01 2233
654 중세 기행 (2) - 성 요한 기사 수도회 (The Order of the Hospital of St John of Jerusalem ) 기사는 중세기 서양에 있었던 특별한 신분으로 이 단어에 해당하는 프랑스어 슈발리에(chevalier)라는 말은 중세 봉건시대의 기사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file 이종한요한 2014.12.15 2250
653 가을 스케치 1 가을 스케치 말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얼마만큼의 침묵이며 빼어난 그림은 알맞게 자리 잡은 여백이 있다 침묵과 여백은 창조주의 언어요 아버지의 넉넉한 품 ... 1 이마르첼리노M 2014.08.05 2262
652 언젠가는 조선시대때에 저 옜날 삼국으로  갈라졌던때를  바라보며  지금은 그렇지가 않으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시절. 지금의 현대를  살아가는 오늘 저 옜날 일제 식... 일어나는불꽃 2014.06.14 2363
651 날개의자유 날개를 가진 새라고해서   다 자유로운것은 아니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도   맹수에게 쫒기는 새는   자유롭지 못하다.   사람에게 날개가 없다고해서   ... 일어나는불꽃 2014.05.01 2378
650 생명의 또 다른이름 지금으로부터 4년전 이야기. 유기서원2년차때 방에서 책보고 있다가 우연히 벽을 기어가고있는 너무나도작은 살아있는 그 무엇이 기어간다. 난 재미삼아 그 살아... 일어나는불꽃 2014.05.09 2406
649 기쁨 기쁨 새벽에 잠깨면 벌써 술렁이는 마음 연한 슬픔이 연초록 끝에 이슬처럼 달려있다. 아디서 온 것일까 누구에게 온 것일까 밤낮 속으로만 자라더니 이제는 어... 이마르첼리노M 2014.06.16 2408
648 눈물의 추억 T.그리스도의 평화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당시 내가 살던 곳은   대구 상인동 월촌이라는 동네였다.   그리고 마을 풍경은 말그대로 ... 일어나는불꽃 2014.06.28 2446
Board Pagination ‹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03 Next ›
/ 1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