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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닌 자비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내가 바라는 것은”

이 말씀을 들으면서 즉시 떠오른 것은
“하느님도 바라시는 것이 있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실 것이 무엇이 있겠냐는 생각 때문입니다.
결핍을 채우는 만족 차원에서 바라는 것이라면
결핍이 있는 인간이라야 자기만족을 위해 뭔가를 바라지
결핍이 없으신 하느님은 바라실 것이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높은 차원의 바람도 있지요.
자기만족적 차원의 바람은 전혀 없는,
다시 말해서 사랑 차원의 바람입니다.

그제는 아주 어린 새터민 아이들을 돌보는 집에 다녀왔습니다.
중국에서 아이를 낳고 엄마 혼자 한국에 와 돈을 벌어야 하는데
어린 아이들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수녀님들이 무료로 아이들을 키워줍니다.
네 살서부터 여섯 살까지 있는데 공통적인 것은
아이들이 다들 말을 전혀 또는 잘 못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엄마와의 끊임없는 사랑의 대화를 통해 말을 배우는데
일찍부터 엄마와 떨어져 살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지요.
이런 얘기를 들은 바 있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제가 목격을 하니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문을 닫아걸고 아무런 소통이 없게 되지요.
그러니 할 말이 없을 뿐더러 하려고 해도 할 수 없습니다.
어렸을 때 말을 배우지 못하고 하지 않으니
말에 필요한 근육이 발달하지 않고
그래서 아이들은 말을 하지 않고 울거나 소리를 지를 뿐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아이들이 정상적인 소통을 하지 못하니
폭력적이거나 반대로 폭력의 무기력한 희생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이 말문을 열고 사랑이 없으면 말문이 닫힙니다.

아무튼 저는 참 마음이 아팠고
영 한우리 회원들을 자원봉사자로 보내
이 아이들의 말문을 열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하느님의 바람이시기도 합니다.
말 못하는 아이가 말하게 되기를 바라시고
아이가 말하도록 제가 무엇인가를 당신 대신 하기를 바라십니다.
어제 복음처럼 중풍병자가 죄를 용서받고 치유되기를 바라시고
주변사람들이 그를 평상에 뉘어 당신에게 데려오기를 바라십니다.

사랑에는 이렇듯
욕심을 채우는 바람도 있지만
사랑을 이루려는 바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바라는 것이 없는 내가 되기를 바라는 바람이 있고
불쌍한 제가 회개하게 되기를 바라는 바람이 있으며
사랑을 무엇보다도 갈구하는 제가 되기를 바라는 바람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런 바람들이 이루어져 오늘 주님 말씀대로
희생보다는 자비를 실천하는 제가 되고
건강한 사람보다는 병자에게 더 필요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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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마니또 2010.07.02 23:36:12
    신부님 강론을 읽으며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음악치료과정 중인
    적지않은 영한우리들과 한우리 많은 젊은이들이 생각납니다.
    지금도 부산과 서울의 어린이집, 장애어린이들,소년의 집, 양로원,
    노인요양원등에서 많은 봉사를 하고있어요.
    이들의 인력과 학문을 활용해서 새터민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부님! 늘 善을 행할수 있는 새로운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 ?
    홈페이지 넋두리 2010.07.02 23:36:12
    저의 경우도 누구도 대신할수 없는 다문화 가정의 고충에 대해 옆에서 보고 느끼면서
    어쩔수 없는 한계에 부딪치게 되더군요. 직장이라는 공동체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분들끼리 만나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의 언어로 대화하는걸 보면서 그나마 다행이다라는 생각이들어 조금은 가벼운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국땅에서 힘없는 그들만의 만남을 보았을때 고통의 어두운 현실이 드러나더군요.

    어느분이 해주신 고슴도치의 사랑이야기가 떠오르네요.
    고슴도치가 자식을 사랑해서 안아주면 자식과 부모의 가시가 서로 찔려 아프기만 하다는...

    저의 우선과제는 제가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우월감을 버리는 것부터가 그들을 사랑하기 위한 시작이라고 봅니다.

    그분들을 위해 사랑의 침묵도 필요했지만 더 보태어 더욱 낮은자의 모습으로 보여지도록 말하고 행하고싶습니다.
  • ?
    홈페이지 때끼 2010.07.02 23:36:12
    어제는 어린나이에 시집오는 베트남아이를 접했습니다. 물론 사진으로
    우리 철없는 중학생 딸 아이와 딱 5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요새는 제 삶에 짓눌려 버거워하는데...
    그 아이와 그 부모의 버거움이 얼마나 클까? 보이드라구요...여북하면...
    30살 가까이 차이 나는 남편이 잘해주길...잠깐 기원했습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삶과 고통이 존재하는 거 같습니다.

    그 여성이 한국에서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면서...
    우리는 아니 저는 그런 다문화가정에서의 아이와 우리 아이가 결혼한다면...
    반대할 거 같습니다. 이율배반적인 이게 제 모습이고 제 위선이지요...
  • ?
    홈페이지 요셉 2010.07.02 23:36:12
    그렇습니다.

    오늘 직원기도에서 제가 나눈 복음 묵상 내용을 올립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지만
    병자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절절이 다가오는 삶의 자리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오늘도 무료병원을 찾아오는 그들의 모습에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그만이 짊어져야 하는 냉엄한 현실의 고통을 읽습니다.

    비록 그가 그 고통의 의미를 모를지라도 있는 그대로의 현실은
    진실일 수 있기에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길에
    주제넘은 판단을 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들의 삶이 변화되지 않는 것에 대해 누구도 비난할 위치에
    있지 않음은 그들의 물리적, 정신적, 영적인 결핍을 채워줄 수 없는
    우리의 마음의 가난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의 마음을 주님의 사랑으로 채워야 할 것입니다.

    사랑은 넘치는데서 흘러간다는 것을 우리가 안다면
    우리 마음 안에 사랑이 넘치는 만큼 그들은 사랑을 느끼고
    어느 날 변화되지 않을까요.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는 말처럼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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