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88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제가 아는 분들의 모습이 변하여 안타깝고 애잔합니다.

주름이 늘어가고 쇠약해져 가고 초라해져 갑니다.

특히 저의 육신의 형제들은 제가 막내이기에

다 저보다 나이가 많고 육신은 망가져 가고 있습니다.

 

저도 예외가 아니니 그분들을 보면서

곱게 늙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어떻게 늙고 어떻게 변해야 고운 것인지 주님 변모 축일에 생각게 됩니다.

 

우선 겉모습이 변하는 것을 거부하지 말고 긍정해야 하는데

쭈글하고 초라하고 초췌한 자신의 모습에 슬퍼하거나 우울하지 않고,

오히려 인자한 모습으로 자신을 바꾸는 것이 긍정하는 것이겠습니다.

 

인자한 모습이란 물론 화장이나 성형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인자한 내면의 외적인 표출이기에 나이를 먹어도 가능하고

어쩌면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가능한 것이겠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좋지만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에 우리가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닮는다면

그것이 더 좋을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변모되어야 할 것이겠습니다.

 

그런데 '거룩하게'라면?

그리고 거룩하게 변모되기 위해서는?

 

우선 주님처럼 타볼산에 올라야겠습니다.

북한산이니 백두산을 자주 오르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은 우리의 육신을 건강하게 할 뿐 주님을 닮게 하지는 못하니

우리는 타볼산에 올라야 하는데 타볼산은 주님이 오르신 산이고,

하느님께서 계신 곳이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곳이지요.

 

그렇습니다.

늙어갈수록 우리는 위로 올라갈 생각을 해야 합니다.

늙어갈수록 이 세상에 더 집착하고 이 세상 것들과 씨름하지 말고

오늘 베드로 사도처럼 산 위에서 살면 좋겠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요즘 저는 아직도 한심합니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하는 것에 아직도 관심이 가고

정치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신경 끄려고 하면서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님께서는 우리가 산 위에 있으면 좋겠다고

베드로처럼 헛소리 하지 말고 어서 산에서 내려가라고 하시고

당신도 내려갈 것이니 우리도 같이 내려가자고 하십니다.

 

마음은 하늘에 두지만 사랑은 아직 이 세상에 두라는 말씀이고

이 세상에 애착하지는 말되 이 세상을 더 사랑하라는 말씀인데

한 마디로 애착하지 말고 사랑하라는 말씀이고

한 마디로 마지막 사랑을 하라는 말씀입니다.

 

! 마지막 사랑,

이것이 오늘 제 마음에 와 닿습니다.

 

불꽃이 그냥 그리고 시나브로 사그라들지 말고

회광반조마냥 불꽃을 마지막으로 태우라는 것이고,

애착이 아닌 피 흘리는 사랑을 마지막으로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당신이 앞서 타볼산을 내려가 해골산으로 오르시고,

당신을 닮고자 한다면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Imitatio Christi이자 Sequela Christi라고

다시 말해서 당신을 닮음이자 당신을 따름이라고 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1.08.06 15:42:58
    네,타볼산에서 내려와 해골선에 오르시는 주님의 걸음을 따라가야겠는데 제가 지금 어디를 오르는지 멈춰 다시 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06 06:02:5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06 06:02:20
    20년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재미보다 의미를)
    http://www.ofmkorea.org/375773

    19년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
    http://www.ofmkorea.org/249378

    18년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변모의 의도)
    http://www.ofmkorea.org/132331

    17년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주님께서는 왜 세 제자들에게만)
    http://www.ofmkorea.org/109221

    16년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우리는 덕으로 본다.)
    http://www.ofmkorea.org/92344

    15년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모습이 변해야 한다면 주님이 아니라 우리가)
    http://www.ofmkorea.org/80977

    13년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편애가 아니라 사명이다.)
    http://www.ofmkorea.org/55480

    12년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우리도 그분처럼)
    http://www.ofmkorea.org/33196

    11년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망가지는 사랑과 역 변모)
    http://www.ofmkorea.org/5241

    09년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타볼 산에서, 문수봉에서)
    http://www.ofmkorea.org/2957

    08년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본색이 드러나다)
    http://www.ofmkorea.org/157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Nov

    연중 32주 월요일-충고가 사랑이 되도록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 용서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시는데 저는 용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
    Date2021.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151
    Read More
  2. No Image 07Nov

    연중 제32주일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여러 조건을 제시합니다. 조건이라는 것이 항상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을 말하지는 않지만, 무조건적인 관계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전에는 부모 자식 사이의 관계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관계라고 표현했지만, 이것마져도...
    Date2021.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82
    Read More
  3. 07Nov

    11월 7일

    2021년 11월 7일 연중 제3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8036
    Date2021.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08 file
    Read More
  4. No Image 07Nov

    연중 제32주일-하느님께서 채워주실 단지는?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가난한 과부의 작은 봉헌이 ...
    Date2021.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740
    Read More
  5. No Image 07Nov

    2021년 11월 7일 연중 32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21년 11월 7일 연중 32주일 오늘은 연중 제 32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과부의 헌금을 칭찬하시면서 봉헌의 진정한 의미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왜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서 자신의 생활비 전부를 봉헌했는가를 먼저 성서적 배경을 통해 묵상해 ...
    Date2021.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31
    Read More
  6. 06Nov

    11월 6일

    2021년 11월 6일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8028
    Date2021.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08 file
    Read More
  7. No Image 06Nov

    연중 31주 토요일-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주님께서는 오늘 재물을 어떻게 대하고 사용할 것인지 가르침을 주십니다. 사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재물을 어떻게 대하고 사...
    Date2021.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54 355 356 357 358 359 360 361 362 363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