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빵이다.
빵은 음식물을 대표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은
이가 한 번 잘게 부수고,
소화 효소들이 분해를 해서
우리 몸이 흡수합니다.
빵은 더 이상
빵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소화 흡수가 된 다음에는
더 이상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빵과 나는 하나가 되는데,
일치라기보다는
일방적인 흡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는 그대로 있지만
빵은 더 이상
그 모습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빵이다.
예수님께서 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우리가 그 빵을 받아먹을 때
우리는 빵과 하나가 됩니다.
여기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일치라는 관점에서 대등한 관계는
한 쪽이 다른 쪽을
일방적으로 흡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등하지 않은 관계에서는
더 큰 쪽이 더 작은 쪽을 흡수하는 식으로
일치가 이루어집니다.
인간이 빵을 먹습니다.
생명의 빵을 우리가 받아먹지만,
그 생명의 빵은
신성을 지닌 존재,
우리를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생명의 빵을 우리가 먹을 때
더 작은 쪽이 더 큰 쪽을 흡수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그 빵은
소화되어 그 모습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빵이 지닌 생명의 본질은
없어지지 않고,
그래서 우리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계속하고 줍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방식이며
이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와 일치를 이루시는 방식입니다.
당신의 위대하심에
우리를 흡수하시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
오히려 우리에게 흡수되려고 하십니다.
강압적인 일치가 아니라
기꺼이 그 일치를 향해 나아올 수 있도록
초대해 주십니다.
대등한 관계마저도 거부할 수 있기에
당신 자신을 더 낮추십니다.
그것은 우리를 위한 사랑,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한
배려입니다.
그 사랑의 초대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작어져야하고 그 분은 커지셔야함을 머리 속에 가두어 놓고ᆢ이제 활성화 시켜야 겠습니다ㆍ고맙습니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