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4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성사(聖事), 자연 안에서 경탄하는 신비

 

자연 안에서 오래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은 자연 안에서 경탄한다.

자연과 하나 되어 자연의 한 부분으로

피조물을 통하여 건네시는 하느님의 계시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드러내 주는 성사로써 존재하는 자연은

사람의 생각과 말로 좌지우지하지 할 수 없는 진실을 말없이 드러내 준다.

의롭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그분을 위한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뜻이라고 틀에 박힌 말을 하지만 그분을 위한 일이 아닐 때가 많다.

진실은 말로 증명할 수 없고 존재로 증명되기 때문이다.

자연은 존재로서 원천의 존재를 드러내 주지만,

자신의 의로움에 머무는 사람은

하느님과 피조물을 이용하여 자신을 드러내기 바쁘다.

 

나는 인간의 경험을 무시하고 하느님의 뜻이라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인간의 경험은 자연 안에서 하는 경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피조물 안에서 인간적인 경험을 통해 해답을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경험을 존중하고 그 안에서 일하신다.

관계의 중심에는 하느님이 계시고 하느님께서 너와 나를 연결하신다.

하느님 안에서 너와 나와 피조물과 연결되는 경험이 믿음의 내용이다.

 

인생의 신비를 풀지 못한 채 자신 안에 갇혀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은

자신을 하느님께 내어 맡기고 흐르는 물결을 따라가듯이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자연에 순응할 줄 아는 사람은

자연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의 현실을 보고 배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자연의 우두머리로 만들지 않았다.

지극히 단순하게 자연의 한 세포요 부분으로 창조하셨다.

자연 안에서 공존을 배우고 협력을 배우기까지

인간은 자유를 누리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자유는 대상을 자유롭게 할 때 자유롭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드러내 주는 표지요 성사(聖事)인 자연이

성사(聖事)적인 의미를 상실한 것은,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결과였다.

인간의 탐욕이 독점과 소유로 드러난 것이었다.

 

잘 지키고 희생과 재물을 많이 바치면서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며 자신을 높이는 이들 중에는

인간적인 여러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공감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하면서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고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부르지만

여전히 증오와 두려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관계의 중심을 독점하려고 한다.

독점과 소유는 자연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현재의 재난들은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개발의 결과들이다.

 

성사는 교회 건물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원이나 숲에서, 자연 안에서도 이루어진다.

피조물 안에 숨겨놓은 진실을 발견하여

관계의 진리에 반영할 때 성사의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연과 친밀하게 공감하지 않으면 우리는 머리와 입술로만 예배하고

제한된 건물과 공간 안에서만 하느님을 찾을 것이다.

삼라만상과의 접촉을 잃어버리면 인간은 외롭고 공허해진다.

외롭고 공허해진 인간은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해

독점과 소유의 칼로 관계를 해치면서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고 하느님의 자유까지 제한하려 든다.

결국 지배를 위한 통치자가 되는 것이다.

 

성사는 일곱 가지만이 아니다.

자연이 주는 성사는 너무나 많다.

나도 자연의 한 부분으로 성사적 현존에 참여한다.

관계적 선의 확산에 참여하면서 하느님의 통치에 자신을 내어 맡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7 공포와 체념의 무덤을 열고 2 공포와 체념의 무덤을 열고 2   믿음은 확실한 사실들을 모아놓은 결합 상품이 아니다. 믿음은 신비다.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여정이다. 하느님과 인간, ... 이마르첼리노M 2020.04.26 446
366 나의 어둠을 밝히시는 빛 나의 어둠을 밝히시는 빛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이마르첼리노M 2021.12.27 444
365 상처와 치유 상처와 치유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만들어내는 것들 억압되고 매 맞고 무시당한 흔적들   힘으로 둔갑한 내면의 어두움 딱딱하고 거친 껍질 속... 이마르첼리노M 2020.05.15 444
364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가치의 무게를 달고 공로의 자로 재는 하느님, 빈틈없는 정의를 요구하고 엘리트만을 사랑하는 하느님, 승자와... 이마르첼리노M 2019.08.31 444
363 틀을 바꾸는 기쁨의 예언자들 틀을 바꾸는 기쁨의 예언자들   자기만족을 얻기 위해 하느님을 끌어들여 하느님과 거래를 하는 사람들, 사후의 처벌과 보상에만 눈이 멀어 지금을 잊고 사는 사... 1 이마르첼리노M 2022.07.04 443
362 기쁨을 발생시키는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 기쁨을 발생시키는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   하느님으로부터 출발하는가? 나로부터 출발하는가? 하느님께 의존하려고 하는가? 내가 해결하려고 하는가? 자... 이마르첼리노M 2020.03.06 443
361 사랑하는 사람은 타인과 싸우지 않고 자신과 싸운다. 사랑하는 사람은 타인과 싸우지 않고 자신과 싸운다.   안전에 대한 지나친 갈망이 만들어내는 양심에 불안을 주는 공포와 두려움은 경건함이라는 얼굴을 ... 이마르첼리노M 2020.04.25 442
360 기만(欺瞞) 기만(欺瞞)   오를 때는 빨리 내릴 때는 천천히 몸무게 같은 기름값   겉은 매끄럽고 윤이 나고 반짝이는 중고차 영업사원   포장 전문 업체 사... 이마르첼리노M 2020.04.07 442
359 은총의 실재 은총의 실재   내가 잠들어 있을 때, 내가 통제하지 않을 때 그분께서 내 안에서 그 일을 하신다. 은총은 그렇게 내가 사라진 곳에서 이루어지는 영의 활동으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7.01 441
358 정동 이야기 (8) 정동 수도원 이야기 (8)  아름다운 기억 그동안 정동 수도원에 수많은 사람들이 거치면서 프란치스칸 영향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게 되었는데 그중... 이종한요한 2022.01.15 441
357 부재의 신비 부재의 신비   내가 그분을 붙잡았다고 느끼면 그분은 더 멀어지고   내면의 소란을 잠재우려고 하면 소리로 가득 찬 나를 본다.   내가 앞으로... 이마르첼리노M 2020.11.25 441
356 예루살렘의 각 그리스도교 종단 대표자들의 합동 부활 메시지 입니다. 예루살렘의 각 그리스도교 종단 대표자들의 합동 부활 메시지 입니다. file 김정훈OFM 2020.04.11 441
355 고통이 하는 일 고통이 하는 일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주어진다. 피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일으킨다. 보복과 앙갚음의 원인이다. 탓을 남에게 돌리게 하지만 헛수고... 이마르첼리노M 2020.03.19 441
354 사랑의 뿌리에 대한 성찰 사랑의 뿌리에 대한 성찰   나는 언제부터인가 사랑의 뿌리와 원천과 동기에 대한 성찰을 해왔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마르첼리노M 2020.03.03 441
353 천국과 지옥의 성찰 천국과 지옥의 성찰   내가 어렸을 때부터 배웠던 천국과 지옥은 장차 받게 될 보상과 형벌에 관한 것이었다. 상선벌악의 교리의 틀은 내 삶에 심각한 의... 이마르첼리노M 2020.02.27 441
Board Pagination ‹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